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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우리집에서 나만 아는 삼겹살과 미나리의 환상 궁합

by 동경 미짱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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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두 남자가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우리집은

봄 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주 적어도 한 달에 3번은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매주 바비큐 파티다  

 올해는 아직 마당 바비큐 데뷔를 하지 않았다 

일요일인 오늘 우리집 두 남자가  날이 너무 따사로우니 오늘은 마당에서 고기를 굽자고..

그렇단 말이지...

오늘 고기를 굽는단 말이지..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자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얼른 천연 미나리 밭으로 달려가 미나리를 뜯어 왔다 

고기를 구워 먹으려면 장도 봐야 하고 준비가 많은데 그래서 미나리를 뜯으러 가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지금이 미나리가 제철이니까 

욕심부리지 않고 딱 오늘 하루  먹을 양만 얼른 뜯어 왔다 

 

금방 뜯어 온 천연 미나리..

미나리 향이 얼마나 좋은지 

내 고향 대구는 미나리가 유명하다 울 친정 부모님도 미나리 철만 되면 미나리를 잔뜩 사 와서 

생으로 쌈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하셨다는 걸 오랜 기억이지만 지금도 기억할 정도로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미나리다 

일본인인 우리 집 자기야는 고기 구워 먹자는데 굳이 미나리를 뜯어 오겠다는 나를 

이해 못 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굳이 나를 만류 하지도 않는다

 삼겹살에 미나리는 환상 궁합인 것을 우리 집에선 나만 안다 

 

 

낮에 날이 넘 따뜻하고 좋았는데 저녁이 되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분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니다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 바비큐 시작! 

우리 집 자기야가 국산 닭을 사다가 하나하나 손질한 후 직접 꼬치에 끼운 

정성 가득한 닭꼬치다 

예전에는 간편하게 시판하는 닭꼬치를 사다가 구워 먹었었는데 언젠가 한번 직접 꼬치를 끼워서 구워  먹어 보고선 

그 후 단 한 번도 시판 닭꼬치를 사 본 적이 없다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 그냥 간단하게 사다가  먹자고 해 봤지만 닭꼬치는 양보가 안 된단다 

하긴 직접 손질하고 준비한 닭꼬치를 먹어 보면 그 맛이 확실히 다르다 

아무래도 시판하는 것보다는  고기가 좋아서겠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닭고기와 대파를 함께 끼워 굽는 걸 좋아한다 

 

드디어 삼겹살이 구워졌다 

미나리에 싸서 먹으니 ㅎㅎ

맛에 대한 설명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다들 아시는 바로 그 맛! 

삼겹살과 미나리 ㅎㅎ

얼마 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들어 본  머위 김치에다가 삼겹살을 싸 먹어 보았다 

씀스름한 머위 김치랑 삼겹살 이것도 찰떡궁합이었다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머위 김치랑 죽순김치랑  무 나무랑 

햇양파 샐러드로 간소했지만 전부다 고기랑 궁합이 찰떡이었다 

 

예전에 미나리를 잔뜩 따다가 장아찌를 담아 두었다 다 1년 내내 고기 구워 먹을 때마다 꺼내서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작년에는 미나리 장아찌를 담그지 않았았다 

올해는 미나리 장아찌   만들어 볼까 싶다 

장아찌 만들어 두면  고기 구워 먹을 때 생 미나리는 아니지만  1년 내내 미나리를 맛볼 수 있을 테니까..

 

미나리의 독특한 향이 왜 이리 좋은지..

어릴 때는 그 향이 싫어서 잘 먹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울 엄마 입 맛을 따라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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