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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그녀의 사랑이 넘 과하다

by 동경 미짱 2017.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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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한여름 우리집을 습격했던 그녀들이 

드디어 대만으로 돌아 가는 날

싹쓸이 쇼핑의 결과는 엄청 났다

커다란 여행 가방 6개  

크고 작은 가방이 6갠가 7개 ...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 까지 데려다 주는데 

얼마나 가방이 많은지 우리집 자동차에

한번만에 다 실을수가 없는 비극이 ...ㅠㅠㅠㅠ


어쩔수 없이 2번에 나눠 그녀들의 여행가방을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실어 다 날랐다




디나는 버스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이 글썽 글썽이다

지지배 또 올거면서 왜 또 영화를 찍고 그러는지 ...


3년간 홈스테이를 끝내고 영구 귀국 하던날이 떠오른다 

그날은 정말 영화 한편 제대로 찍었다 

히로가 만 4살이었다 

만 4살짜리 히로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나 보다 

공항에서 디나랑 안 헤어질려고 딱 달라붙었다 

디나가 입국장으로 향하는데 

디나도 울고 히로도 울고 

둘을 떼어 놓는데 말 그대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한편 제대로 찍었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져도  

그런 신파극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영화를 찍었었다 

그냥 우는 게 아니라 엉엉엉 통곡을 했다 


아쉽게도 지금 히로는 그 기억이 없다는 ...





대만 친구들 짐이 워낙 많아

두번 왔다 갔다 하며 난 정신이 없어서 

눈물이고 뭐고   정신없이 바이 바이를 했었다 

모꼬짱까지 포함 가족 총동원 배웅을 했다 

디나는 눈물을 훔치며   나랑 마지막 포옹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마마 또 올께" 라는 말을 남기고 ...




정신 없이 대만 친구들을 보내고 집에 와서 히로가 나에게  


 엄마 디나가 나에게 이걸 줬어 


무엇을 ? 현찰을 ....

그것도 자그만치 5만엔 (50만원)



 아니  ... 50만원이나 ...

이 돈은 뭔 돈 ???


디나가 버스 타기 직전 히로에게 건네 주었다고 한다 





 히로 고등학교 입학 선물이야 

갖고 싶은거 있음 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등 학생에게 50만원이라니 ...


디나가 울 집에 있는 동안 히로랑 이야기를 했다 한다 


 히로 요즘 뭐에 관심 있어 ?

갖고 싶은거 있어 ?


그때 히로는 게임기 Switch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고 한다 

난 게임에 대해서 정말 모르고 관심이 없다 

히로가 갖고 싶다고 했지만 딱 잘라 안돼를 외쳤었다 


요즘 일본에서 넘 인기가 많은 

돈이 있어서 사지 못하는 게임이   Switch 란다 


언젠가 한국에서 허니 뭐시기라는 과자가 

없어서 못 팔았던 적이 있었다 

없다 못 산다 하니 더 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제품 

내가 생각했을땐 정말 없어 못 판게 아니라 

그 제과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없어 못산다하니 궁금해서 더 사고 싶은 심리를 이용한 ...


요즘 일본에서 게임기  Switch가 바로 그렇다 

없어서 못 산다 

게임 회사에선 8월 22일 부터 인터넷 예약을 받는다 했다 

22일 예약 접수를 해도 정작 상품을 

받을수  있는 건 10월이라나 ...

그런데 22일 많은 사람들이 접속을 해서 

접속 불능 상태 

예약 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게임기 본체 가격만  32만원 정도 

그런데 본체로는 게임을 할 수가 없다네 



게임 소프트가 6만 5천원 정도



게임기 케이스가 2만 1천원 정도 

게다가 




콘도로라가  8만원 정도 

게다가 게다가 

내가 사진을 다 찍진 않았는데 

이런 저런 부속품이  줄줄이


다 합하면 도대체 게임 하나 하기 위해 얼마나 드는건지 ?

그런데 돈이 있어도 예약도 못한다니 

이해 불능 ....


난 게임에 대해 완전 무지하고

무지 할 뿐 만 아니라 게임 하는것도 싫다 

히로가 하는 것도 싫다 

나의 입장에선  Switch 인지 뭔지 

예약이 안 되니 다행이다 싶지만 

히로는 갖고 싶어 죽겠다 하고 ....




그런데 디나 넘 과하다 

디나가 홈스테이로 우리집에 3년을 살때도 

히로에겐 말 그대로 너무나 헌신적이었다 

내가 엄마인지 디나가 엄마인지 모를정도로 


시집도 안 간 처녀가 히로의 똥 기저귀 다 갈았고 

심지어는 히로가 먹다 남긴것도 다 먹고 

히로 목욕 시키는 건  기본이고 

말 그대로 히로 이쁘다며 히로를  쭉쭉 빨았었다



만 3살때 히로가 엄마 곁을 떠나 첫 외박 하던날 

첫 외박날은 디나가 히로를 데리고 

디즈니 랜드 놀러 갔을때 였다 

친 엄마라도 3살짜리 아이 데리고 디즈니 랜드 가서 

하루 종일 놀고나면 녹초가 되는데 

디나는 히로랑 단 둘이서 디즈니 가서 놀고 

그대로 디즈니 랜드 호텔에서 첫 외박을 했었다 


내가 걱정 되어서 저녁에 전화를 했다 

 히로 안 울어?

 마마 무슨 소리 

울긴 ... 이제 막 잠 들었어 


 밤에 잘때  엄마 안 찾았어 ?


 엄마를 왜 찾아 ?

나랑 있는데  마마 걱정 하지 마 

히로 잘 놀고 있어


솔직히 그때 좀 섭섭했었다  

히로에게 ...

그래도 잘때는 엄마를 찾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디나는 히로에게 엄마 같은 아이였다 

디나랑 히로가 처음 만나건 히로가 아직 걷지도 못하는 

기어 다닐때였다 


친정도 멀고 시댁도 멀고 

주변에 일가친척 없이 달랑 울 가족 뿐이었는데 

디나가 히로에겐 이모이자 

그 어떤 피붙이보다 더 헌신적으로 히로를 함께 키웠었다 

디나가 히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인데 

50만원이나 넘 과했다 


디나에게 라인을 보냈다 

넘 과하다고 .. 


디나가 하는 말 

" 마마 히로 게임 한다고 너무 뭐라 그러지마 

공부 잘 하는 애들이 게임도 잘 해 

그러니까 그냥 히로 사고 싶다는거 사라고 해 "




그래도 그렇지 넘 과한데 .....

그나저나 어쩐다나 

 Switch 가 뭔가 하는 게임 

사고 싶어도 못산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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