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 추석연휴는 꽤 길다고 들었다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친정 부모님이랑 오빠네랑 언니랑
일본 사는 막내 집에 올 계획이다
아직 2주 조금더 남았는데 올려면 아직 아직인데 그런데 내 마음은 바쁘다
어제부터 친정 식구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어제는 1층 거실 대청소
구석 구석 먼지도 좀 털고 닦고 버릴것 버리고 ...
회사 쉬는날 마다 방 하나 씩 하나씩 대 청소 들어갈 생각이다
특히나 부엌
울 엄마 레이더 망에 딱 걸리면 바로 그 자리에서
부엌을 번쩍 번쩍 만들어 버리는 금손이다
사실 나야 엄마의 금손이 반갑긴 하지만
이젠 연세가 연세인지라 좀 안했으면 좋겠다
그냥 막내 딸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잘 쉬시다 가시면 좋겠다
그런데 울 엄마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그러니까 무조건 엄마 레이더망에 안 걸리도록
미리 미리 구석 구석 대청소 하는길 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몇 일전에 동네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가지를 썰어 말렸는데
정말 잘 말랐다
걱정 했던 곰팡이도 없이 태어나 처음 해 본 가지 말리기
그거 별거 아니네 ..
친정 식구들 맞이하는 이야기 하다가 웬 가지 말리기 ..
ㅎㅎㅎ
그러게 말이다 .
잘 마른 가지 잘 정리해 냉동실에 넣고
내가 직접 심어 키운 여주
올해는 여주가 풍년이었다
좀 희귀한 하얀 여주도 굴직하니 잘 컸다
울 친정엄마 가볍게 당뇨가 있으시다
당뇨에 여주가 좋다고 들었기에
친정엄마를 위해 여주를 말리기로 했다
불량주부인 울 집에 채소 건조기가 있으리 만무하고
그래서 난 캠프장에서 쓰는 망에다가 말린다
마침 가지가 잘 말라서 얼른 가지를 꺼내 망을 정리했다
여주 말리려고 ..
우리집 건조 망은 3층 짜리다
맨 윗칸 3층은 하얀 여주의 방
씨를 빼고 잘 썰어서 3층 방으로 안착
1층과 2층은 녹색 여주방
여주가 좀 쓰고 맛은 없어 먹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막내딸이 엄마 생각해서 정성스레 키우고
말리고 해서 드리면 약이라 생각하고
잘 드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썰었다
내일부터 일본은 태풍이 온다는데
날이 며칠간은 안 좋을것 같은데
여주 말리는 날을 잘 못 잡은게 아닌가 모르겠다
잘 말라야 할텐데 ..
그나저나 울 엄마 레이더 망에 안걸리게
대청소를 할려니 앞이 캄캄하다
평소에 좀 잘 치우고 살껄
그럼 이런 걱정 없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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