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잠깐 비가 오르락 내리락 했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하늘을 펴다 보았더니
넘 이쁘다 .. 석양이 ...
가끔 하늘을 쳐다보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고개만 들면 보이는 하늘인데
어떨땐 그 하늘도 한번 안보고 하루를 보낼때가 있는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말이다 ...
오늘은 이쁜 석양을 울 자기야랑 함께 보고 싶다
왜냐면 울 자기야 생일이니까 ..
자기야랑 내가 만나서 함께 하는 스무번째 생일이다 ..
울 자기야 파릇 파릇 하던 스물네살에 처음 만났는데
그 파릇 파릇 한 청년은 어디로 가고
아저씨가 한명 내 옆을 떡 하니 지키고 있다
생일이라곤 하지만 평일이고 또 마누라도 직장 다니는지라
평일날 생일을 소박하니 보낸다
자기야가 좋아하는 장어에다가 스프
가지 나물 무치고
조갯살에다가 매콤한 고추 넣고 조리고
샐러리 도 간장에다 조리고
이게 뭔 생일상인지 ...
근데 우리집은 매년 생일을 이렇게 보낸다
자기야 셍일뿐 아니라 히로 생일도
그리고 내 생일도 ...
생일이 평일이면 각자 회사다 학교다
저녁에 함께 모여 밥 먹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대충 한끼 먹고
생일이 있는 주말 외식이란걸 하면서
디 늦은 가족만의 생일 축하 모임을 가진다
이번 주말 자기야가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예약을 해 두었다
그리고 퇴근하고 온 자기야에게
평소랑 다름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생일상을 차려 내고
자기야에게 생일 선물대신 현금 봉투 ..
예전엔 생일이면 뭘 살까 고민 고민하며
생일 선물을 준비하곤 했었는데
분위기 없는 마누라 언제부터인가 현금봉투를 안겨 주기 시작했다
파릇 파릇 젊은 청년일때는 작지만 선물을 주고 받는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했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저씨는 은근 현금봉투를
더 좋아 하는 것 같다
자기야 생일남 본 아름다운 석양
자기야랑 함께 보지 못한 아쉬움에 사진으로나마
자기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데 자기야도 그 시간 회사가 있는 시브야에서 그 시간
저 석양을 보았다고 한다
비록 다른 공간에서 본 같은 하늘 ....
난 저 석양을 보며 자기야 생각 했는데
울 자기야는 내 생각 했을려나?
물어 볼까?
아니 그냥 자기야도 내 생각하며 저 석양을 바라 보았을꺼라
그냥 그렇게 착각 할란다
그게 더 행복 할 듯 ...
자기야 생일 축하한다
내가 챙겨 주는 스무번째 생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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