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울집은 매년 그렇지만 크리시마스 시즌은 내가 넘 바빠서
남들 다 하는 크리스마스 홈파티조차 갖지 못하고 지나간다
올해도 그렇게 지나가 버린 크리스마스
히로가 크리스마스 저녁에
엄마랑 함께 케익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좋게 표현하자면 달콤한 생크림 속에 푹 빠져 살아온 매일 매일
그런 나에게 집에서도 또 케익을 만들라고 ???
밉다 곱다해도 그래도 어쩌겠나
하나밖에 없는 울 아들 녀석이 만들고 싶다는데 ...
재료만 준비해 주고 히로에게 떠 넘겼다
니 맘대로 만들어 보세요 하고 ..
스폰지는 빵집에서 가 왔다
사실 케익 만들기란게 스폰지만 있음 절반은 끝이 아니던가
그냥 생크림 올리고 바르고 하면 되는 초간단 작업이지만
히로는 이것 만으로도 케익을 만든다는 착각에 빠진듯
룰루 랄라 신이 났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매일 매일 테니스부 연습때문에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오늘도 반나절 학교에서
테니스를 한 후 피곤하다고 낮잠이라도 자야겠다더니만
히로 케익 만들어
엄마가 재료 준비해 뒀어
이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 케익 만들기를 하는 히로
이렇게 좋아하는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만들게 해 줄껄 싶다
가끔씩 케익 먹고 싶다하면 사다 먹어라며
냉정히 말하는 엄마다
스폰지는 빵집에서 사고 재료 준비만 해 주면
이젠 히로 혼자로도 만들수 있는 나이인데
가끔 이렇게 둘이서 달콤한 생크림같은 달달한 시간 가져도 좋을것 같다
언젠가 히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나랑 이런 시간 가져 주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
혹시 나 모르게 여자친구 생긴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은 그런 낌새가 없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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