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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153

할아버지와 손자의 첫 술자리 이번 시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떠난 여행 중 우리 가족에겐 조금은 뜻깊은 첫 경험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인 히로의 첫 술자리였다 울 시아버지는 담배는 피지 않는데 술은 참 좋아하신다 저녁 식사시간의 울 시아버지의 식사 모습은 일단 맥주로 시작이 된다 밥은 드시지 않으시고 맥주와 반찬으로 저녁 식사를 시작하신다 기분 좋게 마시고 나시면 마지막에 밥을 조금 드신다 울 친정 아버지는 평소에 술을 잘 드시지 않으시기에 처음엔 그런 시아버지의 모습이 참 낯설었었다 반주라는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아버지의 모습이 익숙하다 히로가 이제 스무살이 넘은 성인이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3년간 만나지 못했으니 히로가 성인이 되고는 처음 만나 떠난 여행이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처음으로 술을 .. 2022. 11. 11.
3년만에 갑자기 차리게 된 시부모님 저녁 밥상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 코로나 때문에 왕래를 하지 않았었다 우리는 시댁에 간다고 했지만 시부모님이 오지 말라셨다 대 도시인 동경이 아무래도 코로나에 더 취약한데다가 주변 이웃들이 코로나 시대에 동경에서 왔다는 둥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우셔서 오지 말라셨다 뭐 그렇게까지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주변 이웃의 시선에 꽤 민감하다 그런 사유로 근 3년간 시부모님을 만나지 못했었다 지난 5월이었던가 ..시어머니는 우리집에 혼자 오셨다 가셨는데 시아버지는 3년 만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938 시어머니의 시아버지 왕따 설 코로나 때문에 자제하다가 3년 만에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요 며칠간 온통 시어머니에 관한 글만 올리고 있으니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들.. 2022. 11. 4.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시부모님과 여행을 계획하다 코시국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근 3년가까이 시댁에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 말 그대로 발길을 딱 끊었다 누가 들으면 참 몹쓸 아들 며느리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선택이 아닌 시부모님의 선택이었다 간다고 하니 오지 말라셨다 한번은 시댁 갈려고 휴가까지 받았다가 오지 말라시는 바람에 집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었다 시부모님이 오지 말라는 이유는 간단했다 주변 이웃들의 시선이었다 대도시인 동경은 아무래도 코로나 위험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동경 차량 번호를 단 차가 부모님 집 앞에 세워 져 있으면 이웃 보기엔 안 좋다는 이유였다 이 시국에 동경에서 애들이 왔다고 수근거릴까 봐 그게 싫으셨던거였다 그렇게 시부모님을 만나지 않고 지내다가 올 들어서 시어머니가 우리집으로 다녀가셨다 하지만 그때도 시어머님만 오시고 .. 2022. 10. 14.
이쁨 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은 24년차 며느리 월요일 발걸음도 가벼운 출근길 ( 사실은 재택근무라 남편은 집에 있는데 나 혼자 일 하러 가기 싫어서 발걸음이 무거운 출근길 ㅠㅠㅠ)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쾌청하다 출근길 .. 바삐 길을 재촉하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침 하늘이 이쁘다 가끔씩 하늘을 쳐다볼 때면 하늘이 이렇게 이뻤나 싶다 항상 변함없이 이쁜 하늘인데 하루에 한 번쯤 쳐다보며 살아야 하는데 땅에 돈이라도 떨어졌을까 봐 땅만 보며 아니 앞만 보고 걷는 삭막한 일상이다 날이 더우니 사람들이 케이크를 비롯 한 단 것을 별로 안 먹는 것 같다 한가하길래 반차를 내고 이른 퇴근을 했다 퇴근길 … 아! 덥다 무지막지하게 덥다 진짜 덥다 10분을 걷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바람이 있는데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 싶다 솔직히 이렇게 더운 날은 집에 가.. 2022. 8. 2.
시어머니가 아이스크림을 보내셨다 택배가 왔다 주문한 게 없는데 뭐지? 보낸 사람 시아버지! 냉동으로 온걸 보니 식품인가 보다 시아버지로부터 뭘 보낸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아들에게 연락하셨나? 울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리 살가운 분이 아니신데 … 근데 아버님의 아들이요 나의 남편인 우리 집 자기야에게서도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 냉동이라니 냉동 보관을 해야 할 테니 얼른 포장을 뜯어보았다 컵 케이크? 아이스크림?? 조금 비싸 보이는 아이스크림이다 갑자기 왜 아이스크림을 보내셨는지 …. 얼른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보내주신 택배 잘 받았다니 뭔 택배?라는 반응 아이스크림이 왔다고 했더니 전혀 모르시는 눈치… 어머님이 보내셨나 보다 울 시어머니가 습관적으로 시아버지 이름을 쓰셨나 보다 다시 보니 분면 악필인 시아버지의 글씨가 아닌 달필인 시.. 2022. 7. 28.
시어머니의 시아버지 왕따 설 코로나 때문에 자제하다가 3년 만에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요 며칠간 온통 시어머니에 관한 글만 올리고 있으니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와 계신다 시부모님이 아닌 시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셨다 하고 시아버지에 대한 말은 한마디 언급도 없고 시어머니에 대한 글만 있는 걸 보니 미짱네는 시아버지가 안 계시나 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니다! 미짱의 시아버지는 건재하시다 그렇다면 시아버지가 아들이랑 며느리를 안 좋아하나 왜 안 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울 시아버지는 며느리랑 찍은 사진을 지갑에 넣어 다닐 정도로 나를 이뻐라 하신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아들 며느리 그리고 하나뿐인 손자를 3년간이나 만나지 못했는데 왜 같이 .. 2022. 6. 6.
스스로 사서 하는 시집살이 시어머님이 우리 집에 오신지 5일째고 첫 주말이다 시어머니의 친정은 동경에서 1300킬로나 떨어진 구마모토熊本다 일가친척은 전부 구마모토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한다 예전에 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땐 3,4년에 한 번쯤 뵈러 가곤 했었는데 두 분 다 돌아가시고 나니 갈 일이 없다 사실 외삼촌과 이모에게 인사드리러 1300킬로 거리를 비행기 타고 날아갈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외사촌은 더더욱 만날일이 없다 우리 집 자기야 집안을 보면 친가는 정말 왕래가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가족관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상상하는 그대로다 하지만 외가 쪽은 정말 한국처럼 친밀하며 형제 간들 우애도 돈독하다 둘째 외삼촌네 딸 그러니까 나에게 외사촌 시누이( 촌 수한 번 복잡하다)인.. 2022. 6. 5.
시어머니랑 둘이서 피크닉 오늘도 역시나 날씨가 나무 좋다 손자는 학교 가고 아들은 회사 가고 며느리는 노는 날이다 시어머니랑 둘이서 오늘은 뭘 하며 하루를 보낼까.. 사실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시어머니의 취향을 아니까 시어머니가 뭘 제일 좋아하는지 아니까 … 아침부터 김밥을 말았다 7줄을 말아서 두 개는 자기야 도시락으로 두 개는 히로의 아침으로 그리고 나머지 3개는 시어머니와 나의 점심 울 시어머니는 건강 마니아로써 하루 1만 보는 기본 걸으시는데 하루 1만보를 못 채운 날은 거실에서 제자리 걸음을 걸어서라도 1만보를 채우신다 집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멀뚱멀뚱 얼굴 맞대고 있는 것보다 날도 좋으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걷기도 할겸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문제 : 내가 아침부터 김밥을 말은 이유! 정답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피.. 2022. 6. 3.
며느리 친구와도 잘 노는 시어머니 친구들과 우리 집에서 런치 파티를 하기로 2주 전부터 예정이 되어 있었다 평일날 근무 없는 날을 맞추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벼르고 별러서 겨우 수요일 런치 파티!라고 정하고 모두들 기대를 하며 기다렸는데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시어머니로부터 우리 집으로 와도 되냐는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다 3년 만에 겨우 만나러 오시겠다는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잡혀 있지만 잠시의 고민도 없이 오시라 했다 친구들과의 약속 전날 어머님이 오셨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시기로 했는데 울 시어머니는 엄청 편하신 분인데 신경 쓰이면 밖에서 만나고 너네들이 괜찮다면 예정대로 우리 집에서 런치 파티하고 어떻게 할까”라고 물었더니 한 명도 아니고 세명이 하나같이 어머니가 불편하지 않으면 우리.. 2022. 6. 2.
3년만에 시어머니를 위해 차린 밥상. 3년 만에 시어머니가 오셨다.. 퇴근하자마자 역으로 어머님 마중을 나갔다 3년 만에 만났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어머님은 여전하셨다 늙지도 않으셨고 활기차셔서 3년 만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라 참 좋았다 워낙 건강에 신경을 쓰시니까 코시국중에도 사람이 없는 새벽이 일어나 1만 보 걷기 새벽산책을 매일 실천하시며 생활하신 결과다 게다가 종합 병원의 관리 영양사 출신답게 먹는 것에 엄격하셔서 영양 골고루 단 한 끼도 대충 드시는 법이 없으니 사실 시부모님 건강 걱정은 별로 하니 않는 편이다 시어머니의 부모님 두 분 다 백수를 누린 장수 가계인 데다가 어머님의 건강이 대한 의식이 워낙 높아서 내가 어머님께 배워야 할 정도다 3년 만에 우리 집에 오신 어머님을 위한 첫끼 오늘따라 우리집 자기야는 재택근무.. 2022. 6. 1.
3년만에 하는 시집살이가 즐겁다 시부모님을 안 뵌 지 3년이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씩은 반드시 영상 통화를 하고 있지만.. 같은 일본에 살면서 220키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4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뭔 사연이 깊어서 3년이나 만나지 않았는지 … 고부간의 사이가 나빠서도 아니고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코로나다 아무리 코시국이었다지만 외국에 사는 것도 아니고 3년이나 시댁에 가지 않다니 너무 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그런 이유가 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 되었을때 세상은 미지의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할 때 솔직히 난 “ 설마 우리가 걸리겠어? 우린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발생한 첫 번째 여름 휴가때 평소와 마찬가지로 시댁에 갈 예정이었고 시댁에 전화해서 .. 2022. 5. 31.
코시국이라 하게 되는 쓸데없는 걱정 이틀 전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냈다 나는 가끔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낸다 내용은 별것 없다 선인장 꽃이 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면 선인장 꽃이 하루 만에 지는 게 아쉽다 답을 주시고 히로가 저녁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보내면 어머니는 맛 있어 보인다 영양의 균형이 중요하다 답을 주시고 오늘 저녁 메뉴 사진을 찍어 보내고 … 별 내용도 없지만 그래도 가끔 시어머니에게 라인을 보내고 전화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다 모여서 주말 저녁에 드리는 편이다 스피커 폰으로해서 다 같이 대화하듯 그렇게 통화를 한다 라인은 주로 내가 보내는 편이고 어머니는 답을 하는 식인데 어쩌다 바빠서 며칠간 연락을 안 드리면 무슨 일 있니? 라며 어머니에게 라인이 올 때도 있다 어머니에게서 라인이 온다는 말은 내가 .. 2022. 3. 18.
코시국의 손님 접대 얼마 전 우리 집 자기야의 외사촌 동생이 동경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촌 오빠가 동경 살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연락이라도 좀 하지 …. 몰랐으면 모를까 알았으니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녀는 우리의 초대를 흔쾌히 받아 주었다 사촌 시누이인 아끼꼬를 처음 만난건 그녀가 중학생 때였다 그렇게 어렸던 사촌 시누이가 어느새 30대 중반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점심 초대였기에 그녀에게 뭘 좋아하냐고 물으니 다행히 한국 요리는 다 좋아한다기에 그냥 이것 저것 만들었다 우리 시댁은 시부모님은 그래도 가까운 나고야(가깝다지만 230킬로 ) 사시지만 시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규슈 출신이라 친척들은 전부 규슈 쿠마모토에 계신다 구마모토에 시부모님이 계신다면 모를까 친척을 만나겠다고 가기엔 너무나 먼 1200킬로의 거리.. 2022. 3. 13.
시이모님 사랑 받는 나는야 외국인 조카 며느리 지난달 규슈의 아마쿠사라는 섬에 사시는 시 이모님이 여러 가지 과일을 보내 주셨었다 아마쿠사는 따뜻한 남쪽 섬으로 귤, 한라봉 , 자몽, 데코봉 등등 이름도 모를 수많은 귤과의 과일이 수두룩 하다 매년 제철이 되면 시이모님은 우리집으로 과일들을 보내 주시는데 지난번 보내 주시고 한 달 밖에 안 된 것 같은데 또다시 보내 주셨다 지난번엔 한라봉과 이름이 뭔지 모르는 3종류의 귤과의 과일을 한 박스 보내 주셨는데 이번에는 뽕깡을 보내 주셨다 지금은 뽕깡이 제철인가 보다 뽕깡이 한국말로 뭔지 모름 ㅠㅠ 뽕깡은 귤과 비슷한 크기로 껍질은 훨씬 두꺼운데 귤 보다 신 맛은 덜 하고 훨씬 더 달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한달 전쯤 보내주신 과일로 가득했던 과일 보관함이 비어 가고 있을 즈음 또다시 보내 주셔서 우리 .. 2022. 2. 3.
2년간 만나지 못한 시부모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동경 시부모님이 살고 계신곳는 나고야 거리로는 320키로쯤 되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면 4시간 조금 더 걸리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시부모 님을 못 만난 지 2년 되어 간다 멀리 외국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은 국내에 살고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 이젠 말만 들어도 지긋 지긋한 코로나 때문이다 코로나로 세상이 들썩이기 시작 했던 작년. 코로나로 시끌 시끌 했지만 난 당연히 일본의 추석인 오봉이 있는 8월에 시댁에 갈 생각이었다 휴가도 내 놨고 시 부모님에게도 가겠다 연락을 드렸고 시어머님 또한 그때 보자고 하셨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 무리해서 올 필요없으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 어차피 휴가도 냈고 무리하는.. 2021. 12. 3.
떡 케이크 만드는 언니와 케이크 만드는 동생 두 살 터울 언니가 있다 어릴 적 많이도 싸웠던 것 같다 자매지만 우리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우선 외향을 보면 작고 항상 머리를 허리까지 길게 (어릴 적 얘기다) 늘어 뜨린 여성스러운 언니 언니에 비해 덩치가 크고 항상 짧은 쇼트커트의 나 성격으로 보면 조용 조용 여성스럽고 조금은 내성적인 천생 여자인 언니 목소리 크고 말 많고 대담하고 선머슴 같은 나 항상 치마나 블라우스 같은 여성스러운 옷을 즐겨 입던 언니 바지에 티셔츠가 편하고 좋았던 나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러셨다 언니가 설거지를 하면 느리지만 조용히 깔끔하니 하지만 내가 설거지를 하면 우당탕 탕탕 접시를 다 깨 부수나 싶을만큼 요란스럽지만 후따닥 해 치운다고... 두 살 터울이니 가끔 언니 옷을 몰래 입고 나갔다 오면 언제나 언니에게 들켰다.. 2021. 6. 18.
사촌 동생이 장가 간다는데 ..넘 가고 싶은 한국 마지막으로 한국에 간 게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기 전인 2019년 11월이었다 이종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차 우리집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한국을 갔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란 세계적 재앙이 닥칠 줄 모르고 한국에서 결혼식이라 모인 먼 친척까지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것이 마지막 아직은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한국이다 그런데 기쁘면서도 개인적으론 약간 슬픈 일이 있다 (사실은 엄청 기쁜 일 ㅎㅎ) 사촌형제 중 막둥이가 장가를 간단다 그.... 런.... 데.... 코로너로 갈 수가 없다 ㅠㅠㅠㅠ 물론 맘만 먹으면 못 갈것도 없다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 일본에서 2주간 가자 격리를 한다면야.. 하지만 직장인에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다 사촌형제 중 막둥이 동생 나이 차이가 15년쯤 나니 사촌.. 2021. 6. 4.
시어머니의 잘못된 기억 자기야 : 엄마한테 라인이 왔는데 난 솔직히 기억에도 없는데 내가 예전에 엄마한테 꽃을 보냈었나 봐 엄마가 올해도 그 꽃이 폈다고 매년 그 꽃이 피는 걸 기다리는 게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하면서 꽃 사진을 보내왔어 나 ; 그거 보라색 꽃이지? 자기야 : 응. 어떻게 알았어? 나 : 어머니가 잘못 알고 계시네 그거 어머니 아들이 보낸거 아니고 며느리가 보낸 건데... 벌써 15년도 더 전에 일이었던 것 같다 난 이렇게 소소한걸 귀신처럼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 그 옛날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니랑 외출을 했다가 어떤 집 담장에 핀 보라색 꽃을 보시며 시어머니 : 저 꽃 참 이쁘지.. 난 저 꽃 보면 참 좋더라 좋으면 사다가 심으시면 되지 뭘 저리 아련해 하시나 했었다 나란 여자 또 저런 말 한마디 안 놓치고 기억하.. 2021. 4. 30.
시아버지 생일을 잊어 버린 시어머니 어제 모꼬짱이랑 집 근처 강변으로 벚꽃 구경을 갔었는데 오늘은 출근길에 회서 근처 공원에서 예쁘게 핀 복숭아꽃을 보았다 연분홍빛 은은한 벚꽃과는 다른 강렬한 붉은 빛의 복숭아꽃이 참 이쁘다 공원에 커다란 복숭아 나무가 4그루 서 있다 봄이 되면 해마다 이렇게 이쁜 꽃도 피고 꽃이 피니 당연히 복숭아 열매도 맺는다 꽃의 수만큼 복숭아도 참 많이 열리는데 공원의 나무다 보니 아무도 약을 치거나 관리를 하지 않으니 열매가 열리기는 하는데 벌레가 먹고 아니면 떨어지고 그레서 수확은 할 수가 없다 매년 벌레 먹고 또 떨어져 땅에 뒹구는 복숭아를 보며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공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이니 열매를 수확하는게 목적이 아니었을 테니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약치고 잘 관리해서 열매를 수확해도 된다면 얼.. 2021. 4. 2.
친정 부모님이 일본의 지진 소식을 몰랐던 이유가 .. 토요일인 어제저녁 큰 지진이 있었던 일본이지만 진원지에서 꽤 떨어진 동경은 오늘도 평화롭다 지난번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사실 우리 집은 1년째 TV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진에 대한 속보 뉴스를 영상으로 바로 보지 못하니 이번 지진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바로 알아볼 수는 있지만 하루 종일 틀어만 놓으면 이런저런 정보가 쏟아지는 TV와는 달리 관심분야를 검색을 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다 그런 관계로 이번 지진으로 9만 가구가 정전이었다지만 그런 정전의 피해를 비롯 이번 지진으로 인한 아무 피해가 없는 우리집은 주말인 오늘도 평화롭기만 하다 오늘도 너무나 따사로워서 봄날 같았다 이번 겨울은 너무나 가물어서 우리 집 마당의 식물들이 ..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