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치고 히로랑 자기야는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아마도 게임을 하고 있었지 싶다 )
나는 거실 옆에 달린 작은 방에서 피곤해서 잠시 누워서 쉬고 있었다
우리 집 귀염둥이 모꼬짱은 내가 누우면 항상 이불속에 쏙 하니 들어와
내 팔 베개를 하고선 같이 들어 눕는다
모꼬짱은 낮이건 밤이건 항상 잠잘 때는 나에게 와서 잠을 잔다
히로가 그랬었다
엄마 없이 잘 놀다가도 잠 잘때는 항상 엄마를 찾았었는데 모 꼬짱이 딱 그렇다
히로의 어릴때 처럼 항상 잠을 잘 때는 엄마 품으로...
피곤해서 누워 있었지만 잠을 자지는 않았다
몸도 피곤하고 눈도 피곤하고(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요즘 눈물이 글썽 글썽이다 )
그래서 잠시 눈만 붙이며 쉬고 있는데
울 모꼬짱의 코 골이가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
잠시 코를 골다 말겠지 했는데 코골이가 멈출줄을 몰랐다
모꼬짱은 항상 코를 고는 건 아닌데 가끔 심하게 코를 골 때가 있다
쉬려고 누웠는데 내 팔을 베고 바로 내 얼굴 앞에서 드르렁 드드렁 코를 요란하게 골아대니
너무 시끄러워서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참다 참다가
나 : 아이 씨.. 시끄러워 죽겠네..
우리 집 자기야 : 코 곤 거 자기 아냐?
나 : 뭐래? 나 아냐. 모꼬짱이야
우리 집 자기야 : 난 자기가 코 고는 줄 알았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코가 많이 막히나 했지
나 : 나 아니야. 나 안 잤어. 그냥 누워 있었던 거야
자지도 않는데 어떻게 코를 골아?
히로 : 나도 엄마인 줄 알았어 ㅋㅋ
반려견의 코 고는 소리는 사람 코 고는 소리랑 똑같다
소리만 들으면 마치 사람 같다
한 이불 덮고 누워 있으니 내가 코를 고는 건지 모 꼬짱이 코를 고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모꼬짱은 3Kg 밖에 안 되는 작은 몸집인데 코골이 소리는 아주 우렁차고 요란하다
우리 집 자기야도 히로도 이 요란스러운 코골이의 주인공이 모꼬짱이 아닌 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시끄럽다고 뭐라 했더니 내가 언제 코 골았냐는 듯 시치미를 뚝!
나 : 모꼬야 너 때문에 엄마가 오해받았잖아
지지배 시끄러워 죽겠네
모꼬짱이 코골이를 내가 한 걸로 오해를 받고 보니 예전에 모꼬짱 어릴때 일이 생각난다
내가 반려견을 집에서 키우는 건 모꼬짱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강아지들에 대해 아주 지식도 상식도 없는 완전 초보때인데
히로랑 자기야랑 나랑 누가 방귀를 뀌었나 범인 찾기를 한 적이 종종 있었다
방귀 냄새는 나는데 방귀를 뀌었다는 사람이 없었다
서로가 뭐라 안 할 테니 솔직하게 말 해라 누가 방귀 냄새냐?
그런데 나를 비롯 자기야도 히로도 절대로 자기가 뀐 게 아니라 바득 바득 우기고
오히려 서로가 억울해 죽겠다고 자기의 결백을 주장하곤 했었다
냄새는 나는데 범인 없고 그럼 누구냐고??
그러다 어느 날 모꼬짱을 안고 있는데 뿌웅하는 방귀 소리가..
히로랑 자기는 나를 째려보며 방귀를 뀐 나를 지목했지만 난 아니었다
뭐야? 모꼬짱이 방귀를 뀐 거야?
모꼬짱이 범인이었어?
반려견을 처음 키워 보는 울 가족은 뒤늦게 강아지도 방귀를 뀐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리 집에서 방귀를 뀐 사람은 없는데 방귀 냄새가 났던 그 사건의 범인이 모꼬짱이란걸 알았었다
처음 모꼬짱이 방귀 뀐 범인이란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웃겼던지..
방귀도 뀌고 코도 골고 할 것 다 하는 우리 모꼬짱이다
오늘도 모꼬짱 때문에 요란한 코골이의 주인공이 나라고 오해를 받았다는 ...
오늘도 오해 받은게 억울해서 "나 아니야 모꼬야 !" 를 외쳐본다
'나 여기에 .. > 모꼬짱과 하늘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끄러운 코골이 때문에 쫒겨났어요 ㅠㅠ (1) | 2021.05.18 |
---|---|
너 반항하는 거니? 우리 집 반항견 모꼬짱 ! (1) | 2021.05.09 |
병원가기 너무 너무 싫은 모꼬짱 (3) | 2021.04.28 |
간식 앞에서도 절대 품위 지키는 모꼬짱 (1) | 2021.04.18 |
따사로운 봄 날의 일광욕 (0) | 2021.04.13 |
뭐 먹고 싶니? (2) | 2021.03.21 |
추운 겨울 우리집 명당자리는 모꼬짱 차지 (1) | 2021.01.12 |
하늘이는 먹성 때문에 강제 구금중 ! (0) | 2020.12.28 |
모꼬짱이랑 잉꼬 하늘이의 불편한 동거 (3) | 2020.12.15 |
욕실에서 쫓겨난 모꼬짱 (4) | 2020.1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