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최애 간식은 고구마다
삶아 두고 오며 가며 하나씩 집어 먹는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갱년기 아줌마의 최고의 적인 똥배를 걱정 하면서도
끊을수 없는 게 고구마인것 같다
무인 채소 판매장에서 사 온 고구마
큰 것도 파는데 마믄 일부러 작은 고구마를 골라서 사 온다
간식으로 하나씩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서다
오늘도 간식을 고구마 하나 들고 와서는
한 입 베어 먹고 접시에 올려 두었다가
또 한 입 베어 먹고는 접시에 올려 두었다가 하면서
시간 차를 두며 천천히 먹고 있었다
작은 고구마 하나 한 입에 해치우지 않고 한 입 먹고 올려 두고 한 입 먹고 올려 두고 하는 이유는 그나마 천천히 조금이나마 덜 먹으려는 갱년기 아줌마의 최후의 양심이다
그런데 접시에 있어야 할 내 고구마가 없다
다 먹지 않았는데 분명히 한 입 크기 정도가 남아 있어야하는데 있어야 할 내 고구마가 없다
바닥에 떨어 뜨렸나 싶어 봤지만 바닥에도 없고
어라?
내 고구마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고구마와 함께 사라진게 또 있으니
울 모꼬짱이 없다
내가 고구마를 먹을때면 아무리 조용히 살금 살금 가져와도 귀신 같이 알아 차리고 내 옆에 딱 달라붙어서 한입이라도 더 얻어 먹을려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어야 할 모꼬짱이 없다
감이 딱 온다
얘가 어디로 갔나 여기 저기 찾다가 발견
]
식탁 밑에서 발견 했다
그것도 사라진 내 고구마를 입에 문채 ..
“ 모꼬야 너 뭐 하냐?“
나의 추궁에 얼음이 된 모꼬짱은
도망도 안 가고 완전 얼음 중 !
빤히 쳐다 보는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 버리는 모꼬짱
시선을 회피하지만 정면으로 옮겨 다시
카메라를 들이미는 나 ㅋㅋ
여전히 모꼬짱은 고구마를 문채 얼음 중 !
내가 카메라만 들이민채 야단도 치지 않고
고구마를 뺏을 분위기도 아니란걸 감지한 모꼬짱은 더 이상 도망 가지고 않고 내 앞에서 너무도 당당하게 훔친 고구마를 먹어 치웠다
우리집 모꼬짱은 도둑이다
고구마 도둑 !
모꼬는 내가 뭘 먹을때면 달라고 빤히 쳐다 보고 있는데
그걸 무시 하고 안 주면 처음엔 앞 발로 부드럽게 톡톡친다
“나 여기서 얌전하게 기다리는데 왜 안 주냐고
한 입만 달라고 “
그렇게 앞발로 톡톡 치는데도 내가 무시를 하고 안 주면
이번엔
앞 발에 힘을 실어 톡톡이 아닌 툭툭 친다
“ 날 잊어 버린거야? 왜 안 주는 거야
나도 달라고 ..”
그렇게 단계를 두고 어필을 하는게 오늘처럼 이렇게 훔쳐가서 먹는 건 좀처럼 없는 일인데
역시 사람이나 강쥐나 고구마는 못 참나 보다
고구마 훔쳐 먹고는 내 옆으로 와서는 잠이 들었다
훔쳐 먹은 고구마가 만족스러웠는지 반성도 없이 꿀잠 자는 우리 집 고구마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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