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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백 종원대표님 일본 한번 오시지 ..

by 동경 미짱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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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비바람이 부는 날 아들 운전 연습 겸 수도 고속도로를 타고 지바에 갔었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나 수도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내가 우리집 두 남자에게 오늘 저녁은 신주쿠 한인 타운 가서 한국 음식 먹거 갈까라고 말을 하자마자 

우리 집 두 남자가 아주 좋아라 하며 오케이를 외쳤다 

수도 고속도로에서 방향을 신주쿠로 잡고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으로 향하며

뭘 먹고 싶냐고 물으니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 집 자기야가 

" 감자탕" 을 외쳤다 

히로는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고..

사실 난 감자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감자탕 집에 같이 가는데 그날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자기야랑 히로랑 둘이서 감자탕 먹으러 가고 난 혼자 짜장을 먹고 나중에 합류를 하자고 하니 

우리 집 자기야가 싫단다 

왜 싫어? 각자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잖아 하고 했더니 그래도 같이 먹어야지 따로는 싫다면서 

같이 짜장을 먹으러 가겠다고 하길래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감자탕을 외칠 정도로 감자탕을 좋아하는데 그냥 히로랑 둘이서 감자탕을 

먹으라 했지만 짜장면도 먹고 싶으니 그냥 같이 짜장을 먹으러 가겠다고 한다 

좀 미안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감자탕 대신  짜장면을 먹고  2차로  치맥(양념치킨도 먹고 싶다면서 )을 하기로 하고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에는  한국 가게들(그 거리만큼은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착각할 정도다)이 

정말 많은데 그 많은 가게들 중에 짜장을 먹기 위해 간 곳은 홍콩반점 0410이다 

홍콩 반점 0410으로 간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내가 갑자기 한인 타운 가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을 한 이유는 집에 고추장이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한인 마트에 가서 고추장을 사고 싶어서 였다 

꽤 무거운 고추장을 사기 위해 한인 마트 "장터"바로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했고 

홍콩 반점 0410 은 한인 마트 바로 보이는 가까운 곳이란 게 이유였다 

게다가 백종원 대표의 얼굴이 떡 하니 걸려 있는데 믿고 갈 수 밖에 ..

주말 저녁 비가 내렸지만 저녁 식사시간대라 가게 앞에 1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히로에게 줄 서 있으라 하고 나는 얼른 한인 마트에 가서 고추장이랑 멸치액젓을 사서 차에 싣고 

다시 반점으로 갔더니 바로 다음이 우리 차례라는 굿 타이밍 ㅎㅎ

 

간판에도 그랬지만 가게 안에도 백 종원 대표 사진이 떡! 

가게는 대로변에 위치하지만 크지는 않다

카운터 석이 7,8석 정도 있고 

테이블석이 6석 정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가게다 

신오쿠보의 다른 한국 음식점은 홀 점원이 한국인이 아닌 동남 아시아나 중국인 아르바이트 생이 있는 곳이 많다 

그런데 이 반점은 아르바이트 생이 전부 한국 사람이었다 (시간대가 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날은 전부 한국인)

손님은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인 반 , 일본인 반 정도 일까 

내가 앉은 오른쪽 테이블엔 젊은 일본 여성 3명이 짜장면과 쟁반 짜장 그리고 탕수육을 시켜서 먹고 있었고

왼쪽 테이블엔 50대 후반의 한국인  남녀(아마도 부부겠지..)가 탕수육에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짜장면 

 

히로는 짜장 곱빼기 난 짜장 우리 집 자기야는 짬뽕을 시켰다 

우리집 자기야가 여긴 왜 군만 두가 없냐고 ㅎㅎ

한국에서 중국집 가면 항상 군만두를 시켜 먹는 우리집 자기야인지라 군만두가 없는 걸 아쉬워했다 

탕수육도 먹고 싶다고 했지만  2차로 치맥을 먹으러 갈 거라서 탕수육은 생략을 했다 

 

가장 중요한 맛! 

자기야가 짬뽕을 한 입 먹자마자 나온 첫마디가 " 면이 너무 불었다"였다 

당연히 너무 맛있다 란 말을 기대했던지라 도대체 얼마나 불었기에 이 남자가 이러나 싶어서 나도 짬뽕을 맛보았다 

진짜 면이 너무 불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씹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면이 불어서 흐물 흐물 하니 당연히 짬뽕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진짜 실망 그 자체....

짜장면의 면은 붇지 않고 잘 삶아져서 졸깃한 식감에  좋았다 

근데 왜 짬뽕면이 이 모양이지 

얼마나 삶으면 이 정도지 싶을 정도로 심했다 

그냥 감자탕 먹으러 갈걸...

면이 불었네 마네 괜히 진상 되기 싫어서 대충 먹고 나왔다 

가게를 나와 치맥을 먹기 위해  이동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자기야가 "여기 짬뽕 전문점이었어?"라고..

어! 그러네 

간판에 짬뽕 전문점이라고 꽤 큼직하니..

우리 집 자기야는 짬뽕 전문점이라면 더 실망이라며 면이 불어도 너무 불었다며 

맛있는 짬뽕을 기대했는데 너무 아쉬워했었다 

여기까지가 토요일 저녁의 일 

 

그리고 오늘 출근을 해서 한국인 후배 윤짱이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주말에 한인 타운에 간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을 1년에 한 번 정도 갈까 말까인지라 한인 타운에 대해  잘 모르는데 

윤짱은  이 집은 이게 맛있고 저 집은 저게 맛있고 도대체 모르는 가게가 어디냐고 되 물어 볼 정도로

신 오쿠보의 한인 타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짱네는 부부가 한국인인 데다가 아이들은 신주쿠에 있는 한국인 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일이 있을 때마다 신주쿠에 자주 가고 또 다른 학부모들이랑도 

한인타운에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편이라 맛이 괜찮다는 가게는 꽤 많이 가 봤다고 한다

내가 홍콩 반점의 짬뽕 이야기를 했다 

 

: 거기서 짬뽕을 시켰는데 면이 불어도 너무 불은 거 있지. 좀 심하더라 

윤짱 : 바꿔 달라고 하지 

: 그냥 대충 먹고 나왔어 

윤짱 : 언니 난 전에 거기서 짜장면 먹었는데 머리카락 나온 적 있어

: 진짜? 그건 너무 심했다. 그래서? 말했어?

윤짱 : 절반 정도 먹다가 머리카락 나왔는데  아르바이트생에게 말했지

          그랬더니 바꿔 줄까요?라고 하길래 "아니 됐어요 알고나 있으라고요"라고 하고 계산하고 나왔어 

          근데 걔도 아르바이트생이라서 그런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

: 에이 그래도 머리카락은 아니다 

        면이 뿔은 건 뭐 취향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머리카락은 다른 문제잖아 

         니 거랑 내 거랑 해서 백종원 대표한테 메일 보낼까?

윤짱 : 응 언니 보내 ㅋㅋㅋ

 

이건 거짓 하나도 안 보탠 사실 그대로의 내용이다 

면이 불은건 글쎄 취향이라 하기엔 정말 심하게 불었었다

씹히는 식감이 하나도 없이..

백 종원 대표가 그 짬뽕을 먹어 봤다면 당장 문 닫아라고 했을게 분명하다

그리고 윤짱의 머리카락 사건도 그렇고 ..

요즘 일본에서의 한국 음식 인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비가 오는 날에도 줄을 서는 인기 점인데 근처에 다른 반점들도 있지만 백종원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줄을 서서 가는 가게인데 머리카락은 아니지 않나..

 정말 백 종원 대표님  남의 가게 솔루션 해 주는 것도 좋지만

일본에 오셔서 본인 사진이 내 걸린 가게의  솔루션 한 번 하셨으면 좋겠다 

아마 모르시고 계시겠지..

나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고 윤짱도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알고나 있으라고 계산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말만 하고 나왔다고 하니 모르겠지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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