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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달래장과 콩나물 비빔밥

by 동경 미짱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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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따뜻했던 만큼  봄도 빨리 오는것 같다 

한 낮에는 너무 따사로워서  조금 이르긴 하지만 

마당에 나가 차 한잔에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는 3월 이다



노오란 수선화와 연보라빛 크리스마스 로즈가 

이쁘게 피어 있는 우리집 마당에서 

보내는 차 한잔의 여유가 참으로 좋다 



튼실한 달래를 몇 뿌리 뽑아 왔다 

우리집 가까이 땅부자네 이시이 할아버지의 

텃밭이라 하기엔 너무 큰 밭 한 구석에 달래가 있길래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몇뿌리  뽑아 왔다 

달래를 먹지 않는 일본인들 

아마도 이시이 할아버지는 내가 

 저 풀을 왜 뽑아 가나 했을것 같다 



달래장을 만들었다 

달래장을 만들고 제일 먼저 떠오른게 

콩나물 비빔밥..

달래장이랑 콩나물 비빔밥의 궁합은 

뭐 말할 필요도 없으니 오늘의 메뉴는 콩나물 비빔밥으로 결정! 



콩나물을 삶아내고 콩나물 삶은 물로 

밥을 지었다 


일본의 콩나물이라 하면 거의 대부분이 녹두 콩나물이다 

길이가 짧고 굵고 한국의 콩나물보다 물기가 많아서 

삶으면 콩나물 특유의 아삭함이 없다 

그래서 일본의 녹두 콩나물은 삶기 보다는 

후라이팬에 살짝 볶는 요리가 대부분이다 

일본의 모든 마트에서 대두 콩나물을 팔지는 않는다 

흔하면 싸고 귀하면 비싼 법이라고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흔한 녹두 콩나물보다 대두 콩나물은 

우리 동네 마트에선 가격이 3배가 더 비싸다 



나는 고기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집 두 남자는 

당연히 고기가 있어야 하니 고기를 양념해서 

양파랑 볶았다 



나는 쬐끔 



 히로랑 자기야는 많이 많이 ...


히로는 콩나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 

비빔밥은 좋아 하지만 콩나물이 주인공인 

콩나물 비빔밥을 히로가 잘 먹어 줄까 쬐끔 걱정이었는데 

웬걸 달래장 넣고 비벼 깨끗하게 해 치웠다 

그리곤 하는 말에 깜놀 

 엄마 콩나물 아직 남아있어?

내일 아침에도 이거 먹고 싶어 

 없는데 .. 안 좋아 할줄 알고 조금 밖에 안 만들었지 

 또 먹고 싶었는데 없어?

 아침엔 빵 먹고 저녁에 콩나물 비빔밥 만들어 줄께

 

아쉬워 하는 히로가 정말 의외다 

평소엔 콩나물을 무쳐 두어도 절대로 먹지 않는 아인데 

콩나물 비빔밥과 달래장을 다시 먹고 싶다고 한다는게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콩나물도 없지만 달래도 조금 밖에  뽑아 오지 않아서 달래장도 

다 먹어 버렸다 

내일 이시이 할아버지네 밭 구석에 있는 달래를 

또 뽑아 와야 할것 같다 

봄 향기 가득한 달래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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