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라면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리스트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있다
우리집 자기야도 한국 가면 꼭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가 있는데
우리 집 자기야의 경우엔 제1 순위는 감자탕이고 추어탕, 부대찌개, 치맥, 짜장면과 짬뽕 등등등..
더 맛있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일본인인 우리 집 자기야가 25년 전 한국에 살 때 즐겨 먹었었던
음식이 지금도 먹고 싶은 순위에 들어가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 가면 먹고 싶은 건 별 것 없다
떡볶이나 김밥 같은 분식류들
그리고 짜장면이나 짬뽕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치느님
음.. 부대찌개 그리고 호박죽이랑 칼국수 뭐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가면 내가 먹고 싶은 이런 것들을 못 먹고 올 때가 많다
한 번씩 한국에 가게 되면 정작 엄마의 집밥을 먹는 건 몇 번 없다
오빠네랑 언니네랑 만나 외식을 하고
친척들 만나면 외식을 하게 되고 사람을 만나면 외식을 하게 되니 엄마 집 밥은 아침밥 먹는 정도다
작은 고모네랑 먹은 전복 갈비찜인데...
난 짜장면이랑 짬뽕 먹고 싶다고 하면 고모에게서 돌아오는 답이
" 여기까지 와서 무슨 짜장면이야. 그건 나중에 너 혼자 먹어 "
하하하..
그니까 나 혼자 짜장면 먹으면 되는데 문제는 나 혼자 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는 거지..
어쨌든 고모 전복 갈비찜 잘 먹었습니다...
한우 라..
좋지
하지만 일본에도 와규라고 해서 유명하고 맛있거든요
난 그냥 칼국수랑 짜장면 짬뽕이 먹고 싶을 뿐...
그런데 얼마 하지도 않는 짜장면을 나에게 아무도 사 주지 않는다 ㅠㅠㅠ
오래간만에 만났다고 너나 할 것 없이 비싸고 좋은 것만 사 주고 싶어 한다
이번엔 참외를 많이 먹고 왔다
올케 언니가 내 마음을 아는 듯 참외를 많이 사 가지고 왔었다
옛날 일이지만 내가 한국 갔을 때 울 엄마가 바나나 한 묶음을 사 와서는 나에게 바나나를 먹으라고 했었다
울 엄마가 바나나를 좋아하신다
엄마는 맛있다고 한국에 온 막내딸에게 맛있는 바나나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었었겠지만
매정한 막내딸은
나 : 엄마 무슨 바나나를 이렇게나 많이 사 왔어?
엄마 : 너 왔다고 너 많이 먹으라고 사 왔지
나 : 엄마 바나나는 일본에도 많거든 일본에서 먹을 수 없는 참외를 사 와야지
엄마 : 난 너 좋아할 줄 알고 바나나를 사 왔지..
과일 중에 일본에서 제일 싼 게 바로 바나나다
난 일본에서 먹을 수 없는 참외가 먹고 싶다고 ㅠㅠㅠ
이번 한국 일정은 너무 짧아서 여기저기 인사 다니다가
사 주시는 것들 맛 잇게 배 불리 먹고 왔다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닌 사 주시는 것들로 ㅎㅎ
늦었지만 소심하게 외쳐 본다
" 난 짜장면 짬뽕이 먹고 싶은 거라고.. 탕수육도 필요 없다 그냥 짜장면과 짬뽕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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