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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시원해지더니 다시 더위가 찾아왔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어째 할 맘이 썩 안 생긴다
내 성격이 생각나면 바로 바로 헤 치워야 하고 할 일을 미루는 편이 아닌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기도 하고 맘이 어수선하기도 하다
어쩜 나이 탓인지도 모르겠고 어쩜 지금까지 끼고 있던 아들 녀석을 떠날 보낼 날이 다가 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후자가 더 큰 이유일게다
히로를 공항에서 비행기에 태우고 나면 잊혀 질려나...
아침에 눈을 뜨니
내 옆자리에 모꼬짱이 떡 하니 누워있다
내 베게의 반을 차지하고 이불까지 덮고 등을 돌려 누운 걸 보고 순간 웃고 말았다
아침부터 나를 웃게 만든 우리집 모꼬짱..
참 기특한 녀석이다
요즘 내 심란한 마음을 아는 듯 그런 나를 위로하는 듯
내 옆 자리를 떡 하니 차지 하고 누운 게 어찌나 기특하고 이쁜지...
요즘은 모꼬짱을 보고 있자면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예전에 비해 귀가 많이 어두워진 것 같은 게 느껴진다
아기 애기 같은 울 모꼬짱이 이젠 할머니가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은 여전히 계단을 뛰어오르고 산책도 좋아하고
여전히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베개 베고 이불까지 덮고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모꼬짱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난다
내가 사진을 찍는 걸 느꼈는지 살짝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러곤 다시 깊은 잠이 드는 모꼬짱
요즘 잠도 많이 는 것 같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우리 이쁜 모꼬짱 이뻐 이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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