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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이 저지른 용서하기 어려운 만행

by 동경 미짱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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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가 내 차바기를 빌려 타고 후배랑 2박의 차박 여행을 떠났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431

 

아들과 다투는 엄마 그 다툼의 이유는 ...

어릴 적 히로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심지어 사춘기 때도 문제 하나 일으키지 않았던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 (물론 엄마 시각에서 본 나의 기준..)크면서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이것 또한

michan1027.tistory.com

이것저것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차피 떠난 여행 즐겁게 즐기고 오길 바랬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히로가 차박 여행을 떠난 다음 날부터 비가 주룩 주룩 

게다가 바람도 거세고 

하루종일 아니 이틀 연속으로 비는 계속 내렸었다 

2박 3일 여행 기간중 떠난 첫날만 날이 좋았고 이틀간은 비가 조금씩 보슬보슬이 아닌 

주룩주룩 내렸었다 

여행 중 비라니..

운이 없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떠난 게 아니라 후배랑 함께니까 

여행 중의 비 또한 추억이며 즐거움이겠지....

 

 

히로가 여행 중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을 쭈욱 보면서 역시 비가 와도 즐기고 있구나 싶었다 

나의 차바기(차박용 차)가 히로에게도 기쁨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구나 싶어서 흐뭇했었다 

마지막 사진을 보기 전까지 

마지막 사진이 왜?라고 물으신다면 ㅠㅠㅠ

마지막 사진을 보고도 우리 집 자기야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난 알고야 말았다 

BBQ를 했구나..

맛있었겠구나...

그런데 저 장소는 

헐! 차 안이다 

저것들이 나의 소중한 차바기 안에서 BBQ를 하고 있다 

도대체 나의 차바기에서 뭔 짓을 하고 있는 거냐고 

야! 너 지금 차 안에서 BBQ를 하는 거?

바람이 너무 강하서 밖에서 불을 피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 해야지 

감히 나의 차바기 안에서 뭔 짓을 하는 거냐고...

(뒷 문을 다 열고 하고 있으니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은 없으니 안심 하셔도 됨)

일산화 탄소 중독이 걱정이 아니면 뭐가 걱정이냐면 바로 차 안에 베었을 냄새다 

자고로 중고로 차를 거래할 때 금연차인기 흡연차인지가 중요한데 담배도 아니고 BBQ 라니 

 

히로는 나름 생각한다고 한 게 파브리즈라는 방향제를 사다가 차 안에 잔뜩 뿌렸다고 

엄마 생각보다 냄새  별로 안 나지?라고 하는데 이 놈을 죽여? 살려?

냄새 별로 안 나지라고?

내 코를 말할 것 같으면  내 코는 개코다 

내가 울 엄마의 딸이지만 울 엄마를 닮은 구석이 정말로 없다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도 전혀 닮지 않은 모녀다 

난 울 엄마 딸인데 엄마가 아닌  외모도 성격도 심지어는 식성까지  울 할머니를 빼다 박았다 

울 엄마 닮은 구석을 눈 씻고 찾아봐도 닮은 데가 없는 내가 딱 하나 울 엄마를 닮은 게 있으니

그게 바로 개코다 

울 엄마는 남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주 미세한 냄새까지 맡아내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다 

난 울 엄마의 경지에 못 미치지만 울 엄마의 딸답게 냄새 하나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그런 내가 차바기 안에서 자그마치 고기를 구웠는데 아무리 파브리즈(방향제)를 뿌렸다지만 

그걸 못 맡으면 울 엄마 딸이 아니다 

어쩔 거냐고 이 냄새를 ㅠㅠㅠ

일단 차 문이란 문은 다 열어 두고 환기를 시키고 있고 

커튼이랑 커버 등등 빨 수 있는 건 죄다 빨았는데 아직 냄새가.....

며칠 환기를 시키고 파브리즈 뿌리고 등등해 볼 것 다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두 번 다시는 히로에게 나의 차바이 열쇠를 주는 일은 없을 듯..

나 ,,, 쁜 ,,, 놈...

아!  또 하나 있다

차바기 안에 두었던 내 우산도 망가져 있었다 

아마도 바람이 거세서 우산이 뒤집어 진듯 부러져 있었다 ㅠㅠㅠ

 

아들아 ! 니가 내 소중한 차바기에게 한 만행을 내 잊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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