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장모가 일본에 와 계시지만
취소할 수 없는 출장 일정이 잡힌 자기야는 오늘 출장을 떠났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친정 엄마 자기야가 나가기 전부터 이층 청소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
자기야가 한마디 " 어머님 아침 일찍 부터 청소 하시네요"
못 말리는 우리 엄마
아침식사후 아빠가 마당에 나가 보시더니
아빠의 레이더 망에 딱 걸려 버렸다.. 우리집 석류나무가...
석류 나무를 잘못 키우고 있다고 하신다
가지를 한번도 안 치고 놔 두어서 가지는 엉망이라고
다 잘라 주어야 한다고
저대로 두면 위로 키만 크고 가지가 너무 무성해서
열매도 잘 맺지 않는다고 ...
톱을 달라 하시며 아버지가 팔을 걷어 부쳤다
아빠의 레이더 망에 걸렸으니 어쩔수 없다
아침부터 아빠랑 사이좋게 석류 나무 가지치기가 시작 되었다
사다리 타고 올라 가셔서 가지 치기
아깝게도 열린 석류를 다 잘라 버리셨다
이것도 저것도...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싹뚝 다 잘라 버리는....
에고 아까워..
수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런데 저렇게 잘라 주어야 한단다
지금 가지 치기할 시기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없으니
아버지가 해 주시겠다며 싹뚝 싹뚝
내가 아빠랑 마당에서 석류 나무와 씨름을 하는 동안
우리 엄마 레이더 망에 딱 걸려 버린 우리집 부엌
내가 엄마에게 부엌 만큼은 출입 금지를 시켰는데
석류 나무 가지 치기를 하고 집에 들어 갔더니
세상에나 부엌을 다 뒤집어 엎으셨다
가스렌지며 조미료 대며 빛이 나고 광이 난다
싱크대 개수도도 얼마나 광을 냈는지 ...
게다가 거실의 장식품 하나 하나 까지 먼지 다 닦고
거실 화분 잎까지 다 닦고..
우리엄만 청소의 달인이시다
엄마 레이더 망에 걸린 이상 어쩔수 없다
내 나름 깨끗이 치우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우리 엄마 앞에만 서면 내가 너무 지저분 한 여자인가 생각하게 된다
급기야 우리 엄마 히로에게
"너네 엄마 왜 이리 지저분 하니? "
아 ! 충격 내가 그리 지저분 한가?
다행히 사랑스런 우리 히로 한마디
"우리 엄마 깨끗해요. 친구들 집에 가면
지저분 한 집 얼마나 많은데요"
역시 우리 아들이다
" 봐 ! 엄마 난 깨끗한 편이라니까...
엄마가 너무 별난 거야'
아빠도 내편을 들어 주시며
"그건 맞다 . 너거 엄마 마음에 드는거
하늘의 별 따기 보다 힘들다 "
ㅋㅋㅋ 결국 나의 판정승 ~
며칠간 친정부모님 모시고 여기 저기 돌아 다녀서
피곤하실것 같아 친정 부모님 집에서 쉬시라 하시고
혼자서 마트를 다녀 왔다
집에 돌아 와 보니 또 한번 집을 뒤집으셨다
울 엄마 아빠가 ...
아빠는 의자 놓고 올라가 1층 2층 커텐이란 커텐은 따 떼 내시고
울 엄마는 그 커텐들 다 세탁기 돌리고 ..
진작에 커텐을 떼다 세탁하고 싶으셨는데
내가 워낙 아무것도 말라 잔소리를 하니
내가 마트 간 사이 기회는 이때다 하고 커텐 세탁 시작
두 분이 손발이 척척 호흡이 척척 ..
울 엄마 아빠 레이더 망에 걸리면 끝이다
일본으로 막내딸 시집 보내 놓고
평소에 언니랑 오빠에게 해 주는 것들 막내 딸에게
못해 주는게 못 내 아쉬운 울 엄마 아빠
하나라고 더 해 주시고 싶어 하는 그 맘 내가 왜 모를까
하지만 막내 딸 집에 오셨으니
그냥 가만히 계시며 푹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 싶은
내 맘이랑은 넘 다른 울 엄마 아빠의 마음 ..
재작년 친정 부모님이 오셨을때의 글 입니다
2주후 친정 부모님이 다시 일본에 사는 막내딸 집 방문 예정 이라서
친정 부모님에 대한 글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디스토리로 옮겨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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