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집

by 동경 미짱 2017. 9. 18.
반응형
728x170


12년인가 13년인가 계속 되어지는 자기야의 회사 동료들

올해도 변함없이 울 집에서 바베큐 예정이었는데 

일본에 상륙한 태풍 때문에  바베큐는 중지 

하지만 1년에 한번 모여 노는 그 모임을 그냥 넘길수 없다고 

다들 우리집으로 몰려왔다 

여덟명이나 ..




바베큐가 하루 전날에 중지가 되어서 

몇 가지는 코스트코에서 사다 나르고 

스페아리브찜(등갈비찜)이랑 

매콤 달콤 닭강정을 만들고 뭐 대충 대충 




울 자기야 회사 동료들의 바베큐는  대충 8명에서 10명 사이가 참석을 한다 

10년이상 무슨일이 있어도 계속 참석 하는 멤버가 3명인데 

이 3명은 40대의 총각 1명 40대의 처자가 2명 

그외 3,4명은 가끔 결석도 하는 멤버 

이 멤버들도 3, 40대 처녀 총각 

또 두어명은 매년 새로운 멤버가 늘었다 줄었다 그렇다 

새로운 멤버 늘었다 줄었다 멤버는 20대 아가씨도 있고 ..




참석자도 부서는 각각 

법무부,  총무과 , 기술부 등등 

각 부서 대표 한명씩 뽑았나 할 정도로 각각 따로 따로다 

이번엔 8명 참석자중 오빠야들이 셋

언니야들이 다섯 

언니야들이 더 많다 



중간 중간 부침개도 부쳐 내고 

사과 배 파인애플이란 포도랑 해서 모듬 과일도 깍아 내고 

술 안주로 튀김도 튀겨내고 지져 내고

볶아 내고 ..

술안주로 한국 김을 내 놓으니  다들 넘 좋아한다 



항상 20리터의 생맥주를 준비하는데

태풍이라 날이 선선해서 생맥주는 그다지 안 마실것 같아 

 이번에 10리터만  준비 했다

근데 웬걸 1시간도 되기 전에 동이 나고 말았다

역시  이 멤버들에겐 날씨 같은건  상관이 없었다는 




시원한 생맥주를 집에서 먹으니 마치 호프집 같다 

생맥주 커품이랑 맥주의 비율을 잘 맞추는데도 

요령이 있다나 어쩐다나 

컵을 기울이는 그 각도가 중요하다나 어쩐다나

처음 하는 사람 잘 못 하는 사람은 

컵에 맥주는 조금 커품은 가득이다 

울 자기야는  매년하다 보니 당연히  프로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고  보고만 있어도 참 재미나 보인다 

뭐가 그리 좋다고 

각자 집에서 거리도 먼데 동경 변두리까지  

그것도 태풍을 뚫고 이렇게 우리집으로 모여 드는지 ..




오후 2시에 집합을 해서 창 밖이 환하다

그러나 그들의 엉덩이는 무겁다 

좀체 일어 날줄을 모른다 

"아쉽지만 그만 해산 합시다 " 하고 그들이 일어난게 

밤 10시 .. 8시간을 울 집에서 개겼다 




생맥주 10리터 에다가 각종 와인을 

이렇게나  많이 ....



"내년에 또 잘 부탁합니다"

벌써  내년을 약속하며 그들은 떠나갔다 

내년에도 울 집으로 쳐들어 올것을 약속하며 ....


내 회사 동료도 아니고 내 친구도 아니고 

사실 쬐께 귀찮기는 하다 

하지만 ...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울 자기야를 위해 

1년에 한번 이 정도 써비스는 해 줘도 될것 같고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원하기 떄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오고 싶어 한다는 것 

참 좋은 일인것 같다 

일본이 어떤 나라 인가?

웬 만큼 친하지 않으면 절대 자기집 현관에 사람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가 

10년을 사귀어도 현관 안을  못 들어 가보는 일본 친구들 집 수두룩하다


그런 일본 사람들이 그것도  어렵다면 어려운 회사 동료 집에

매년 이렇게 오고 싶어한다는데 ...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집 ...

우리집이 그런 집이란게 좋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