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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좋구나 가을 밤은 ...

by 동경 미짱 2017.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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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장마가 다시 온듯 비가 왔다 갔다 하더니 

이번 주말은 날이 넘 좋다 


덥다 덥다 했는데 어느새 더위가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여름내 시끄러웠던 매미 울음소리 대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날이 추워지면 울 가족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고 음악듣으며 수다를 떠는 

이름하여 마당놀이도  하지 못하게 되니 

마당 놀이 할 수 있을때 열심히 하자며 

이번 주말도 자기야는 마당에다 숯불을 피웠다 


언제나 처럼 푸짐하니 고기 구워 먹고 후식겸 해서 

가을이니까 짜짠   하고 등장한 것은 



가을하면 역시 밤이제 



며칠전 한국 언니야에게서 받은 밤 

언니야 집  뒷마당에서 주워 온 밤이다 

언니야 동네는  변두리인 울 동네랑 달리 땅값이 꽤 비싼 동네다

동경에 살면서 뒷마당에 밤나무가 있는 집 맏며느리인 한국 언니야 

작년에도  올해도 이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언니야집 뒷마당 밤은 

울 집으로 ...

땅부자집 맏며느리랑 친구하니 떨어지는 콩고물이 꽤 된다

 

담번에 언니야 만날땐 모과 달라고 해야지 

언니 집에서 그냥 굴러 다니는 모과다 

언니야 집 대문 밖에다가 놓아두고 " 필요하신분 그냥 가져 가세요 "라는 

팻말을 붙여 놓는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다 가다  모과를 몇개씩 들고 간다 

언니야 집 모과로  울 시아버님 드릴 모과주나  담아야겠다 



주제랑 상관없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 

얼른  이야기를 제 자리로  돌려서 ...







굽다가 밤이 폭발 하지 않게  그리고 껍질 까기 쉽게 가볍게 칼집을 내어 주고 

밤을 구웠다 

제대로 가을 분위기가 난다 





숯불에 굽는 밤 

그리고 





호일에 돌돌 말아 

숯불에 툭하고 던져 둔 저것은 ..

구수한 냄새 만으로 사람 여럿 잡는  바로 군 고구마 




군고구마 익어 가는 냄새가 넘 구수하다 

1차로 고기를 구워 먹은 다음이라 

배가 빵빵한데 

사실은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먹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지 


우리 가족에겐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 ...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고 무조건 먹고 본다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손을 호호 불어 가면서 

까는 군 밤과 군 고구마 


먹는 맛도 맛이지만 숯불에 굽는 맛 

그리고 앗 뜨거 앗 뜨거 하면서 밤이랑 고구마랑 까는 맛 

이 맛 또한 일품이다 


근데 우리집 두남자 얼마나 엄살쟁이인지 

뜨거워서 손도 못댄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군고구마  껍질 까고 군밤 까는건 다 내 몫이다









이 비주얼 보소  !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걸 어떻게 안 먹을수가 있냔 말이지 



자기야가 타 준 커피 한잔이랑 먹는 가을 밤의 군밤 군고구마 대박이다 






밤이 깊어 가니 약간 쌀쌀하다 

가을밤 마당놀이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건 모닥불 지피기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차분해진다 

세상 걱정 근심 다 잊어 버리는 것 같다 






석류가 익어 가고 있는 우리집 작은 마당에서 

음악을 들으며 군고구마랑 군밤을 구워 먹으며 

모닥불도 피우고 ...



역시나 좋구나 가을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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