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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일본에서 구하기 힘든 4가지 재료로 만든 한국 음식

by 동경 미짱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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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3일간의 출장을 다녀온 우리 집 자기야가 뜬금없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없는 실력 있는 실력 총동원해서 짜장면 한 그릇 뚝딱 만들어 줬더니 

이젠 갑자기 감자탕이 먹고 싶다고 한다 

감자탕이라.... 우리 집 자기가 한국 가면 반드시 먹고 와야 하는 

우리 집 자기야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메뉴다 

하지만 감자탕은 가게가서 거하게 먹어야 하는 메뉴가 아니던가..

내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나란 여자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선 요리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여자다 

어찌어찌 일본 와서 살다 보니 아쉬워서 시작한 게 나의 첫 요리의 시작이다 

그런 내가 감자탕이란 걸 만들어 봤을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난 물속에 담가진 고기를 엄청 싫어한다

곰탕 육개장 , 설렁탕 등등.... 

먹지도 않을 뿐 더라  만들지도 않는다 

주부력 23년이지만 아직 곰탕 , 육개장  설렁탕 이런 걸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감자탕도...

 닭고기는 엄청 좋아해서 삼계탕을 비롯 닭찜, 닭갈비, 닭개장 같은 건 엄청 무지 좋아하고 곧잘 만들지만 

소와 돼지가 물속에 들어간 건 절대로 먹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는다 

우리 집 두 남자는 당연히 좋아하니 육개장이나 감자탕 같은 건 한국에 가서 먹거나 

아님 일본에서도 가게에서나 가서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감자기 우리집 자기야가 감자탕이 먹고 싶으시단다 

감자탕은 신주쿠의 한인타운이나 가서 먹어야 하는데 코로나 시대에 

감자탕 먹겠다고 번화한 중심가에 나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큰 맘 먹고 생애 첫 도전으로 감자탕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니 

어!! 생각보다 쉽네 

핏물만 잘 빼고 살짝 삶아 잡내만 잘 제거해주면 양념은 엄청 무지 간단해서 

도전해 볼 만할 것 같았다 

감자탕에 제일 중요한 게 우거지랑 들깨랑 깻잎인 것 같은데 이 세 가지 모두 일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귀한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 집엔  그 귀하다는 이 세 가지가 다  있다

 

일본은 무청도 잘 먹지  않는 나라이니 당연히 우거지를 먹을 리 만무하다 

 지난겨울에  무청 달린 무를 어찌어찌 구해서 무청만 딸 잘라서 삶아서 껍질을 벗겨 잘 말려둔 게 있었다 

2층 복도에 지금도 몇 개 걸려 있는 우거지를 가져다가 물에 담가 불려 두었다 

감자탕에 제일 중요한 게 들깨인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들깨를 팔지 않는다

왜냐? 이유는 간단하다 먹지 않으니까..

하지만 언젠가 여행을 갔을 때 시골 어느 한적한 곳의 농산물 직판장에서 들깨를 파는 걸 보고 

딱히 필요한 건 아니지만 반가운 마음에 사 둔 들깨가 냉장고에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귀한 깻잎은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다 

아직 어린 깻잎이지만 따다가 재료 준비 끝! 

 

이렇게 일본에서 너무 귀하기 어려운 3가지 재료가 우리 집에는 다 있다 

(이건 자랑임 ㅎㅎ)

 

그리고 제일 중요한  돼지 등뼈 또한 정말 구하기 어렵다 

일반 마트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돼지 등뼈지만 로피아라고 하는 일본 대형마트에서는 팔고 있다 

로피아는 일본의 코스트코라 불리는 곳인데 일본 마트에서 팔지 않는 것들을 팔고 있어서 

내가 애용하는 마트 중 하나이다 

그렇게 귀한 재료 돼지 등뼈도 있고..

생애 처음 만들어 보는 감자탕이지만 재료만 갖추니 만드는 건 정말 별거 아니었다 

 

돼지 등뼈를 한 시간 정도 물에 담가서 핏물을 빼고 

한번 삶아 주고  그 물은 버리고 고기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해서 잡냄새 없애주고 

고추장, 고춧가루 , 된장, 간장, 맛술, 액젓, 다진 마늘 , 우거지  넣고 팔팔 끓이다가 

들깨랑 깻잎이랑 파 넣고 팔팔 끓여주면 끝! 

 

 

 

반찬은 김치 하나면 끝! 

뭐야?

왜 이리 쉬운 거??

아니 이렇게 쉬운걸 왜 지금껏 만들 생각을 못 한 건지 말입니다...

우리 집 두 남자는 당연히 엄지 손가락 척! 

앞으로 자주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는 ㅎㅎㅎ

자기야 또 뭐 먹고 싶어? 말 만 해 

내가 다 만들어 줄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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