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드디어 끝났다
여름 방학이라곤 하지만 히로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엔 매일 같이 학교에 나갔었다
특별활동인 테니스 연습이 매일 2, 3시간 있었고
개학후 바로 있을 예정인
학교 문화제 연습이 있다고 했고
문화제가 끝난후 그 다음주에 있을 체육제의
응원단 연습이 있다고 했다
히로는 자기가 나서서 응원단 하겠다고 할 아이가
아닌데 어떤 경위로 응원단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개학을 했으니 내가 할 일이 ..
바로 도시락 싸기
매일 매일 도시락 만들때는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간만에 도시락을 만들려니 뭘 만들어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
결혼후 자기야 도시락을 싸 주기 시작했으니
자기야 도시락 만들기 경력 18년에
히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때는 급식이었고
중학교때부터 도시락 만들기 시작했으니
아들 도시락 만들기 경력은 4년째다
자기야는 뭐 어른이니까 아무꺼나 넣어주어도
간혹 자기야가 싫어 하는 걸 넣어 주어도
깨끗하게 비워 오지만
히로는 아니다
싫어하는 것을 넣으면 남겨 오고
남겨 온후 또 핑계가 한 보따리다
어떤날은 시간이 없어 못 먹었고
어떤 날은 먹을려고 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
그래서 히로의 도시락 만들기가 더 신경이 쓰인다
간만에 만드는 개학 첫날 도시락
연어를 굽고
건강에 아주 좋다는 여름 채소
내 기억으론 이집트가 원산지인가 그랬던것 같은데
모로헤이야 삶아서 잘게 다져서 쯔유로 간 하고
계란 노른자 굽고
저 시커먼건 미역 이고
그렇게 4색 덮밥을 만들었다
북해도 메론이랑 거봉은 디저트
이제부터 매일 매일 도시락 만들기
다시 시작이다
도시락 먹고 울 자기야 맛 있었다고
라인을 보내 왔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짧은 메세지이지만
이런 메세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이 맛에 내가 18년간 도시락 만든게 아닌가 싶다
여우 같은 울 자기야
이렇게 마누라 기분 맞출줄도 안다
자기야 걱정 마소
내 당신 은퇴 할때까지
당신 도시락은 내가 책임질테니까 ..
내일은 또 어떤 도시락을 만들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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