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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엄마표 함박스테이크에 아들 얼굴에 함박 웃음꽃

by 동경 미짱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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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니 주말이 아니구나 ㅋㅋ
우리 집 자기야가 재택근무라 집에 있고 그리고 내가 쉬는 날이고  그러다 보니 주말이 아닌데도  주말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잠깐 오늘이 주말이었다 착각을 ㅋㅋㅋ
어쨌든 코로나 덕분에 연차가 차곡 차곡 쌓여만 가고 연차 소비를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하루 연차 내고 집에서 쉬었다

성격상 쉬는 날이라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칭 피곤한 성격인지라 오늘 쉬면서 1층 거실 대청소하고 겨울날 치고 따사롭길래 마당에 나가 오랫만에 물도 주고 ( 겨울이라  괜찮겠지 하고 물을 안 주다 보면 가끔 말라 죽일 때가 있다.  땅에 심은 건 괜찮은데 화분에 심어 둔 것들은 겨울이라도 가끔씩 물을 주어야 한다 ) 물 주는 김에 바람 따라  돌아 다니다 구석에  쌓여 있는 낙엽들도 치우고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
나는 쉬는 날 오전에 뒹굴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뒹굴 뒹굴 거린다

오전에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러다 보면 하루종일 대문 밖에 한발도 안 내밀때도 있다 
하지만 오전에 빨딱 일어나 버리면 오늘 처럼 없는 일도 찾고 안 해도 되는 일들도 만들어서 하는 성격이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거실이랑 마당 대 청소를 하고 나니 또 뭔 일 없나 찾다가 다이어트 중인 아들에게 “ 아들아 아들아 뭐가 먹고 싶니? “라고 물으니 나오는 답이 고기!
그래? 고기가 먹고 싶단 말이지 그럼 만들어 줘야지


 

다이어트 중인 아들을 위해 소고기랑 돼지 고기 간 것을 반반 섞은 고기를 준비하고 일단 다이어트중이니까 두부 한모 넣고  다이어트 중이니까 팽이버섯을 총총총 채 썰어 넣고 그렇게
나름 다이어트하는 아들 녀석을 배려 해서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양파랑 새송이 버섯이랑 파프리카도 굽고 브로콜리도 한 점 올리고
“아들아 아들아 고기다 “

히로는 현미밥이다
현미밥은 미리 만들어서 150그람씩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하나씩 데워서 먹고 있다

150그람은 히로가 원한 양이다 

보통 일반적인 함박스테이크는 약간 타원형의 둥근형인데 오늘 내가 만든 함박스테이크는 길쭉하다
우리 집 근처에  꽤 맛있는 함박스테이크 집이 있는데 예전에는 종종 가서 먹곤 했는데 요즘엔 아예 안 가고 있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그 함박 스테이크 가게에 히로의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히로가 가기 싫단다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친한 친구인데도 친구가 일 하는데 손님으로 가는 게 어색해서 싫다고 해서 안 간지 꽤 오래인데 그 집 함박스테이크가 저렇게 길쭉 하고 두툼한 모양이다
오래간만이 집에서 레스토랑 기분 한번 내 볼까 싶어서
나도 오늘은 저렇게 길쭉하니 만들어 보았다

히로가 보더나 단박에 하는말이 “ ㅇㅇㅇㅇㅇ(함박 스테이크 가게 이름) 같잖아 “
길쭉하게 만든 나의 의도를 바로 알아 보는걸 보니 비쥬얼적으론 성공한 것 같다

  

 

평소와 달리 다이어트식으로 만들어서 맛이 어떨지 몰라 자신이 없었는데 히로도 자기야도 맛 있다며 엄지 손가락 척!
맛있다는데도 몇 번이나 물었다
“진짜? 진짜 맛있어?”

그리곤 또 열심히 어필을 했다
“ 이거 두부도 들어갔고 팽이버섯도 한 팩이나
채 썰어서 넣었거든 팽이버섯이 다이어트에 좋대. 게다가 빵가루도 안 넣었어 “

고기가 먹고 싶었던 히로는 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먹으며 얼굴이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오늘 하루 뒹굴 뒹굴 뒹굴지 않고 바지런히 움직인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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