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부부가 유급 휴가 내고 드라이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듯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ㅎㅎ
평일인데다 날씨가 그래서인지 아주 아주 한적하고 좋았던 날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날씨가 그러다는 핑계로
모꼬짱이랑 짧은 산책만 할 뿐 긴 산책이 없어서 미안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드 넓은 초원을 맘 껏 뛰어다니며 모꼬짱이 아주 아주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였다
한 동안 뛰어 다니더니 지쳤는지 잠시 휴식 타임
벌써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우리 집 수국은 아직 봉오리도 안 맺었는데..
저 멀리 뭔가가 보여서 뭐지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길냥이 들이 옹기종기
얘가 보스인지 싶을 정도로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다가갔는데도 한번 쓰윽 쳐다보기만 할 뿐 꼼짝도 않는다
우리 동네는 길냥이가 거의 없다
가끔 쓰레기통을 뒤지는 걸 보면 길냥이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숨어 있는지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동네 길냥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얘는 있는 줄도 몰랐다
한참을 지나서야 수국 밑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걸 발견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도 않는다
아마도 주말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관광지여서 사람들에 익숙한 것 같다
얘네들은 아주 아주 평화로운데 문제는
바로 울 모꼬다
냥이들을 보면 흥분해서 달려 드게 뻔해서 우리 집 자기야와 모꼬는 멀찍이서 구경만...
우리 집 자기야가 가슴줄을 꼭 잡고 있으니 더 이상 다가올 수는 없고
냥이들도 모꼬를 인식한 것 같은데 아예 경계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미묘한 긴장감이 살짝 느껴진다
냥이들은 꼼짝을 하지 않는 게 모꼬짱을 무시 하는 것 같으면서도 시선은 모꼬짱을 향하며 경계 태세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냥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모꼬짱 데리고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길냥이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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