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인가 13년인가 계속 되어지는 자기야의 회사 동료들
올해도 변함없이 울 집에서 바베큐 예정이었는데
일본에 상륙한 태풍 때문에 바베큐는 중지
하지만 1년에 한번 모여 노는 그 모임을 그냥 넘길수 없다고
다들 우리집으로 몰려왔다
여덟명이나 ..
바베큐가 하루 전날에 중지가 되어서
몇 가지는 코스트코에서 사다 나르고
스페아리브찜(등갈비찜)이랑
매콤 달콤 닭강정을 만들고 뭐 대충 대충
울 자기야 회사 동료들의 바베큐는 대충 8명에서 10명 사이가 참석을 한다
10년이상 무슨일이 있어도 계속 참석 하는 멤버가 3명인데
이 3명은 40대의 총각 1명 40대의 처자가 2명
그외 3,4명은 가끔 결석도 하는 멤버
이 멤버들도 3, 40대 처녀 총각
또 두어명은 매년 새로운 멤버가 늘었다 줄었다 그렇다
새로운 멤버 늘었다 줄었다 멤버는 20대 아가씨도 있고 ..
참석자도 부서는 각각
법무부, 총무과 , 기술부 등등
각 부서 대표 한명씩 뽑았나 할 정도로 각각 따로 따로다
이번엔 8명 참석자중 오빠야들이 셋
언니야들이 다섯
언니야들이 더 많다
중간 중간 부침개도 부쳐 내고
사과 배 파인애플이란 포도랑 해서 모듬 과일도 깍아 내고
술 안주로 튀김도 튀겨내고 지져 내고
볶아 내고 ..
술안주로 한국 김을 내 놓으니 다들 넘 좋아한다
항상 20리터의 생맥주를 준비하는데
태풍이라 날이 선선해서 생맥주는 그다지 안 마실것 같아
이번에 10리터만 준비 했다
근데 웬걸 1시간도 되기 전에 동이 나고 말았다
역시 이 멤버들에겐 날씨 같은건 상관이 없었다는
시원한 생맥주를 집에서 먹으니 마치 호프집 같다
생맥주 커품이랑 맥주의 비율을 잘 맞추는데도
요령이 있다나 어쩐다나
컵을 기울이는 그 각도가 중요하다나 어쩐다나
처음 하는 사람 잘 못 하는 사람은
컵에 맥주는 조금 커품은 가득이다
울 자기야는 매년하다 보니 당연히 프로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고 보고만 있어도 참 재미나 보인다
뭐가 그리 좋다고
각자 집에서 거리도 먼데 동경 변두리까지
그것도 태풍을 뚫고 이렇게 우리집으로 모여 드는지 ..
오후 2시에 집합을 해서 창 밖이 환하다
생맥주 10리터 에다가 각종 와인을
이렇게나 많이 ....
"내년에 또 잘 부탁합니다"
벌써 내년을 약속하며 그들은 떠나갔다
내년에도 울 집으로 쳐들어 올것을 약속하며 ....
내 회사 동료도 아니고 내 친구도 아니고
사실 쬐께 귀찮기는 하다
하지만 ...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울 자기야를 위해
1년에 한번 이 정도 써비스는 해 줘도 될것 같고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원하기 떄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오고 싶어 한다는 것
참 좋은 일인것 같다
일본이 어떤 나라 인가?
웬 만큼 친하지 않으면 절대 자기집 현관에 사람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가
10년을 사귀어도 현관 안을 못 들어 가보는 일본 친구들 집 수두룩하다
그런 일본 사람들이 그것도 어렵다면 어려운 회사 동료 집에
매년 이렇게 오고 싶어한다는데 ...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집 ...
우리집이 그런 집이란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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