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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간식 앞에서도 절대 품위 지키는 모꼬짱

by 동경 미짱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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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 인생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든 우리 집 귀염둥이 모꼬짱

모꼬짱은 자율 급식을 하고 있다 

언제나 사료가 한가득 들어 있고 모꼬짱은 먹고 싶을 때 자기가 알아서 적당히 먹는다 

내 인생에 반려견은 모꼬짱이 처음이다 

당연히 반려견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엔 사료 봉투 뒷면에 적혀 있는 대로 양을 재서 아침저녁으로 주었는데 

모꼬짱은 사료를 한 번에 다 먹어 치우질 않고 항상 남겨 두길래 

아! 이 아이는 자율 급식을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자율 급식으로 바꾸었다 

모꼬짱을 보고 있자면 얘가 강아지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사람으로 태어날 애가 신의 실수로 강아지로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머리가 나쁜 아이가 아닌데 아무리 가르쳐도 절대 "손" 은 하지 않는다 

앉아 , 기다려, 산책 가자 , 목욕하자 이런 말 다 알아듣고 

앉아와 기다려는 너무나도 잘하는데  " 손" 그러면 완전 무시를 한다

난 강아지가 아니야! 날 강아지처럼 훈련시키려고 하지 마!라는 고집스러움이 

모 꼬짱의 표정에 다 나타나 보인다 

내가 울 모 꼬짱은 절대 강아지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맛있는 간식 앞에  얌전히 앉아 있는 모꼬짱

지금 모꼬짱은 "기다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모꼬짱에게 "기다려"를 명령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 혼자 간식 먹는 게 미안해서 " 모꼬야 너도 맛있는 간식 줄게 어서 먹어"

라며 건네주었지만 냄새만 킁 킁 하고 한번 맡고는 저러고 앉아 있다

모꼬짱이 배가 부른가 보다고?

모꼬짱이 좋아하지 않는 간식인가 보다고?

아니 아니 절대 그게 이유가 아니다 

배가 부르거나 간식이 먹고 싶지 않으면 저렇게 간식 앞에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모꼬짱은 간식앞을 떠나지 않고 그렇다고 간식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히려 나만 쳐다보고 있다 

" 모꼬야 뭐해? 어서 먹어" 

그러나 모꼬짱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간식은 너무나 먹고 싶은데 절대 먹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간식을 한입 크기로 잘라 주었다

 

큰 건  그냥 두고 한 입 크기의 작은 간식은 낼름 집어 먹는다 

 

한입 크기의 작은 간식을 먹고는 큰 간식을 앞에 두고 또 나를 쳐다본다 

 

다시 말 하지만 절대 " 기다려 " 중이 아니다

먹고 싶지만 절대 간식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큰 간식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주었다

기다렸다는 듯 맛있게 먹어 치우는 모꼬짱 

 

오늘만 이런 게 아니다 

간식을 먹을 땐 항상 이란 모습이다 

보통 강아지들은  좀 큰 간식을 주면  앞 발도 꼭 쥐고는 뜯어먹는데 

모꼬짱은 절대 그렇게 먹지 않는다 

고상하게 품위 있게 한 입 크기로 잘라 주어야만 먹는 공주님 병이 심각한 아이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사람이 있을 때만 그렇다 

사람이 없을 때 예를 들어 내가 외출하기 전에 커다란 간식을 주고 나가면 

사람이 보지 않을 땐 먹는다 

사람이 있을 때도 한 입 크기로 잘라주지 않고 간식을 준후 계속 무시를 하면 

사람이 없는 곳 (안 보이는 곳)으로 물고 가서 혼자 숨어서는 앞 발로 잡고는 먹는다 

사람이 있으면 당연하다는 듯  공주님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 

 

진짜 울 모꼬짱은  하는 짓이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분명하다 

모꼬짱의  이런 여우짓이 밉지 않고 너무나 사랑스러우니  나를 포함 우리 가족은

여우 같은 모꼬짱에게 홀려도 단단히 홀렸다 

 

이런  모 꼬짱을 보며 나눈 가족 대화 

 

자기야 : 얘가 강아지가 아니라 우리집 딸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이뻤을까.."

: 그니까 말이야.. 아마 자긴 세상에서 제일가는  딸 바보가 되었을걸

히로 :   모꼬짱이 강아지니까 이쁜 거지. 

          애가 말할수 있었으면 엄청 싸기지 없었을걸 

: 그건 그래. 모꼬짱은 지가 이쁜 걸 아는 애니까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엄청났을 것 같아 

자기야 : 근데 도도하고 싹수없는 게 모꼬짱의 매력이잖아 

 

약간은 까칠하면서 도도하면서 공주님처럼 품위 있는 울 모꼬짱...

울 가족이 되어주어서 넘 고맙다 

우리 집은 히로의 사춘기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모꼬짱 덕분이고 

까칠한 나의 갱년기에 부부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모꼬짱의 영향이 아주 크다 

모꼬짱을 두고 울 가족이 이야기 꽃이 피고 웃음꽃이 필 때가 아주 아주 많다

울 가족에게 너무나 소중한 모 꼬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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