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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울 엄마의 손맛 ! 고디국

by 동경 미짱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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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빠가 병원을 퇴원하시자마자 가신곳이 바로 장터였다 

아빠 덕분에 간만에 장터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먹기 어려운  참외다

일본에서도 옛날엔 먹었다는데 요즘 사람들은 더 달고 맛있는 멜론만 찾아서 참외 농사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선 참외를 파는 곳이  없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는 참외를 원 없이 먹었었다 

 

어릴적에 정말 많이 먹었었던 번데기

번데기를 삶아서 팔면 한 컵 사 먹고 싶었는데 저렇게 되로 파니 그냥 구경만 했다 

 

옛날 과자들 

금방 튀겨 낸 튀김들..

다 너무너무 맛있어 보였지만 맘 같아서는 하나씩 더 집어 먹고 싶었지만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별로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한국에선 항상 배가 불러 있었다는...

 

 

울 아빠가 퇴원하자마자 장터를 찾은 이유는 바로 이것! 

고디를 사기 위해서였다

고디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다슬기를 대구에서는 고디라고 한다

아줌마 옆에 파란 소쿠리에 자연산이라 적혀 있는 저 고디를 전부 다 샀다 

1되 반이라는데 엄청난 양이었다 

울 엄마 추어탕을 정말 맛있게 잘 끓이시는데 나는 추어탕 보다 고디탕을 더 좋아한다 

내가 한국에 온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내가 오면 고디국 끓여 줘야겠다 말을 했고 

울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엄마의 그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퇴원하자마자 고디를 사러 장에 온 거였다 

장에 가서 고디 사다 놓고 언니랑 둘이서 잠깐 나갔다 왔는데 

갔다 와서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 새를 못 참고그 사이 울 엄마는 고디를 씻고 삶고 까고  계시더라는..

 

벌써 엄마가 절반 정도를 까고 이 만큼만 남아 있었다 

고디국 한번 끓이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는데 그 많은 고디를 다 사 온 이유가 있다 

큰 고모네랑  작은 고모네에 인사 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올케인 울 엄마가   어차피 끓이는 거 두 시누이도 고디국을 좋아한다며 나눠 주려고 많이 사 온 거였다 

큰 고모네 한 냄비 작은 고모네 한 냄비를 따로 챙기는 

울 엄마는 정말 좋은 올케임! ㅎㅎ 

 

한참을 깐 것 같은데 에게게 겨우..

한참을 깠건만 내 가 깐 고디는  한 주먹 밖에 안 된다 

이걸 언제 다 깐다냐..

수북이 쌓인 고디..

많아도 너무너무 많았다 

들깨 가루 듬뿍 넣은 울 엄마표 고디국 

그래 바로 이 맛이다 

내가 잊을 수 없는 울 엄마표 고디 국...

막내딸이 좋아하는 고디 국을 끓여 먹이겠다고 

일주일간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 하자마자 장터로 향한 울 아빠 

그리고 오랜 시간 고디를 씻고 삶고 까고 국을 끓인 울 엄마..

더 이상 뭔 말이 필요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 너무 맛있다"를 몇 번씩 말하며 맛있게 먹는 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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