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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잘못 말한 자? 잘 못 들은 자?

by 동경 미짱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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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히로가 갑자기 김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음 ... 김밥이라..

갑자기 왜?

 중학3년 고등 3년 6년간 히로의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있었다

매일 매일 6년간 만드는 도시락 ..

6년간 계속 도어 온 히로의 도시락 만들기는 올 1월부터 졸업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히로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지 않다 


사실 지금까지 히로가 먼저 김밥을 먹고 싶다고

나에게 말 한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한달에 한번꼴로 김밥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먹고 싶다 말하기 전에 만들어 주니 

지금까지 단 한번도 김밥을 먹고 싶다고  먼저 말 한적이 없는데

어제 갑자기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하니 

세달 정도 김밥을 안 먹었다고 

얘가 진짜 김밥이 많이 먹고 싶은가 보다 싶어서 

회사에서 퇴근하자 마자  마트로 가서 김밥 재료를  사 왔다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응 김밥 .


김밥 4줄을 말았다 

김밥중 제일 맛있는 부분 꼬랑지 

울 히로는 이 꼬랑지 맛을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김밥은 꼬랑지가 제일 맛있다고 알려 주지 않았다 

왜 히로에게  알려 주지 않았냐하면 

맛 있는 건 나 혼자 독차지 할려고 ..



그렇게 오늘 저녁메뉴는 자연스럽게 김밥이 되었다 

아들 녀석이 먹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하루만에 김밥 만들어 대령하는 난 정말 

좋은 엄마라며 스스로 만족하면서 그렇게 만든 김밥이다 

김밥에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하나면  끝! 

요즘 코로나 때문에 퇴근이 이른 우리집 자기야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저녁을 같이 먹을때가 요즘은 많아졌다 


 오래간만에 김밥을 먹으니 맛있네 


자기야랑 히로가 김밥으 넘 맛있게 먹어서 

남은 재료로 한줄을 더 말아와서 

정말 맛있게 김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디저트로 사과 하나 깍아 먹을까 해서 

히로에게 사과를 가져 오라고 했더니 

히로가 자기는 안 먹을거란다 

히로가 사과를 안 먹겠다는 정확한 뜻은 

사과를 가지러 부엌에 가는게 귀찮으니 안 먹겠다는 말이다


 자기야 난 어제 히로가 김밥을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김밥 재료 사다가 만들어 줬는데 

히로는 엄마가 사과 하나 가져 오라는것도 귀찮다네 ..,


 나 김밥 먹고 싶다고 한 적 없는데 ..


너 어제 그랬잖아 

오래간만에 김밥 먹고 싶다고 


내가 언제 김밥이라고 했어 춘권이라고 했지 


 무슨 소리야 너 분명히 김밥 먹고  싶다고 했어 


 아니야 난 춘권이라고 했어 


사연은 이렇다 

김밥 ( 일본 말로 노리마끼 海苔巻き)

춘권 (일본말로 하루마끼 春巻き)

히로는 하루마끼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난 노리마끼라 들었나 보다 


 아니야 너 어제 분명히  오래간만에 노리마끼 먹고 싶다고  했어 


 아니 난 하루마끼라 했다니까 

난 또 갑자기 저녁에 웬 김밥인가 했네 


 진짜 노리마끼(김밥)이라고 했다니까


 아니야 난 진짜 오래간만에 하루마끼(춘권)가 먹고 싶다고 했다니까 ..


 하루마끼랑 노리마끼랑 비슷하긴 하네 

히로가 잘못 말 했거나 

자기가 잘못 들었네 뭐


 뭐야 .... 난  히로가 김밥 먹고 싶다고 해서 

퇴근하자마자 마트가서 김밥 재료 사다가 김밥 만들었는데 

웬 하루마끼 


 근데 오래간만에 하루마끼 먹고 싶긴하다 

요즘 자기 하루마끼 안 만들었잖아



히로가 먹고 싶다고 하는 하루마끼 (춘권)

만드는건 그리 어렵지 않는데 기름에 튀기는게 귀찮아서

별로 만들고 싶지 않는 메뉴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제일 만들기 싫은건 바로 튀김이다 

튀기고 나서 여기저기 튄 기름 닦아내는 뒷정리가 싫어서다 

우리집 두 남자는 정말 춘권을 좋아하는데 

마지막으로 만든게 언제인지 기억에도 없을정도로 

오래동안 만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 우리집 두 남자자 먹고 싶단다 

춘권 (하루마끼)가 ..

어쩌겠나 

내일은 퇴근후 춘권 재료사러 마트로 직행해여 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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