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기다려라 담번엔 우리가 가마

by 동경 미짱 2017. 8. 27.
반응형
728x170

우리집 여름 손님들 대만 친구들이랑 

마지막날 저녁

일본하면 스시니까 당연히 스시 먹으러 갔다 




디나는 예전 우리집에서 홈스테이 할때 

스시를 먹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날 생선에 대한 거부감에 

스시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디나가 그런 경우다 


일본에 3년을 살면서 

아무리 내가 맛있다 먹어 보라 유혹을 해도 

"아니 못먹어"  하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었다 


가끔 우리 가족들이랑 외식으로 스시를 먹으러 가면 

아직 나이가 어려 날 생선을 못 먹었던 

히로랑 둘이서 달걀이랑 덴뿌라(튀김) 우동 같은 

사이드 메뉴만 먹었었던 그녀다 




일본에 살면서 3년을 꿋꿋하게  스시를 거부하던 그녀가 

대만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몇 년후 

울 가족을 만나러 일본에 와서는 


 마마 스시 먹으러 가자 

스시 먹고 싶어 


 너 지금 나랑 농담 따 먹기 하는거?

너 스시 못 먹잖아 


  아니 나 이제 잘 먹어 

대만 돌아가서 스시를 먹었는데 넘 맛있는거 있지 


 디나 너 .. 진짜니 ? 농담이니?

내가 그렇게 3년간 꼬셔도 꿈쩍을 안 더니만  

대만에서 먹었다고 ?

농담이지 ?


 진짜라니까 먹으러 가자 

스시 넘 맛있어 ㅎㅎ




일본에서 3년간 내가 그렇게 유혹을 해도 

안 먹으며 꿋꿋하게 지조를 지키던 그녀가 

대만으로 돌아가서 스시를 먹게 되었다니 

웃음이 나온다 


이번에도 당연히 스시 먹으러 가자는 

대만 친구들 

대만에도 스시가 있지만 당연히 비싸고 

맛도 일본 보다 못하다고 한다 


일본 왔으니까 당연히 스시 먹으러 가야지 

 



친구 남편이 와사비를 듬뿍 얹는다 

저거 넘 많을텐데 ..

역시나 맵다고 코를 잡고 난리다 

대만 와사비는 맵지 않고 약간 달달 하단다 

그래서 듬뿍 얹은 와사비

그렇게 많이 얹었는데 당연히 맵지 ㅋㅋㅋ




싹쓸이 쇼핑하던 실력으로 

스시도 싹쓸이 할 판이다 

점점 늘어만 가는 접시들 ...



디나와 함께 스시를 먹을 날이 올줄은 

예전에 홈스테이를 할때는 꿈에도 몰랐다 

사람 일 아무도 모른다고 

그녀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


그녀가 울 집에 처음 홈스테이 하면서 인연을 맺은게 

아마도 그녀가 24살이었나  보다 

지금은 그녀가  39살  15년의 인연이다 

앞으로도 나의  여동생으로 

히로의 이모로 계속 되어질 소중한 인연이다 


무더운 한 여름 4명이나  무리지어 

우리집을 습격해온 대만 친구들 

냉정히 생각하면 민폐이지만 

아니 냉전히 생각 안해도 민폐다 

하지만 

대만 친구들은 울 가족을  자기들의 절친인 디나의 

 진짜 가족으로 생각을 하고

일본에 있는 절친인 디나의 가족인 

우리를 만나러 온 것이다 


다소 귀찮고 곤란한 이번 여름의 대만 친구들의 방문 

내가 두 팔 벌려 환영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내 동생 친구들이 대만에서  일본까지 왔는데 

당연히 환영해야지 

그것도 매년 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인것을 ...


다음번엔 울 가족이 대만으로 

그들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때 대만에서의 일정을 자기들에게 맡기라며 

활짝 웃는 대만 친구들이다 


우리집을 다녀간 디나의 친구들이 일곱 여덟은 되는 것 같다 

그들을 다 불러 모아 공항에서부터 

환영식을 하겠다나 어쩐다나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