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일본 동네 마트 도시락

by 동경 미짱 2017. 4. 19.
반응형
728x170



어젯밤 거센 바람에  쏟아지는 비에 

마치 태풍이 온 듯 했다 

나도 자기야도 심지어는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골아 떨어지는 히로도 

몇번이나 눈을 뜨게 만들었던 

거센 비바람이었건만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을 맑고 날은 따사롭다 


빨래해서 널어 두고 간단히 집안 치우고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이것 저것 장을 보는데 내 눈이 자꾸만 한 곳으로 간다 

반찬 코너의 한 구석에 있는 도시락 코너다 


일본의 도시락 문화는 논 할 필요가 없다는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그런데 난 1년에 한 두번 도사락을 사 먹을까 

말까다 



결혼 18년간 자기야 도시락 변함없이 만들고 있고 

히로도 초등학교 졸업후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물론 오늘 아침에도 

자기야도 히로도 내가 만들어 준 도시락을 

들고 회사로 학교로 갔는데 말이지 


아직까지 히로에게  편의점 도시락을 

먹여 본적이 없다 

물론 자기야도 ...


그런데 그런 내가 오늘 마트에서 도시락 코너 앞을 

얼쩡 걸고 있었다는 ..


손에 들었다가 

이걸 내가 사? 말어?

그렇게 다시 놓았다가 

서너번 들고 놓고를 반복하다가 

계산대에서 도시락을 들고 있는 나


하  하  하 

그렇게 난 도시락을 사고 말았다 

그냥 먹고 싶었다 

도시락이 

그것도 내가 만든 도시락이 아닌 남이 만든 도시락을 ..






몇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게 만든 도시락이 

바로 이 도시락 


이 도시락은 편의점이 아닌 마트 도시락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도시락 공장에서 만들어 져서 

배달이 되어져 온 걸 팔기만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편의점을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전 날 만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동네 마트 도시락은 조금 다르다 

뭐가 다르냐 하면 

일본 마트에는 반드시 조리실이 있다 

대부분의 일본 마트에는 반찬 코너가 있다 

각종 조림이나 튀김 그리고 

스시나 도시락을  만들어 팔고 있다 


반찬을 만드는 조리 시설이 있으니 

당일 만드는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각종 생선이나 채소나 팔다 남은 

재료들로 만드니 가격이 참 착하다 

편의점 보다 더 ..






오늘 내 필이 팍 꽃힌 도시락 구성을 보니 


다섯가지의 작은 주먹밥에다가





고등어 조림 작은 새우 튀김 하나

찌꾸와(오뎅) 튀김 그리고 슈마이 하나 



맨 위의 까만것은 히지끼라고 해서

해조류를 조린것이다 

그리고 핑크빛으로 물들인 무우 쯔게모노 

고마쯔라고 하는 녹색 채소 나물 


계란 말이 한 조각에 

닭조림 하나 

버섯이랑 당근 조림 



채소도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꽤 다양하니 들었다 


이런 구성인데 가격은 참 착하다 

298엔 (3000원 정도이다)


일본 슈퍼에는 또 하나  먹을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의자가 있고 테이블이 있고 

무료로 누구나 먹을수 있는 물이랑 

뜨거운 녹차 차가운 녹차 

몇 잔을 마셔도 무료로 마실수 있다 


그리고 도시락을 데워 먹을수 있도록 

전자 렌지가 놓여져 있다 


가격은 참 착한데 그럼 맛은 어땠냐 하면 

물론 맛있었다 

간이 강하지 않고 심심하니 좋았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평소에 절대 사지 않는 

도시락에 필이 딱하니 꽃혀 

혼자로 도시락 까 먹었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