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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맏며느리의 요즘 최대 고민

by 동경 미짱 201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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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 시부모의 한국인 맏며느리다 

일본은 물론 집안마다 온도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처럼  장남이니까 맏며느리이니까..

라는 그런 기대치도 책임도 그다지 많지 않다 


울 시댁도 장남이니까 맏며느리이니까 라고 

대 놓고 어떤 기대를 하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난  한국인 ..


맏며느리로 시어머님 모시며 살아 오신 

울 친정 어머니를 보고 자라서인지 

당연히 맏며느리로써 기본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고리타분한 여자다 


울 집 자기야는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는  장남이다 

울 자기야의 남동생 즉 나의 시동생은 

결혼을 했고 결혼전부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동서의 선언대로 아이 없이 둘만 잘 먹고 잘 사는 부부다 

울 일본인 동서 결혼 7년째인데 7년간 단 하룻밤도 

시댁 와서 자 본적 없고 

울 시부모님 단 하룻밤도 작은 아들네 가서 자 본 적이 없다 

시셋말로 요즘 신대대형 전형적인 일본 부부다 


둘째 아들네 가서  7년동안 단 하룻밤도 자 본적 없는 시부모님 

당연히 둘째 며느리가 해 준 밥 한끼 

드셔 보신적이 없으시다 

어쩌다 만날 일 있으면 밖에서 외식으로 끝내버린다 

하지만 울 시부모님 

장남인 우리집에 오시면 가볍게 1주일을 계시다 가신다 

 우리집이 편하시다고 하시는데 ....


그건 그렇고 맏며느리의  요즘 최대 고민이  뭐냐면 


울 시아버지 만으로 78세 울 시어머님 만으로 73세 

아직 두분다 정정 하시다 

시부모님 모두 출신지는 멀리 큐슈이신데 

결혼후 아무런 연고도 지인도 없는 나고야에 자리를 잡으시고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 

한국으로 따지면 출신지는 부산인데 

(당연히 일가 친지들은 모두 부산 사시고 )

두 분만 대전에 사시는 격이다 

장남인 우리는 서울격인 동경에 살고 있는 그런 상황  


아직은 두 분 다 건강하시고  활동적이신데다 

많은 인간 관계들이 있으니 

나고야를  떠나고 싶어 하시지 않으시지만 

두 분중 한 분이 돌아 가셨을때

아무 연고도 없는 타향인 나고야에 친구분과 이웃 사촌을 

의지하며 고령의 나이에   그곳에서

혼자로 사실수 있을까이다 


내 생각으론 당연히 울 집에서

모시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 슬쩍 어머님께 지나가는 말로 

비스무리한 얘기를 건네 보았더니 

우리집 쪽으로 오셔서   살고 싶으시다는걸 

은근히 내 비치셨다 


아직은 정정 하시다고 하지만 나이 드신분들 내일을 모른다고 

이제 어느정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준비를 포함 현실적인 준비를 ..


울 집으로 모셔와서 살게 될 경우 

우리집은 

방이 4개의 2층짜리  단독 주택이니 충분히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당연히 못 살것도 없겠지 ..


하지만 난 싫다 

아무리 방이 4개라 하지만  일본 주택 크기 뻔하지 않나 

따닥 따닥 작은방 4개 ..


부모님을 모시고 살 경우 

난 조금 더 집을 늘렸으면 좋겠다  싶다


우리집 바로 옆 집 30대 부부가 아이 없이 둘이서만 살고 있었는데 

이혼을 한건지 3년전 남편이  집을 나갔다

그 이후론 남편이 한번도 다니러 오지도 않는걸 보면 

아마 이혼 했겠지 싶다 

부인 혼자 아파트도 아니고 관리에  손 많이 가는 

단독 주택에 살겠어?

곧 집 내 놓고 이사 가지 않을까?

아직 대출도 많이 남아 있을텐데 

편의점 파트 일을 하는 옆집 부인이 

대출금 갚아 나가기는 힘들테고 

당연히 집을 내어 놓겠지 

이런 불손한 마음을 갖고 3년을 기다리는데 

도통 집을 내 놓을 기미가 안 보인다 

게다가 커다란 반려견까지 키우고 있다 

소형견도 아니고 저렇게 큰 대형견을 키우니 

아파트로는  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 혹시 하고 조금은 못된 마음으로 3년을 

지켜 보고 있는데  

몇달전 집 지붕이랑 벽 도색작업까지 새로 했다

집을 손보는것 보니  

음.... 이사 안 나갈것 같다 


옆 집이 집을 내 놓으면 그 집을 사야지 하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

옆 집을 사서 시부모님 살게 하거나 

아니면  언젠가 두 집을 허물고 새로 넓게 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나의 불손한 마음을 알아 차린듯 

이사 나 갈 낌새가 0%다 

이젠 옆집은 포기해야 할까 보다 


그래서  요즘 열심히 부동산을 체크 하고 있다 

일본은 2세대 주택이라 해서 한 지붕아래 

현관따로 부엌 따로 욕실 따로 뭐든 따로 따로 

완전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 형태가 있다 

내가 바라는 시부모님을 모실 경우 

 가장 이상적인 주택 형태이다 




내가 요즘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집이다 

현관문이 2개 

바로 내가 바라는 2세대 주택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역에서 도보 10분 조금 더 걸린다

당연히 작은 집이지만 버스를 타야 하는 집 보다 

역에서 도보 거리이니  가격은 비싸다 


부모님과 함께 살 경우 이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집을 산 후 15년 동안 작은 마당 구석 구석 

풀 한 포기 내 손이 안 간 곳이 없는데 

이것들을 다 두고 떠난다고 ....

정말 각 싫다   이사는 ....


이사 가지 않고 시 부모님을 모실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무리 샐각 해 보아도  옆 집을 사 들이는 건데 ...

정말 정말 옆집 부인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옆 집에 미련이 남아 있다 

정말 지금 우리집 옆집이면 딱인데..

고민 없이 당장 살텐데 ....


나 혼자로 고민해서 될 일도 아니고 

사실은 지금까지 

심각하게 시부모님의 노후를 함께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다 

내일  시댁인 나고야에 갈 예정이다 


이제 시부님 연세도 있으시니 

이 번에 시댁에 가면 시부모님이랑 자기야 

그리고 절대 이사 반대를 외치는 히로랑 

5명이서 머리 맞대고 심각하게 시부모님의 거취를 

논 해 볼 생각이다 


이야기를 해 본 결과

시부모님이 우리랑 함께 살고 싶어 하시고

새로운 집을 보는걸로 어느정도 의견이 모아지면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미래를 

조금씩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지인들에게 말하면

한국 지인이나 일본지인이나 반응은 똑 같다  

왜 시부모님이 아무말도 안 하는데 

니 무덤 니 스스로 파냐고들 한다 

어쩌겠나 

사랑하는 내 남편이 장남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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