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저녁 늦게 집에서 시댁으로 출발했다
평일의 늦은 밤이라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었고
쌩쌩 달려 새벽 2시쯤 나고야 시댁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시어머님이 차려주신 아침 먹고
시댁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お墓参り 이른바 성묘다
일본은 여러 형태의 산소가 있고
종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나야 외국인이니 다른 종파 다른 집안은 잘 모르겠고
우리 시댁의 경우는 집 가까이에 있는 절에
묘를 가지고 있다
원래 시부모님은 큐슈출신이고
큐슈 고향에는
집안 대대로 내려 오는 한국으로 하자면
선산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집안 묘가 있는데
시아버님이 결혼 후 나고야에 정착하시면서
시아버님이 당신 부모들것들만
따로 분리해서 당신이 살고 있는 나고야에다
묘지를 따로 만드신 경우이다
그러다 보니 따로 종파나 이런것 상관없이
집에서 가까운 차로 10분 거리이 절에다 묘를 쓰셨다
집에서 10분 거리의 절 입구
이 문을 들어서면 뒤에 보이게 본당이다
본당 왼쪽에 이렇게 이름이 쓰여진 나무 판이 걸려 있다
이 절에다 묘를 쓴 사람 명단이다
울 시아버님 이름도 보인다
이 이름패 옆으로 사진은 안 찍었지만
정자안에 커다란 종이 달려있다
우리네 신년에 타종하는 그런 종이다
본당 옆이랑 뒷쪽에 이렇게 무덤이 쫘악
한국 사람들은 이해 하기 여렵지만
무덤 바로 앞에 아파트랑 주책이 쫘악
매일 아침 일어나 현관을 나서면 무덤이 보인다는게
어떤 기분일까
무덤 앞 집이 팔릴까 라고 생각하는 것 나 뿐???
일본 절의 본당은 이렇다
본당을 뒤로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사를 지내는 행사장이 있다
일본은 종가집이나 집안이 좀 큰 집은
스님을 집으로 모셔와 집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시어머님쪽 집안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일가 친척들 다 모여서 음식도 준비해서
스님이 오셔서 불경을 ...
남편의 외가쪽 제사를 가면 약간은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절에 있는 제사 행사장에서 간단히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냐는 행사장이다
양 옆으로 이 절에 모셔져 있는 망자들의
위패가 쫘악
일본은 매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사망한 첫해인 1주기
3주기, 7주기, 13주기. 17주기
23주기 27주기 33주기를 지낸다
33주기가 무죄 방면 된다고 하여
마지막 제사가 된다
같은 절이라도 종파에 따라 조금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사는 8번
33주기가 마지막 제사가 된다 고 한다
울 시댁은 시 할아버님의 33주기 마지막 제사를
몇년전에 마쳤다
말이 제사지 제사라 할 것도 없었다
결혼후 첫 제사라 맏며느리인데 일 넘치도록 하겠구나
각오를 하고 시댁을 갔는데
웬걸
시댁 도착하자마자 바로 절로 직행
절에 갔더니 제사 지내는 행사장에
고모님이랑 작은 아버님등 친적들이 와 계시고
스님이 불경 외시고 우린 뒤에서 조용히 앉아
같이 의미도 모르는 불경을 외우고 고개 숙여 앉아 있었더니
제사는 끝
아 ! 이제 집으로 우르르 몰려가 식사라도 하겠구나 했다
시어머님이 미리 음식 준비 해 두셨나
그럼 난 설거지나 열심히 하지 뭐 했었다
그런데 웬걸 바로 예약해 둔 식당으로 직행
참석자 모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면서 고인에 대한 추억 한두가지 이야기 하다가
식사 끝난후
식당 앞에서 쿨 하게 바이 바이 였다
고모님이랑 작은 아버님은 멀리 사이타마랑 가와사키에서
오셨는데 ( 고속버스로 4시간 5시간 걸리는 거리임 )
그런데 집에 들려 차 한잔 마시는지 않고
절에서 집합
식당에서 해산이었다
일본으로 와 맏며느로써 처음 맞는 제사
엥? 이거 리얼???
그렇게 일본으로 시집 온 한국 며느리의 첫 제사겸
마지막 제사가 끝났다
설거지 한번 하지 않고 말이지 ...
시부모님 돌아 가시지 않는한
며느리로써 제사 지낼일은 없다는 의미다
뭐 일본 제사는 대충 이렇다
집안이 큰 울 남편 외갓집을 보면 좀 다르긴 했다
일단 집으로 스님을 모셔서
30여명의 일가친척들이 모였었다
절이 아니라 집이라는 장소만 다를뿐 절차는 비슷했다
스님이 불경을 외시고
다 끝난후 모두 모여 식사
스시나 회 튀김등등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대부분 주문 음식이고
집에서는 간단한 과일과 차만 준비하셨다
장소가 집이고 먹고 치우는 일이 있긴 하지만
따로 음식을 만들거나 하지 않으니
며느리 노릇 누워서 떡 먹기 보다 쉽더라
뭐 일본 제사는 대충 이렇고
이번 시댁 방문도 오자 마자
첫날 절에 가서 묘지 앞에서 꽃을 꽂고
향피우고 목례하고
위패 모셔진 제사 행사장 들어가
위패 둘러보고 스님 만나 인사 하고
그렇게 20분 만에 성묘는 끝났다
시댁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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