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어머님이 오시고 오늘 평일이지만
난 회사 쉬는 날
계획 한 것도 아니고 우연히 근무 시프트가 그랬다
이건 혹시 시어머님이랑 사이좋게 꿍짝 꿍짝하라는
하늘의 계시???
내일부터는 근무라 오늘이 아니면
어머님이랑 꿍짝 꿍짝 못할것 같아서
어머님 모시고 런치
얼마전 근처에 사는 한국 동생이 추천해 준 곳이 있다
좋다고 하니 한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하면서
그럴 기회가 없어서 아직 못가본 곳을 시어머니랑 둘이서
룰루 랄랄 점심 먹으러 갔다
마카로니 시장 ... 이름이 거시기 하다
가게 외관은 큼직하니 쬐께 분위기도 있구만
이름만 듣고서는 무슨 가게인지 영 이미지가 안 떠오른다
어머님이랑 식사를 하면서 폭풍 수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때 시어머님이랑 전화로
한 20분 정도 떠들었더니 전화를 끊자 울 친정 엄마가 그랬다
" 넌 시어머니랑 뭔 할 말이 그리 많니
그것도 국제 전화로 ?"
글쎄다 난 시어머니랑 뭔 할 말이 그리 많을까?
근데 할 말이 참 많다
시어머님께 히로의 최근 근황도 말씀 드려야 하고
(학교 생활, 친구 관계, 학업 상태 등등등 무궁 무진 ..)
시어머님도 시어머님대로 나에게 하실 말씀이 많으시다
오늘은 시어머님의 친정어머니 이야기
지금은 돌아가신 친정어머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정말 대단하신 어머니셨다고 ..
시어머님 형제는 2남 2녀 시어머님이 장녀이시다
큐슈현 아마쿠사라는 섬이 시어머님 고향이시다
섬마을에 살면서 그 시대에 2남 2녀를 다 4년제 대학을 보내셨다
그것도 큰 아들이랑 작은 딸은 멀리 떨어진 동경으로
그것도 돈 많이 들길 유명한 사립대학교로
작은 아들은 의대로
그리고 큰딸이 시어머님은 4년제 대학 졸업후 병원 관리 영양사로 ..
그 당시 시골 섬마을 여자인 큰 딸 작은딸을 대학 보낸다니
주변에선 이해 못하겠다고 딸들을 그것도
동경까지 대학 보내냐고
친척들도 지인들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는데
시어머님은 그게 얼마나 감사 한지 모르겠다고
엄마가 깨어 있어야 아이들 미래가 밝다고
미짱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항상 깨어있으라 하신다
멀리 보라 하신다
깊이 깊이 새겨 두어야 할 말씀이다
직장 다니며 자기야랑 히로 도시락 매일 매일 만드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냉동 식품으로 도시락을 채우지 않고
맛이 있던 맛이 없던 직접 만든 반찬으로 도시락을 만드니
대단하고 이쁘다고 칭찬도 해 주셨다
시어머님 당신도 병원 다니며 아이 키우느라 많이 힘드셨다고
미짱 힘든거 안다고 너무 무리 하지 말라고 ...
에고.. 말씀이라도 그리 해 주시니 울 시어머님 얼마나 고마운지
울 시어머님 시아버지 흉도 살짝 보셨다
아니 솔직히 좀 많이 보셨다 ㅎㅎ
얼마전 부부싸움후 넘 열 받으셔서 가방 사들고
친정 여동생에게 가서 며칠 있다 오셨다 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두리 뭉실 넘어가는게
너무나 열 받으셨다고 ...
자기 잘못을 하나도 몰라
그냥 자기 변명 전화가 온거 있지
그 전화가 더 날 열받게 하는거야
아니네 어머니 아버님 예전이랑 다른데요
바뀌셨어요
???? 뭐가 ???
예전에 젊으셨을땐 전화도 없으셨잖아요
이젠 아버님이 전화 하셔서 변명이라도 하시잖아요
전화로 변명 하시는건 그게 아버님 방식의 사과인것 같은데요
그런가? 난 그 변명의 전화에 더 화가 났는데
그 사람 바뀐건가?
난 어머님 말씀 듣자마자 아버님 예전이랑 다르네
많이 바뀌셨네 싶었는데요 ..
그렇게 생각 해 보니 그렇긴 하네
그 사람 바뀐건가?
바뀌었어요 예전이랑 다르시구만 ...
시어머님이랑 꿍짝 꿍짝 얼마나 수다를 떨었는지
가게 안에 사람들이 가득 했는데
어느새 다들 돌아갔나 보다
울 시어머님 사실은 아주 아주 예전에 자기야가
한국 여자인 나랑 결혼 하겠다고 했을때
반대 하신 분이시다
그도 그럴게 자기야가 많이 잘못했다
먼저 만나서 인사를 시키고 이 여자랑 결혼 하겠다 해야 하는건데
인사도 안 시킨채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화를 해서
나 결혼 할래요 한국 여자랑 ..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한국 여자랑 결혼이란걸 하겠다니
작은 아들이랑 달리 엄마 말 잘 듣던 큰 아들이
폭탄을 던져 버리니 그것고 핵 폭탄급으로
울 시어머님 뒤집어 지셨다
난 반댈세
결혼 하고 싶으면 부모자식 인연 끊고 니 맘대로 하던가 ..
일본도 호작 판다는 말이 있나 보다
울 자기야 나랑 결혼 하다가 호적 파일뻔 했다
자기야가 인사도 안시키고 먼저 폭탄을 던진후
나중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자기야랑 나랑 결혼이란걸 했다
지금은 내가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아니 그때는 어떤 여자인지도 모른채 한국에서 전화 한통으로
결혼 하겠다고 하니까 그랬지 ..
내가 그땐 미짱이 어떤 여잔질 모르니까 ..
하긴 어머님 아들이 많이 잘못하긴 했어요
히로가 만약에 그러면 나같으면 진짜 호적 확 파 버릴꺼에요
ㅋㅋㅋㅋ
그러게요 어머님은 복덩이 차 버릴 뻔 하신거에요
시어머님이랑 며느리랑 이렇게 꿍짝 꿍짝 잘 하기가
어디 쉬운가요?
'나 여기에 .. >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서 만난 친정 식구들 (8) | 2017.10.05 |
---|---|
넘 다른 시어머니랑 친정 엄마 (1) | 2017.10.03 |
며느리를 부끄럽게 하는 시어머님 (10) | 2017.10.01 |
살짝 신랑이랑 시어머니 흉보기 (2) | 2017.09.30 |
후회 안해요 (6) | 2017.09.29 |
한국 며느리가 편하다는 일본 시어머님 (14) | 2017.09.27 |
남편과 시어머님의 합작품 (13) | 2017.09.22 |
일본 남자랑 결혼 하겠다는 딸에게.. (10) | 2017.09.20 |
레이더 망에 딱 걸렸다 (12) | 2017.09.16 |
친정 엄마 맞이 할 준비 (5) | 2017.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