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모님은 큐슈에서도 아마쿠사라는 섬에 살고 계신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바다위 도로로 연결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다
큐슈의 아마쿠사는 남쪽의 따뜻한 섬이라
귤 비스무리 한것들이 참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
내가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정도로 ..
일본은 귤처럼 생긴 아이들 이름이
무슨 무슨 깡이라 부른다
귤은 미깡 금귤은 낑깡
그리고 뽕깡 반깡 00 깡 00깡 00깡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인 내 눈에는 다 똑같이 보여서
구분도 못 할 뿐더러 이름도 외울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비스무리한 깡들이
계절에 따라 다 수확 시기가 다르다
왜 일까?
생긴것도 진짜 비슷하고
이름도 무슨 깡 무슨 깡
꼭 돌림이름 같은데
아무리 봐도 형제 멀어야 사촌으로 보이는 이 깡들이
왜 수확 시기가 다 다를까?
어쨌든
시이모님은 해마다 철철 마다
아마쿠사의 제철인 깡을 동경에 사는
제일 큰 조카인 자기야에게
한박스씩 택배로 보내 주신다
지난 2월에는 뽕깡이란걸 한박스 보내 주셨는데
이번주에는 반깡이란걸 보내 주셨다
내 눈엔 도저히 뽕깡이랑 반깡이 구별이 안 되지만
이번것은 반깡이란다
퍼 주기 좋아하는 난
이모님이 보내주신 반깡을 봉지 봉지 나눠 담았다
많이씩 못 넣고 가족 수에 따라 두개씩 혹은 세개씩
이번에 나눠 줄 집은
이웃 사촌들 세 집이랑
아는 언니야 한명이랑 아는 동생 한명
이렇게 다섯 봉지
지난번 2월 뽕깡이 왔을땐
이웃 사촌 세 집이랑
회사 동료이자 절친인 언니야 미치꼬상이랑
동생 미치꼬 이렇게 다섯집에
두개씩 혹은 세개씩 나눠 주었다
이모님이 보내주신것 아껴 아껴 먹으면 좋겠지만
또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평소에 고마운 이웃 사촌들이랑
동료랑 지인들이랑 나눠 줄 곳이 넘 많다
이모님은 내가 깡들을 너무 좋아해서
잘 먹는다 생각하시는데
쬐께 이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라고
많이 먹는것 보다
나눠 나눠 먹는게 더 맛있는걸 어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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