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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내가 차 안에 비상금을 두는 이유

by 동경 미짱 201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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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난 차 안에다가 조금의 현금을 숨겨 두고 있다 

이름 하여 비상금  

내가 차 안에다 비상금을 넣어두게 된 계기가 있다 

그 계기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쪽 팔림의 결과이다 


 

히로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치아 교정을 하고 있었다 

아직 아이라 영구치아가 다 난 상태가 아니기에교정 시간이 꽤 길었다

교정을 시작한지 5년만에 겨우 교정이 다 끝나고  지금은 꼈다 뺐다 할수 있는

보조 교정기를 끼고 있고   3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경과를 보고 있다 

참 길고도 지루했던 교정 기간이었다 

지금은 3달에 한번 히로 혼자 병원을 가지만 교정 치료중일때는 보호자가 

가서 치료 경과 설명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항상 내가 다야만 했다 



( 초딩 4학년때 교정 치료 시작 할때의 모습 )



일본은 모든 치과에서 다 교정을 하는게 아니라

교정만 전문적으로 하는 치과가 따로 있다.

그 교정 전문 치과라는게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잘한다고 소개 받아서 찾아간  교정병원이 집에서 꽤 거리가 멀다

차로 30분이상 걸리는 곳!


예전 사건이 나던 바로 그날 

 내가 근무라 근무를 마치고 병원에 가야 했는데  병원 예약 시간이 빠듯했다

퇴근시간대라 정체되면 시간 안에 못 갈것 같아서 미리 아침 출근 전에

진찰권이랑 현금등등 필요한것 미리 다 챙겨 두었다

 

역시 시간이 빠듯했다. 퇴근 후 서둘러 히로 데리고 병원으로 ...

5분전 도착! 무사히 치료 마치고..

다음 예약일 지정하고 계산을 하려고 가방을 여는데..

이를 어째...지갑이 없다.


난 회사 출근용 가방을 따로 정해 두도 있다

그 가방은 회사 갈때만 쓴다

너무 서두르느라 가방을 바꾸고 지갑을 옮겨 넣는것을  잊어 버렸다는...


망설이다 망설이다 어쩔수 없이

  저 죄송한데 너무 급히 나오느라

 지갑을 안 가지고 온 것 같아요..

어떻하죠...


 네! 그럼 예약증 뒷면에 적어 둘테니 

다음에 오실때 같이

납부해 주세요.

 

뭐  그럴수도 있지 이게 뭐가 쪽 팔리냐고??

문제는 여기서부터..

 

일본 교정 치과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정말 난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일본의 교정 치과는 보험 적용 되는 치료는 일절 안한다

교정중에 필요한  발치도 소개장 써 주며 일반  치과에서 뽑고 오라고 한다

왜냐고? 이빨 뽑는건 보험 적용이 되니까..

돈 안 되는 일 일절 안 한다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

발치할 일이 생기면 일반 치과가서 뽑고 한달후 다시 교정 치과 가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진짜 귀찮다

치아 발치를 위해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 





또 하나의 불만 !

히로가 교정 치과에 지불한 돈은 첫해에 한국돈으로 오백만원정도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사백정도였다


첫해 1차 치료때 보증금으로 사백만원 정도 내고 (이건 카드 지불 가능) 

매달 병원 갈때마다 6만원(이건 무조건 현찰! 카드가 안된다)

그리고 그 다음해 2차 치료 단계

2차 치료 보증금 사백 정도 내고 

또 매달 병원 갈때마다 무조건 현찰 6만원

물론 가끔 하는 x선이나

치아 모형 뜨는것 등등  검사비는 검사때마다 별도로 돈이 든다

히로가 다니는  교정 치과는 번화가의 큰 역 근처에 있다


그러데 주차장이 없다.

보통 일본은 그런 경우  계약 주차장이 있어서 두시간  정도 무료써비스

같은게 있는데 이 병원은 그런 써비스도 없다

달달이 매년 엄청 돈을 가져다 바치고 있는데 주차 써비스가 없다

그래서 자기야가 몇번 병원에 주차장 문제를 건의를 했는데

전혀 개선의 기미가 안 보인다

교정 치과란게 다른 병원과 달라서 많은 보증금을 먼저 내는지라

(보증금은 절대 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중간에  병원을 바꾼다는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처음 이 병원으로 결정 할때 실력이 좋다는것 하나로 결정 해 버린게 참으로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주차장도 주차장이지만 집에서 꽤 거리가  있어서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는  병원 바로 옆의 코인 주차장에 주차한다


이 병원으로 결정하고 치료를 시작한 후 안 사실이지만

다른 교정 치과 주차장 다 있다

없는 곳은 단 하나! 이 병원뿐!

주차장이 없어도 이 병원은 실력이 있는 병원이라 그런지  손님이 터져 나간다.

예약 한번 했다가 사정이 있어 취소를 하면 다음 예약 받기가 

너무나 어려워 한 달 병원을 가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예약이 꽉 차 있어서다 

원장 혼자 하는 작은 병원이 아니다 

월급 의사도 서너명 해서 의사만 5명이 있는데도 예약이 한달전부터 

꽉 차 버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병원이다

게다가 예약후 취소를 히면 두번째 예약부터는 캔슬료 5000원 까지 받는다 

칼만 안 들었지 완전 도둑X이다

그래서 주차장이 없어도 손님들이 줄을 서는거겠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갑을 안 가져 온 관계로 주차비가 없다.

이를 어쩌냐고.....쪽 팔린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주차비 없으면 차를 못 빼고 지갑이 없으니 대중 교통으로 지에 갈수도 없다

편도 9키로 거리를 걸어서 올수도 없고 ..

진짜로 진짜로 어쩔수 없다 

쪽 팔림을 뒤로하고   접수계 언니에게

 

  저기 죄송한데요 300엔만 빌려 주세요.

 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접수계 언니야 


 지갑을 안 가져 와서 주차비가 없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300엔 그냥 빌려 주면 될것을 안으로 들어가 의논하고 있다

대기실 사람들 다 날 쳐다 보는것일까 뒷통수가 따끔 따끔

그 시간이 왜 이리도 긴지...

 


.  300엔이면 되나요?

 여기 예약증 뒷면에  이 달거랑 다음 달 진료비 하고 주차비 300엔

적어 둘테니 다음에 오실때 가지고 오세요

 

 네! 고맙습니다

 

300엔 받아들고

서둘러 병원을 빠져 나왔다

아! 쪽 팔린다

누굴 탓하랴. 아침에 돈 까지 미리 챙겨 두고는 왜 지갑을

안 가져 오냐고..

왜 이리도 먼 곳의 병원으로 정했냐고

왜 주차장 있는 병원인지 확인을 안 했냐고...

집으로 돌아 오는 차안에서 내가 한숨을 푹 !

히로는 지난 일이니 잊어 버리라 한다

근데 난 소심한 여자다. 

쉽게 잊어 버리는 여자가 아니다

300엔 !  300엔 !

그 날  난 결심했다. 

차 안 어디에다가 소정의 돈을 조금 숨겨 두어야겠다고...


그 후 차 안에다가 비상금을 두고 있었는데 

오늘 그 비상금을 쓸 일이 드디어 생겼다


휘트니 센타에 운동 하러 갔다 

휘트니 센타는 운동을 하러 가면 주차권을 가져 가면 무료 써비스를 받을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주차권 무료 써비스 받는것을 잊어 버렸다 

차를 빼서 주차장 자동 발급기에 주차권을 넣었더니 

"주차료가 500엔입니다" 라는 메세지가...


헐 .... 나 주차  써비스 받는것 잊어 버린거???

어쩔수 없지 돈을 낼수 밖에 

그런데  헐 .. 헐 ... 헐 ....

내 지갑이 ..... 없다 


또 지갑을 운동 가방에 넣는것을 잊어 버린....

미쳐 내가 미쳐 ...


뒷 차가 기다리니 뒤로 돌아 가서 다시 주차 써비스 권을 받아 올수도 없고 

아! 그래 내겐 비상금이 있지 ! 


차 안에 숨겨둔 비상금으로 무사히 주차장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 

그나저나 주차비가 왜 이리 비싼거?

항상 써비스 권으로 무료 이용을 해 와서 잘 몰랐는데  500엔씩이나 하다니 ...


내가 예전엔 안 그랬는데 

나름 똘똘하고 똘망 똘망 했는데 나이는 어쩔수 없나 보다 

깜빡 깜빡 건망증...

나름 똘똘하다 자부하던 나도 피해 갈수 없는 중년 아줌씨으의 건망증 


주차료 500엔도 아깝고  깜빡 깜빡 건망증이  서글프다 

잊어 버리지 말고 차 안에 비상금 오늘  쓴 만큼 채워 두어야겠다 

 또 언제 유용하게 쓰일지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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