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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버릴게 없다 !고구마 줄기랑 고구마 잎

by 동경 미짱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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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쌀쌀한 게 이젠 정말 가을을 느낀다
식욕의 계절 가을이라더니 나의 식욕도 가을을 맞이했나 보다
일주일간 정말 식욕이 왕성했고 식욕이 이끄는대로 먹었더니 오늘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역시나 체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ㅠㅠㅠㅠ

가을만 되면 생각 나는 많은 제철 먹거리 중에 고구마 줄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사실 한국에 있을땐 고구마 줄기를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반찬으로 나오면 예의상 한두 젓가락 먹어 본 게 다 였는데 한국을 떠나 이곳  일본에 살게 되면서 가을만 되면 고구마 줄기 볶음이 생각이 난다
좋아해서라기 보다 일본에서는 고구마 줄기를 먹지 않고 그래서 마트에서 살수 없다 보니 있으면 쳐다도 안 볼 것을 없으니 더 먹고 싶고 더 찾게 되는 그런 심리인 것 같다

일본에서 마트에서 구할수 없는 고구마 줄기를 난 구했다
울 집 근처 텃밭에서 고구마를 키우시는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어차피 당신들이 버리는 고구마 줄기를 내가 가져가겠노라 부탁해서 고구마 줄기를 구할 수 있었다

어제 한줌만 뜯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얼마 안 된다
그래서 오늘 좀 더 뜯어 왔다

할아버지는 당신네들이 드실거라 농약 같은걸 치지 않고 키우시니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다

햇살 좋은 마당에서 고구마 줄기의 껍질 벗기기
고구마 줄기 요리는 만드는 건 간단한데 겁질 벗기기 이게 일 인것 같다
시간 보내기에 딱이면서도 혼자서 껍질을 벗기고 있자면 “ 아니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나 … 뭐가 그리 맛있다고 이렇게 청승을 떨고 있나..”라는 생각으 들기도 한다
사실 엄청무지 맛있어서 라기보다
고구마 줄기 볶음은 일본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것과
한국에서 먹었던 추억의 반찬이라  가을이 되면 한 번은 꼭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다 

혼자서 마당에서 청승떠는 마누라가 불쌍해 보였는지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가 아이스커피 한잔을  만들어 마당으로 배달을 해 주었다
 

아이스커피를 타서 대령하는 자기야를 위해 맛 있는 고구마 줄기 볶음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지루한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기  재 도전 !

벗기다 보니 꽤 많다
한국에서 나는 고구마 줄기는 먹어 봤는데 고구마 잎은 먹는지도 몰랐었다

고구마 잎을 먹는다고??


고구마 줄기 또한 먹어만 봤지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고구마 줄기를 검색하다가 고구마 잎을 먹는다는 걸 알았다
고구마는 뿌리부터 줄기잎까지 버릴 게 없다고 한다
대단한 고구마다 ㅎㅎ
한국에서도 먹어 보지 못한 고구마 잎을 먹어 보기로 했다


일단 고구마 줄기 볶음
들깨를 넣고 볶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이곳은 일본!
일본은 들깨 또한 구하기 어려운 재료다
그래서 많고 많은 레시피 중 들깨가 들어가지 않는 고추장 볶음으로 만들었다

고구마 잎은 장아찌로도 만든다는데
사실 몇 년 전엔 장아찌를 한번 만든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장아찌가 아닌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은 한번도 먹어 보지 않은 나물을 만들기로 했다
살짝 데쳐 된장 넣고 고춧가루도 좀 넣고 각종 양념을 넣고 조물 조물 무쳤다

고구마 줄기의 사각사각 한 식감이 너무 좋았던 고구마 줄기 볶음
들깨가 없어 고추장으론 처음으로 볶아 보았는데 의외로 맛 듀 괜찮았다
고구마 잎 나물은 살짝 데쳤으면 좋았을걸 좀 많이 데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약간 끈적끈적 거리는 느낌
딱이 잎에서 특유의 맛이 있는 게 아니라 양념 맛이다
끈적 거림이 싫지
않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구마 잎은 영양가가 높다니
어차피 버리는 잎이라면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을 듯


우리 집 자기야는 당연히 잎 나물 보다는 줄기 볶음이 더 맛있다고 했다
지난 일주일 왕성한 식욕 때문에 체중이 살짝 늘었는ㄷ고구마 줄기 볶음 때문에 이번 주도 체중 관리는 실 패각이다
그래도 일 년 중 딱 이때만 먹을 수 있으니 게다가 마트에서 살 수 없어 동네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해야만 구할 수 있는 귀한 고구마 줄기와 잎이니까 무조건 먹어 두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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