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자기야랑 둘이서 오래간만에 드라이브란걸 응
드라이브 라면서 자기야는 고속도로를 탄다
엥? 웬 고속 ??
그냥 경치 좋은 국도나 산길이나 뭐 그런 경치 좋은곳으로
드라이브 가느거 아닌가?
자기야 어디 가는데 ?
어디 가냐고 ?좋은데 가지
드라이브 하자며 근데 왜 고속을 타
난 조용한 국도를 가다가 좋은데 있으면 차 세우고
또 가고싶은 가고 그러는게 좋은데 ..
고속도로는 참 재미 없는데 ....
그렇게 1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렸나 보다
자기야가 차를 세운곳은 어느 시골의 카페앞
뭐야 ?? 겨우 카페 갈려고 고속 도로를 1시간이나 달려 왔다고?
그런데 분명 이 카페는 처음 와 본 카페인데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다
뭐지 ? 이 낯익은 느낌은 ...
자기 여기 모르겠어 ?
처음 왔는데 근데 웬지 낯설지가 않아
여기 전에 자기가 와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엥??? 내가 ???
카페 안 쪽으로 쭉 들어오니 아! 풍경!
생각 났다
3년전쯤인가 아니 4년전 쯤인가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카페 사진을 보고
멋있다고 가까우면 가 보고 싶다고 했었던 바로 그 카페다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아무도 모르게 몰래 숨겨 놓은 비밀의 집 같은 그런 카페 "
라는 테마로 소개가 되어졌던 바로 그 곳이다
자기야가 내가 가고 싶다고 하니 찿아보더니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가기엔 꽤 멀다고 했었던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었던 그 카페다
정작 가고 싶다고 말은 내가 먼저 꺼내놓곤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3년전인가 4년전인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에 했던 그 말을
울 자가기야 잊어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내 남자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세심하니 자상하다
고속 도로 탄다고 약간의 꿍시렁 꿍시렁거렸던게
살짜기 미안해 진다
마침 점심시간
가볍게 식사도 할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 20주년인데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히로랑 함께 갈려면 여름 방학때 가야겠네
뭘 히로 데리고 가 그냥 둘이서 가자
정 섭섭하면 여름방학땐 히로랑 셋이서 어디 갔다 오고
둘이서 따로 여행 가면 되겠네
가을쯤 어때?
그럼 둘이서 서울 갈까?
예전에 20년전 신혼때 우리가 살던 집 가 보고 싶지 않아?
첫 데이트 했던 남산도 가 보고 싶네
많이 변했겠지 ?
그러네 ... 서울도 좋긴 하겠네
서울 말고 다른곳도 한번 생각해 봐
난 베트남도 괜찮을것 같고 ... 발리도는 어때?
한번 생각 해 봐
어디 여행 가자는 남편도 좋지만
3년전인가 4년전인가 마누라가 가 보고 싶다고 툭 던지는 말 한마디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이렇게 마누라 데리고 와주는
이 남자의 자상함이 작은 감동을 준다
어째 그걸 안 잊어 버리고 기억을 하고 있었을까?
이 남자 무심한듯 무신경 한듯 하면서 분위기 좋아하는
가끔 이렇게 마누라를 감동 시킬줄 아는 사랑꾼이다
이 카페 반려견 ok 다
담번에 울 집 여수 모꼬짱 데리고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비록 고속 도로를 타야 하지만 자기야랑
드라이브 삼아서 한번 더 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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