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의 취미 생활에 엄마는 피를 보고야 말았다

by 동경 미짱 2023. 4. 3.
반응형
728x170

대학생들은 뭔 방학이 이리도 긴지 말입니다 

기나긴 방학 동안 알차게 놀고 있는 울 아들 녀석..

오늘은 친구와 또 바다낚시를 갔다 왔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054

 

첫 바다 낚시에 갈치라니요

시작은 이러했다 히로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 했었다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갑자기 오늘 저녁엔 아지(전갱이)로 맛 있는 거 만들어 달라는 뜬금없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누

michan1027.tistory.com

지난번 바다낚시가 취미인 친구를 따라 한번 가 보더니 또 간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안 갔으면 했다 

왜냐하면 지난번 첫 바다낚시 때 초보자치곤 아주 아주 많이 낚았는데 

대부분 정어리( 30마리 정도)였지만 고등어도 대여섯 마리에 세상에나 커다란 갈치까지 잡아 왔는데 

한꺼번에 그것도 신선도가 중요한 생선을 가져오니 정말 처치 곤란이었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사촌들에게 몇 마리씩 나눠 주었지만 

회로도 먹고 튀겨도 먹고 구워도 먹고 지져도 먹고 

며칠 동안 질리도록 생선 파티를 했었다

 

오늘 히로가 잡아 온 생선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잡는데 이번 역시 정어리가 대부분이다 

아이스 박스를 열고 얼핏 봤을땐 갈치도 안 보이고 뭐 이번에 별거 아니네 싶었는데 

막상 뒤적여 보니 꽤 커다란 고등어가 6마리나 나왔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는 생선이라 얼른 해 치워야 하는데 6 마리나...

지난번엔 생각도 못했던 커다란 갈치를 보고 흥분했었는데 이번엔 아쉽게도  갈치가 없다 

 

 

갈치 대신 이번엔 이런 게 들어있었다 

이게 뭐지?

납작하니 생긴 게 가자미 같은데...

가자미가 두 마리 있었다

이걸 튀겨 먹을까 아님 조려 먹을까 .. 조금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정어리인데 자그마치 36마리...

아이고 이걸 또 어찌 처리를 해야 할지 

이웃사촌들 3집에 각각 5마리씩 나눠 줌으로써 15마리를 줄였다

아이박스 채 턱 하니 내놓으면 결국 뒤처리는 내가 해야 하는 슬픈 현실 

 

당연히 히로도 요리를 좋아해서 하긴 한다 

몇 마리는 바로 회를 뜨는데 핀센트로 잔 가시 하나하나 뽑아내야하니까 

몇 마리 손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히로는 5마리 회를 뜨고선 기브 업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정어리 회였다)

그리고 내일 몇 마리는 튀김을 하겠다는데 그럼 나머지는 어쩌라고..

https://michan1027.tistory.com/2055

 

아들과 함께 제대로 차린 저녁 밥상

히로가 바다낚시를 가서 50여 마리의 생선들을 잡아 왔다 생선은 역시나 신선할때 먹어야 제맛이니까 바로 생선 조리에 들어갔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어찌 해야 하나 뭘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michan1027.tistory.com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니 결국 내가 팔을 걷어 부치고 우선 배를 가르고 내장을 다 꺼냈다

요리를 하건 냉동을 하건 손질은 해야 하고

내장 채 두면 빨리 상할거 같으니까  얼른 해 치울 생각이었다

고등어는 미끌 미끌하니 부드럽지만 

정어리는 몸통 옆 라인에 도톨 도톨 톱니 같은 아주 작은 지느러미인지 뭔지가 붙어 있다 

워낙 날카로워서 손질을  하다 보면 손에 꽤 상처를 남겨서 손질하기 까다롭다  

30마리가 넘으니 후다닥 빨리 해 치우려고 하다 보니 상처는 더욱더..

 

생선을 잡은 왼손가락  3군데에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특히나 가운데 손가락의 상처가 길이도 길고 상처도 꽤 깊다 

결국 피를 보았다 ㅠㅠㅠ

 

딱히 히로는 바다낚시가 취미는 아닌데 

지난번 친구 따라 한번 가 보니 잘 잡히니까 재미가 있었나 보고 

또 친구가 가자니까 따라간 건데

배를 타는데 7000엔 (7만 원)이 들고 또  배를 타기 위해 항구까지 가는데  교통비가 드니 

최소로 잡아도 1만 엔 (10만 원) 짜리 생선들이다 

아들아... 다음엔 1만 엔을 그냥 생선 사 먹는 건 어떻겠니?

솔직히 다음에 또 간다고 할까 봐 겁난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