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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비 오는 날엔 따뜻한 소바

by 동경 미짱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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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종일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살짝 비치나 했더니 여전히 날은 꾸물 꾸물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하다
지난주 계속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니 좋다 못해 한 낮엔 덥기까지 했는데 이번 주말은 비 때문인지 춥다
이젠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며칠 전 두꺼운 이불 죄다 빨아서 햇볕에 뽀송뽀송 말려 넣고 스토브까지 전부 정리를 했는데 다시 떨어진 기온에 스토브를 다시 꺼내서 난방을 해야만 했다

일본은 아니 우리집은 날이 따뜻해져 오면 꽤 자주 주말 점심으로 소바나 소면으로 간단히 때울 때가 많다
겨울엔 아무래도 면 요리하면 라면이 많아지고 여름이 오면 소바나 소면인데 삶기만 하면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쯔유에 찍어 먹기만 하면 되니 정말 간단히 먹을 수 있어서 주부 입장에선 만만하면서도 고마운 메뉴가 아닐 수 없다 (국수인 소면 요리는 한국처럼 육수를 만들고 고명을 얹고 하면 손이 많이 가지만 일본식으로 쯔유에 찍어 먹으면 삶기만 하면 되는 세상 간편한 메뉴다)


소바하면 보통 이런 이미지이지 않을까 싶다
여름엔 당연히 얼음 동동 띄운 쯔유에 찍어 먹는 게 최고다
하지만 겨울이나 날이 선선할때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간단하게 쯔유에 찍어 먹는 소바로 점심을 때우려고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의외로 추우니까 찍어 먹는 소바에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소바로 급 메뉴 변경을 했다

가다랑어와 다시마를 넣어서 육수를 만들고
육수에 쯔유를 넣고 끓이며 간을 맞추고
삶은 소바를 넣으면 끝!
고명은 내 맘 가는 대로 …
오늘은 파 와 불린 미역 그리고 새우를 넣었다
다른 고명은 다 생략해도 파는 절대 생략할 수 없는 필수 양념이다

소바 하면 역시 튀김이 없으면 섭하다
그래서 준비한 야채 튀김
당연히 내가 직접 튀긴 게 아닌 사 온 거 ㅎㅎㅎ

내가 제일 하기 싫은 음식이 바로 튀김 요리다
튀기는 자체는 싫지 않은데 튀김이 끝난 후 기름 처리부터 기름이 여기저기 튄 레인지 주변 청소는 제일 하기 싫은 일 중 하나다
나는 요리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고 않는데 튀김 요리만큼은 하기 싫다
참 핑계가 길었다마는 결론은 튀김은 사 왔다는 말씀 ㅎㅎㅎ

“ 자기야 히로야 점심 먹자 “
“ 히로 뭐 해? 빨리 와서 먹어! 소바 불어
빨리 와 “

오라면 퍼뜩 퍼뜩 올 것이지 큰 소리로 3번이나 부르고 나서야 히로가 1층으로 내려왔다


그 새 불었다 ㅠㅠㅠ

내일도 비가 내린단다
나는 예전엔 비를 좋아했었다 ( 학창 시절에..)
처마로 비가 똑 똑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좋았었다
뜨끈하고 달달한 커피 믹스 한 잔과 함께라면 더 좋았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비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
그 언젠가는 결혼 후다
주부가 되고 나서 비가 싫은 이유는
빨래를 널 수 없기 때문이다
주택이다 보니 베란다나 실내에 빨래 건조대가 있는 게 아니라 마당에 빨래를 널어서 빨래를 말리다 보니 비만 오면 제일 먼저 그는 생각이 “ 이이고 빨래 못 하겠네..” 다
물론 우리 집 마당의 초록이들은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가 반갑겠지만 …

비가 내려 으슬 으슬 추운 날
뜨끈한 소바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주말이다
소바를 먹다 보니 뜨끈한 잔치 국수 생각이 난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잔치 국수 만들어 먹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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