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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벚꽃없는 벚꽃놀이

by 동경 미짱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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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일본은 하나미 (벚꽃놀이)라고 해서 

벚꽃 나무 밑에 모여 앉아 고기도 구워 먹고 

도시락도 까 먹고 음주가무 하며 노느라 

일본 전역이 들썩일 때이다 


그 말은 이맘때쯤이면 지역의 차이가 있겠지만 

동경 근교는 벚꽃이 활짝 이라는 말인데 

올해는 늦어도 한참 늦다 

뒤늦은 꽃샘추위에 아무리 둘러 보아도 

벚꽃은 아직 아직이다 


그런데 3주전부터 울 이웃 사촌들끼리 

하나미 (벚꽃놀이) 계획을 잡아 두었었다 


벚꽃이 장관인 공원 자리 물색도 해 두었는데 

분위기 없이 벚꽃없는 벚꽃놀이를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놀수도 없고 

그냥 유미짱 주차장 모여 앉아 

고기 구워 먹기로 급 게획이 수정 되었다 


전날 내린 비로 날이 좀 쌀 쌀 했지만 

단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무조건 GO GO 





제일 앞장 서서 일을 해야  하는게 막내의 운명이랬던가 

남자들 중 제일 막내가 바로 자기야다 


자기야가 제일 먼저 나와서 

숯불도 피우고 

테이블과 의자도 세팅하고 

일 잘 하는 울 자기야 무조건 칭찬해 주기 

그래야 일 더 잘 하니까 ..


우리 골목 이웃 사촌들 모여 놀때는 

여자들은 아무것도 안 한다 

장만 봐 주면 

불 피우고 굽고 치우는건 무조건 남자들의 일이다 







남자들이 일하는 동안 

여자들은 각자 집안애서 한가지씩 

음식을 만들었다 









가즈짱은 뜨끈한 돈지루   한냄비 가득  끓여 왔고 

(돼지고기랑 각종 뿌리 채소 넣고 끓인 된장국)





난 후다닥 닭강정 한접시 만들어 냈다 

꽤 매콤하게 만들었는데

울 이웃 사촌들은 어른도 아이들도 

매운걸 앚 잘 먹는다 

한 접시 깨끗하게 해 치웠다 


유미짱은 오니기리(삼각 주먹밥)

가득 만들어 내고 


아! 아쉽게도 아유짱네는 

가족 전원 감기로 불참했다 





자기야는 숯불로 굽고 

옆집 오까야스 아빠는 

탁상 숯불 구이로 소고기 굽고 

제일 큰 형님인 나까무라 파파는 

큰 형님답게 소주잔만 기울이며 총 감독 











우리가 처음 만날을때 나까무라네 둘째가 

세살이었는데 이렇게나 컸다

지금은 고2

봄 방학이라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나타나 

깜짝 놀랐다는 ...

개학하면 다시 까맣게 물들일꺼라고 한다 

봄방학인 3주간의 기간 한정의 일탈이라나 .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있는 

소꼽친구인 히로랑 유까짱 

그리고 울 모임의 귀염둥이 막내 효군 






고등학생인 고지로군이 

취미로  배우고 있는 마술 시범 


유튜브를 보고 독학을 했다는데 

아주 아주 잘해서 모두들 넋을 잃고 

마술 공연을 관람했다 


이웃 사촌들 히로가 아직 걸음마를 하지 못하며 

엉금 엉금 기어 다닐때 

한 골목 이웃으로 첫 인연을 맺었었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 두고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아이들중 제일 큰 녀석인 유헤이군이 올해로 스물살 

성인이 되었다 

처음 만났을때 생기지도 않았던 막내 효군도 

중학 2학년 


스물 성인이 되었어도 

한 골목 이웃 사촌들의 친목 모임에 얼굴을 내미니

이웃 사촌이라기 보다 

조카 같은 녀석들이다 



올해는 몇번이나  뭉쳐서 먹고 놀고 마시지 아무도 모른다는 ...


미리 계획하는 모임이 아니라 생각나면 

갑자기 뭉칠까? 한마디로 뭉치는 모임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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