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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일본의 카페 나들이

커피 한잔 마실려다 얼어 죽을뻔 했다

by 동경 미짱 201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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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의 성년의 날이라 공휴일이었다 

금요일부터 시작한 3연휴의 마지막날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집 자기야가 차 한잔 하러 카페에 갈까? 라고 묻는다 

차 한잔하러 카페에?? 

그러지 뭐 ..

그런데 모꼬짱도 데리고 가자는 자기야 

애견문화가 발달한 일본인지라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카페는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반려견 동반은 가능이지만 

대부분이 실내가 아니라 실외의 테라스석만 가능하다 

이렇게 추운데 테라스석에서 커피를 마시자고 ???

그냥 모꼬짱 집에 두고 가자고 해 보았지만 

자기야는 모꼬짱 데려갈 맘이 확고한것 같다 


뭐그러지 뭐 ....  당신이 원하시면이야 모꼬짱도 데려가지 뭐 ...

근데 테라스 석은 추울것 같은데 ....

추위를 대비해 모꼬짱도 두툼한 파카를 입히고 

나도 든든하게 챙겨 입고 자기야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이 남자가 카페를 가자고 하더니 

고속도로를 타는게 아닌가?


 자기야! 어디까지 가는데?

카페 간다며?


 응 카페 갈거야 

커피 마시러 ..

내가 좋은데 알아 봤거든 ...


 헐 ! 고속도로타고 카페를 ..





고속을 탔으니 내리자 할수도 없고  그냥 따라 갈수 밖에 ..

1시간 10여분을 달렸나 보다 

창 밖에 바다가 보인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나선길 ... 

이건 완전 삭양을 보는 듯하다 

근데 이... 쁘.. 다 ...


이쁜건 이쁜거고 그런데  자기야 카페는 언제 도착해 ?

오늘 중으로 집에 갈수 있어?




오후 3시 넘어서 드디어 자기야가 목적지로 정한 카페에 도착을 했다 

바다가 보여서 바닷가의 이쁜 카페인가 했는데 

바닷가를 지나 10여분 떨어진 작은 산속으로 ...

목적지는 바닷가가 가까운 산속의 카페였다 


모꼬짱이랑 함께였기에 바로 테라스석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테라스석쪽에 난 커다란 창문으로  살짝 카페 안을 보니 

카페 안도 아기자기하니 참 이쁘다 


 

그물 침대도 걸려있다 




테라스 석에서 보이는 작은 숲속 

살짝 춥긴 하지만  하늘은 푸르고 새의 지저귐도 들리고

공기도 맑고 한마디로 좋다 



옆 테이블에도 커다란 반려견이 얌전히 앉아 있다 

 테이블 마다 하나씩 있는 

작은 난로와 카페 주인장이 준비해둔 따뜻한 무릎 덮개로

테라스석 추위는 충분히 견딜만 했다 



테라스석 바로 아래에 반려견 놀이터가 있었다 

테라스석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테라스석엔 우리 말고도 반려견 동반 손님이 4테이블 있었는데 

추워서인지 다들 작은 난로앞에 바싹 다가가 앉아 있을뿐 

뛰어 노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나도 모꼬짱 꼭 끌어 앉고 난로와 

무릎 덮개를에서 벗어날 맘은 조금도 안 생겼다는 ..




춥다 춥다 하는 사이에 따뜻한 커피가 나왔다 

따뜻한 커피 한모금과 따뜻한 난로가 추위를 잠시 잊게 해 주었지만 

결론은 역시나 춥다 ..



커피 마시자더니 고속을 타고 달려온 울 자기야의 

장소 선택은 탁월했지만 계절 선택은 영 별로다 

이 카페는 봄 여름 가을에만 오는걸로 ...

봄 여름 가을이라면 커피 한잔 마시러 

고속 타고 한시간 정도는 따라와 줄 가치가 있는 카페라서 

이 추위가 조금 아쉬웠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아기 자기 참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카페 안 한쪽에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들이 ...

저건 장식품일까 

아님 진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걸까?

궁금증에 주인장에게 음악을 하시냐 물어 봤다 

주인장이 음악을 하는게 아니라 

연주를 원하는 아마추어 무지션들에게 장소랑 악기를 빌려 준다고 했다 

주말에 때를 잘  맞춰서 오면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멋진 라이브를 감상 할수도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아니라 봄 , 여름 , 가을이라면

기름값에 일본 고속도로의 비싼 통행료를 내고라도 

다시 오고픈 이쁘 카페였다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좋지? " 라고 묻는 자기야에게 


" 응 좋았어.. 근데 넘 추웠어 ...

여긴 담에 봄에 다시 한번 오자 

아니 가을 단풍 들때도 좋을것 같아 

아니 아니  여름에 바다 구경할겸 와도 좋을것 같아 

모꼬짱 안 데려오면 카페 안도 넘 분위기가 좋으니까 

겨울에도 좋긴한데 

근데 모꼬를 데려 온다면   겨울은  테라스석이 넘 추워서 아닌것 같아 "



우리집 자기야는 분위기를 참 좋아하는 남자다 

커피 한잔 마시러 고속도로 1시간 정도 달리는건 일도 아닌 남자다 

분위기 찾는 남자 따라 커피 마시러 갔다가 

얼어 죽을뻔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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