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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갑자기 하게 된 아들과의 요코하마 데이트

by 동경 미짱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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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 아들 녀석과 갑작스러운 데이트를 했다 

화요일은 히로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고 

오늘 어쩌다 보니 나도 비번이라 집에 있었다 

학교 수업이 없으니  느지막하니 일어난 히로가 거실로 내려오자마자 하는 말이 

히로 : 엄마 나 요코하마 갈건데 같이 걸래?

나 : 지금? 갑자기 ?

히로 : 바닷가 건축물에 관한 리포트 쓰는 과제가 있어서 오늘 가야 해 

 

아니 그럴 거면 좀 더 빨리 일어나거나 아님 전날 미리 말을 할 것이지 

그렇게 갑자기 히로와 요코하마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요코하마는 우리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데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인데 요 몇 년간 요코하마를 가지 않았었다 

몇 달 전에 갓 운전면허를 딴 히로의 운전 연습 겸 한밤중에 온 적이 있긴 하지만 

요코하마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요코하마에 왔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드라이브를 

한 거라였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177

 

야밤에 아들과 단둘이 요코하마 드라이브

대학생 아들 녀석이 운전면허를 딴지 한 달이 되었나 보다 그 사이 4일간의 가족 여행중 꽤 운전을 했고 (운전 경력 30년의 엄마 입장에선 불안 불안했었다 ) 그 후로 친구들과 캠핑카를 빌려 6일

michan1027.tistory.com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시원한 소나무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오늘이 평일이어서인지 고기 굽는 사람은 없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하루종일 비가 엄청 내렸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들과 데이트하는 걸 하늘도 축하해 주는지 얼마나 날씨가 좋은지 

 

몇 년 만에 요코하마에 온 나와는 달리 히로는 꽤 자주 왔었다고 한다 

히로는 요코하마를 좋아한단다 

요코하마에 꽤 자주 오는 히로의 말에 의하면 오늘은 평일이라서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완전 커플 천국이란다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요코하마라고..

주말이면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도 많은데 이곳이 웨딩 촬영 명소라고 한다 

왼쪽엔 신랑이 오른쪽엔 신부가 서서 사진을 찍는다고..

요코하마의 명물 빨간 벽돌 창고를 배경으로 수국이 정말 예쁘게 피어 있었다 

우리 집 수국은 이제 피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만개 상태

예전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건축물들이 오늘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왜냐? 히로가 건축물을 보러 왔으니까....

관심이 없었던 것들에 눈이 가는 이상한 현상 

아니 당연한 현상 ㅎㅎ

 

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오늘 둘러보니 요코하마는 일본의 다른 곳의 건축물들과는 꽤 다른 

분위기의 건축물이 많은 것 같다 

이 풀밭을 보니 22년 전이 생각난다 

히로가 태어나기 전 우리 집 자기야랑 데이트를 한 곳이다 

저녁에 이 풀밭에 앉아서 야경을 구경했었던 곳이다 

22년이 지난 지금은 대학생 아들 녀석과 이곳에 서 있다는 게..

22년 전이랑 하나도 변함없는 토기 풀밭 

몇 년 후에는 손자와 함께 이곳에 온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그게 몇 년 후가 되려나..

히로에게 

나 : 엄마랑 오면 점심갑도 엄마가 내고 주차비(요 머 하마 주차비 엄청 비쌈 ㅠㅠ) 도 엄마가 내고 

       엄마가 돈 쓰니까 엄마랑 오자고 한 거지 

히로  : 아니야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혼자 오면 심심하니까 오자고 한 거야

이런들 어쩌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히로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랬건 말건 나에게 같이 갈래?라고 물어 봐 준 게 어디야 

그 사실 만으로도 솔직히 기쁘다 

우리 집 자기야는 지금쯤 돈 번다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텐데 

나랑 히로랑 요코하마에서 맛 난 것 먹고 데이트하고 (사실은 학교 과제 ㅎ)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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