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디 더웠던 여름이 언제 였더냐는 듯
아침 저녁 선선하다 못해 살짝 춥기까지 하다
히로는 개학하자마자 문화제다 체육회다 무리가 갔나보다
며칠전부터 기침에 콧물에 제대로 감기가 걸려 버렸다
그 좋아하는 부카츠의 테니스까지 며칠 쉴 정도로 ...
그런데 그 감기가 나에게 왔나보다
엊그저께 출근해서 근무 하던중 몸이 나른하다 싶더니
어제부터 목이 아프며 살짝 기침도 나온다
이 목 아픔의 정도를 봐선 며칠 갈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토요일 일요일 주말 출근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19일 자기야랑 둘이서 20년전 한국 에서의 추억 찾기 여행을 갈 예정인데
엄마 아빠 한국 여행중 단 며칠이긴 하지만 혼자로 밥 해 먹고 학교 다닐려니
조금은 억울해서 나에게 감기 옮겨 준거?
가족 단톡방
히로 한테 감기 옮긴것 같아
목이 아파
약 먹고 빨리 자고 빨리 나아
진짜?
내 감기는 목이 하나도 안 아픈데..
나랑 같은 감기일까?
기침도 조금 해
금요일 집에 와서 대충 저녁 때우고 약먹고 이불 속으로 ..
비 까지 부슬 부슬 내리니 괜시리 더 아픈것 같다
오랫간만에 자기야 퇴근을 기다리진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난 웬만해선 작은 병치레 하지 않는 건강한 육체의 소유자지만
가끔 걸리는 감기에 다운 되어 버릴때가 있다
특히나 기관지가 약해서 목 감기 기침 감기는 치명적이다
기침 한번 하기 시작하면 남 보다 조금 길게 간다
5일후 한국 행인데 말이지 ....
약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영 컨디션이 아니다
약간의 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도 있고 몸이 쑤시고 아픈것 같기도 하고
두말 할 필요없이 이건 감기 몸살 증상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평소에 잔 병치레 없는 내가 한번씩 몸살을 앓으면 나의 몸 상태를
자기야에게 알리는게 참 어렵다
이 남자 몸살이란 말을 모른다
나 몸살 난거 같아.
???? 감기아냐? 몸살이 뭐야?
감기는 감기인데 왜 온 몸이 막 쑤시고 근육통 같은 증상도 있고
그런거 있잖아 . 한마디로 온 몸이 막 아파 죽겠는거..
인플루엔자?
아니 .. 인플루엔자와는 다르지
막 머리도 아프고 춥고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
난 그런거 몰라 . 그런 감기가 어딨어.
딱 인플루엔자 증상이네 뭐
아니 ..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걸리는거고
감기 몸살은 심한 감기에다가 몸이 피곤해서 나타나는 ...
아이 몰라 . 됐어 . 어쨌든 그런게 있어.
어째 몸살을 몰라 .
하긴 자기야 말을 들어보면 인플루엔자 증상이란 비슷하긴 하네 ..
몸살을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모른다
일본어 사전을 뒤적여 보면 " 심한 감기, 심한 피로에서 오는 감기 "
더 이상 설명이 안된다
왜 일본사람은 몸살을 모를까?
아니면 울 자기야만 모르는건가?
몸살이란건 한국 사람만 아는 병일까?
몸살이라하면 딱 하니 알아 들어야하는데
일일이 내 몸 상태의 증상을 설명 할려니 심히 피곤하다
어쨌든 나 몸살 났으니까 알아서들 저녁 챙겨 먹어
몸살을 선언하는 마눌에게 저녁 먹으러 나가잖다
나가긴 어딜나가 만사가 귀찮구만 ..
그런데 아플수록 먹어야지 하면서 중국집을 가잖다
이럴때 한국 남자 같으면 새하얀 쌀 죽이라도 끓여 대령 할것 같은데
몸살의 의미를 모르는 이 남자는 감기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며
그것도 기름기 많은 음식인 중국집을 가자네 ..
흰 쌀죽을 얻어 먹을 팔자가 아닌가 보다 체념을 하고
겨우 눈꼽만 떼고 자기야가 이끄는 대로 중국집으로
입맛도 없는데 말이지 ...
그.. 런 .. 데 ...
먹으니 맛있네 .
싹싹 비워내고 추가로 기름진 만두까지 ..
왜 이렇게 식욕이 있는거지?
몸살은 식욕이 없어야 하는데 난 몸살이 아니었나??
기름진 음식 배 불리 먹고 났더니 온 몸이 욱씬 욱씬 거리던 증상이
사라진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나 설마 꾀병이었나 ?
그래도 목이 아픈거랑 기침이랑 몸이 나른한거랑
음 .. 역시 약간의 근육통은 있는것 같고 ...
아.. 몰라 .. 자기야 나 몸살이니까
내일도 나 밥 못하니까 밥은 알아서 해결해 .
이메일 남기시면 디스토리 초대장 드립니다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본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모습 (6) | 2018.11.26 |
---|---|
순대국을 먹어 보고 싶다는 남편 (26) | 2018.11.05 |
태풍이 지난간 후 (5) | 2018.10.02 |
아들에게 꼭 먹여 주고 싶은 한국 음식 (7) | 2018.09.22 |
혼자 있는 아들을 위해 (5) | 2018.09.21 |
우리집에 찾아 온 가을 손님 (4) | 2018.09.09 |
한국 가기 넘 힘들다 (5) | 2018.08.28 |
무더운 여름 도시락 만들기는 계속된다 (15) | 2018.08.06 |
자기아들 학비 각자가 책임지면 안될까요? (8) | 2018.07.28 |
우리집 두 남자를 누가 좀 말려 주오 (2) | 2018.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