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호떡 굽고 후회 하기

여름 방학 중인 고 1인 히로 

학원이 아니라 테니스 스쿨에 다니겠단다 

지난주 부터 자기야랑 둘이서 여기저기 

테니스 스쿨 견학겸 체험을 다니고 있다 

여름방학때 공부 좀 하자는 엄마를 왕따시키고 

우리집 두남자 테니스 스쿨 가는걸로 합의를 본 것 같다 

엄마 의견 없은 남자 둘 의견 결정 ! 이다 

토요일  낮엔 자기야랑 히로랑 

부자가 사이좋게 테니스 코트로 ..

3시간 테니스를 하고 와선 

가볍게 저녁 챙겨 먹고 다시 테니스 스쿨 체험 견학을 다녀왔다 

여름 방학 시작후 3군데 체험 견학을 갔다 왔는데 

오늘 간 곳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다음 달부터 등록 하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체험 견학을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0시 30분 

울 집 두남자 출출하다며 

냉장고를 뒤지며 야식을 찾아 헤메는 아닌가  

그런데 말이지 내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호떡 구워 줄까?

울 집 두 남자 눈빛이 달라진다 

그렇게 밤 10시 30분에 야식을 

그것도 호떡을 ...

씨앗을 아낌없이  듬뿍 넣고

씨앗 호떡 ..

구우면서 후회를 했다

이게 아닌데 ...

모른척 했어야 하는데 ...

사실은 테니스 체험견학을 간다고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기에 나도 좀 뭐가 허전 했었다 

그래도 참아야했었는데 ...

개인적으로 딱 3키로만  감량 하고 싶은데 

중년의 나이가 되니 3키로는 고사하고 단 100그람도 

빠지지 않는다 

내가 다이어트를 성공 할 수 없는 이유

그게 다 야식 때문이다 

우리집 두남자는 정말 복 받은  남자들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하는 부류들...

먹어도 먹어도 찌지 않는 남자들이다

언제나 먹어도 먹어도 찌지 않는 

두 남자에 맞춰 함께 사이 좋게 야식을 하고 만다 

 야식 먹지마 

나 살빼야 한단 말이야 

 자기가 안 먹음 되지 

왜 우리까지 못 먹게 해 

 눈 앞에서 야식 먹는걸 보고 어떻게 안 먹을수가 있어 

같이 먹어도 아니지 내가 조금 덜 먹는데 

우리집 두 남자는 훨씬 많이 먹는데 

왜 우리집 두 남자는 안 찌냐고 ...

밤 11시에 먹는 호떡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말 그대로 꿀 맛이다 

히로는 호떡을 참  좋아한다 

히로가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면 

꼭 먹여 보고 싶어 하는 한국 먹거리가 2개  있다 

첫번째는 삼계탕이고 

그 두번째가 바로 호떡이다 

나는 삼계탕을 히로 친구 온다고  따로 만들만큼 

 좋은 엄마는 못 되고 

호떡 정도는 가끔 구워서 간식으로 히로 친구들에게 구워  주었었다 

일본 아이들이니 당연히 호떡을 처음 먹어보는거고 

우리집에서 호떡 먹어 본 아이중에 

호떡 안 좋아 하는 아이는 없었다 

어떤 아이는 맛있다며 한개 더 먹어도 되냐는 

아이도 있고 

 맛있지 ? 이게 한국의 호떡이라는 거야.

자기가 좋아하는 호떡을 친구들도 좋아하니

게다가 히로 집에서만 먹을수 있는 간식이니 

히로는 친구들에게 호떡 자랑질을 하곤 했었다 

밤 11시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시간에 

야식으로 호떡을 먹었지만 

이 호떡이 진짜 오래간만에 구웠다 

우리집에 와서 함께  호떡을 구워 먹던 히로 친구들 

고등학교를 각각 다른 학교에 진학을 하고 

요즘에 집으로 놀러 오는 일이 거의 없어졌고 

고등학교는  거리가 있어서 친구들 집이 다 멀다 

요즘 히로 친구들이 집에 올 일이 없으니 호떡 구울 일도 없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구운 호떡 

맛나게 잘  먹었다마는 

먹고 나서 드는 후회감 ....

또 다시 난 외친다 

다이어트는 내 ..일..부..터 ...

그런데 말이지 

중요한건  내일이란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 사실 !

그래도 난 외쳐본다 

내일 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