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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비 오는 날엔 부침개지 ..

by 동경 미짱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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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하루 종일 내리는 비....
오늘도 비 그리고 내일도 비 소식이다
집에서 근무 중인 자기야에게 습관처럼 묻는 말이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그니까... 매일매일 먹는 한 끼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끼니때만 되면
오늘은 뭘 해서 먹나 하는 걱정이 가장 큰 고민이다
마트에 나가 봤더니 부추가 평소보다 싸게 팔고 있다
부추를 보자 떠오르는 생각 " 그래 비 오는 날은 뭐니 뭐니 해도 부침개지.."
부추와 함께 쥬키니도 하나 사 들고 왔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부침개를 먹고 자란 나 와는 달리 내가 만들어 주는 부침개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집 두 남자에게 부침개 하면 으레 부추 부침개다
나는 가끔 김치 부침개도 때론 애호박 부침개도 먹고 싶고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늙은 호박 속을 긁어서 부친
달달한 호박 부침개가 무지 먹고 싶어진다
노오란 호박 부침개를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퍼 온 사진 (늙은 호박 부침개)


김치 부침개는 가끔 만들어 먹곤 하지만 애호박도 늙은 호박도 없는 일본에선 먹을 수 없는
추억의 부침개이다 아버지가 장남이었기에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다
그래서 난 할머니와의 추억이 참 많다
특히 음식에 대한 기억이 많은데
밀가루 반죽을 해서 홍두깨 직접 밀어서 만들어 주시던 칼국수
이건 진짜 넘사벽이었는데 할머니의 칼국수는 이상하게도 식어도 맛있었다
찹쌀 새알 옹심이 든 늙은 호박죽
그리고 오늘 따라 엄청 먹고 싶은 늙은 호박 부침개
막걸리는 넣고 집에서 직접 쪄 주시던 콩이 들어간 술빵...
지금은 내 기억 속에 추억의 먹거리로 남아져 있는 것들이다
울 할머니 날 참 이뻐라 하셨는데 ...

애호박 대신 쥬키니로 부침개를 부쳤다
없는 애 호박 타령만 하는 것보다 아쉽지만 쥬키니로 대신해 본다

쥬키니 부침개 2장 부추 부침개는 일곱 장을 구웠다
우리 집은 부침개를 먹으면 밥 대신 부침개로만 배를 채운다
그래서 부침개를 부치는 날은 힌두장이 아니라 꽤 많이 부치게 된다

창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들으며 집 안에는 고소한 부침개 부치는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히로는 2층 자기 방에 있다가 " 히로야 밥 먹자"라고 부르지도 않았데
부침개의 고소한 기름 냄새에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내려왔다
우리 집 두 남자에게 있어서 부침개 하면 부추 부침개인지라
쥬키니 부침개는 그닥 좋아 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웬걸 너무 잘 먹는다
쥬키니 부침개는 나만 먹을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쥬키니 하나 더 사 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
역시 비 오는 날은 부침개 이건 변함없는 국 룰인 게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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