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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조용한 골목길에 수상한 트럭이..

by 동경 미짱 201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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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준비를 할까하던 오후 라인이 한통 날라왔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카카오톡 보다 라인을 많이 사용한다 )


 이웃 사촌인 나까무라상이다 

우리 옆집의 오까야스상을 불러서 함께  자기집 주차장으로 오란다 

무슨일인지 모른채 옆집 오까야스상 불러서 나가보니 

나까무라상 주차장에 트럭이 한대 떡 하니 서 있다 

마에지마상네 트럭인데...


마을 원로인 마에지마 할아버지의 며느리인  

에리꼬상이 자기집 트럭을 몰고 와 있다 

에리꼬상은   이 지역 원로인 마에지마상의 종가집 며느리다 


오래전 부터 살아오던 마을의 터줏대감이다 

물론 비싼 땅을 많이 많이 가진 (이 부분은 정말 부럽다...)





트럭에 다가가 보니 

금방  밭에서 캐고 따온 야채들이 한가득이다 

트럭으로 몰려온  사람들은 정말 정말 친하게 지내는 

나까무라상 오까야스상 그리고 하따상과 나 

트럭 주인인 에리꼬상 여자 다섯이 몰렸다 

트럭에 있는 야채 맘껏 가져 가란다 

야채 파는 트럭이 아니라 공짜 야채 트럭이다 

트럭 주변에 모인 여자 넷은 에라꼬상과도 친하게 지내지만

에리꼬 상의 시아버지인 마에지마 할아버지와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마에지마 할아버지는 동네 원로라 마을 일에 깊이 관여 하고 계시고 

한골목 사는 여자 넷은  다른 지역에서 이사온 사람들이지만 

마을 어린이회 임원을 했던지라 (외국인이 나도 임원을 했다 )

마쯔리와 동네 일로 일년을 함께 마을 일을 해서 

동네 원로인 마에지마 할아버지와는 

잘 알고 지내고 또  친하게 지내는 터였다

타지에서 온 외지인이지만 마을일에 열심히 하는 젊은 아줌마들을 

동네 원로들은 귀여워 해 주신다 





며느리인 에리꼬상은 자기는 시아버지 심부름 온거고 

시아버지가 우리들에게 나눠 주라시며 

밭에서 금방 따 오셨다고 한다 

마에지마네 야채들은 금방 따서 신선하기도 하지만 

무 농약으로 할아버지가 키워서 안심하고 먹을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꼬불꼬불 이름 모르는  야채 속에서 

생명체 몇개가 꿈틀 꿈틀 거리고 있다


잎이 달린 무우.

일본 슈퍼에서 잎 달린 무우를 사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쁘게 이쁘게 정리되어 잎은 다 싹뚝 잘라서 무우를 파는 일본 슈퍼에서는 

볼수도 맛 볼수도 없는 귀한 무우잎이다

크기는 또 얼마나 큰지 

슈퍼에서 파는것의 두배는 더 큰 것 같다 





양배추에 양상치에 

이름도 모를 꼬불 꼬불 파마 한듯 한  저 야채들...


네명의 여자가 한아름씩 안아다 집으로 나르고 

또 한번 한아름 안고도 

트럭위엔 야채가 남아 있다 

우린 식구가 적어서  하나씩만 가져 왔는데 

에리꼬상이 있을때 가져가라며  또 한아름 안겨준다















우리집으로 가져온 야채들이다 

냉장고에도 다 안 들어 갈것 같고 얘네들을 어찌 처리 해야 할지..

양상치는 볶음밥에  듬뿍 넣어서 먹을까?

무우는 뭘 하지...

없어도 고민이고 많아도 고민이다 


야채를 집으로 날라다 놓고 에리꼬상 포함 

여자 다섯이 다시 트럭 주변에 몰려 

트럭을 에워싸고 수다가 시작 되었다 

한국 아줌아들 수다도 대단하지만

 일본 아줌마 수다도 절대 지지 않는다  

일본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조용 조용하고 여성 스러울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목소리도 크고 수다도 장난이 아니다 

국적 불문하고 아줌마들은 다 통하는것 같다 

곧 저녁시간인데 트럭을 둘러 싼 여자들의 수다가 한시간 이상 이어졌다 


결국 가까운 시일내 런치라도 하자며  트럭을 둘러 싼 

여자들의 모임이 끝이 났다 


집으로 돌아 오니 테이블 가득 쌓인 야채들이 나를 기다린다 

얘네들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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