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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살짝 신랑이랑 시어머니 흉보기

by 동경 미짱 201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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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우리집에 오신지 어느새 4일째다

막상 오시니 시간이 참빠르다 



오늘 아침 시어머님께 차려 드린 아침 밥상

있는대로 간단히 드시겠다시기에

전날 저녁에 먹었던 닭고기버섯 조림이랑 모로헤이야 

그리고 어머님이 매 끼니 마다 반드시 드셔야 하는  사라다 

하루에 한개씩 반드시 드시는 토마토 넣고 한 접시 



오늘 자기야랑 히로 점심 도시락은 김밥 도시락 

디저트는 배




도시락 싸고 남은 김밥도 한 접시 내 놓은 아침 밥상이다 

울 어머니 오늘 아침 밥상중 불만은 바로 저 흰밥이다 

평소엔 팥넣은 현미밥만 드시는데 

새하얀 흰밥이라서 ...

그래도 오늘은 어쩔수 없다 

어머님 아들이랑 손자 김밥 도시락 만들려면 

현미밥이 아니라 흰밥이여야만 했으니까 ..



아침부터 김밥  도시락 두개 만들고 

어머님 아침 밥상 차려 드리고 그렇게 분주한 하루가 시작 되었다 


자 본격적으로 남편 흉 살짜기 보기 시작 ! 

오후에 자기야에게 메일이 왔다 

"오늘 회식인데 이야기 하는걸 깜빡했네 

저녁은 필요 없고 늦을꺼야 "


뭐시라?? 이 나쁜 남의 편 ㄴㄴㄴ

자기 엄마 나에게 맡겨두고 자기는 뭐 회식

이 아저씨 마누라 제대로 물 먹이네 

시엄니 갑작스레 부른건 자기야 인데 

매일 밤 어머님 상대하는 건 나??

어머님 가시면 너 쭉었어 


아니지 시어머님 시댁으로 돌아가시고  이틀후 

친정 엄마랑 아빠랑 그리고 오빠야 언니...

친정 식구가 일본 사는 막내네 방문 예정이다 

좋았어 처가 식구한테 얼마나 잘 하나 내가 두고 보겠어 

이 웬수 제대로 갚아 주겠어 

꿍시렁  꿍시렁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아직 돌아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막차 타고 올 모양이야

진짜 나쁜 남의 편 ㄴㄴㄴ이네 ..



자 이제 시어머님 살짜기 흉보기 


요즘 우리집 엉망이다 

울 어머님 정말 배울점도 많고 또 너무나 좋으시다 

뭐 사람이 완벽할순 없겠지 

울 어머님 정리가 정말 안 되신다 

몇일 우리집에 와 계시면서도 우리집 거실부터 시작해서 

여기 저기 어머님 물건들이 쫘악 

식탁에 칫솔이 좌식테이블에 책랑 볼펜이

거실 구석 장식 테이블에 손수건 

방바닥에 모자랑 어머님 빗이 

 여기저기 어머님 물건들이 쫘악 ...


예전엔 어머님이 물건을 늘어 놓으시면 바로 바로 따라 다니며 

정리를 했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은근 스트레스를 받더라는 

나도 뭐 그리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여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방 바닥에 거실 바닥에 물건이  여기 저기 있는건 

영 마음에 안든다 


그렇게 몇년 스트레스 받다가 깨달았다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뭐 까짓 1년에 몇번 

며칠간 좀 안 치우면 어때

바닥에 물건이 이리 저리 뒹굴어도 눈 딱 감고 못 본척 하면 되지 

그렇게 포기를 해 버리는 스트레스는 안 받더라는 ..

그래도 솔직히 아직도 쬐께 스트레스 받는다 


그래서 울 시어머님 와 계시는 동안 우리집은 

말 그대로 너저분 하다 

오늘이  어머님 오신지 4일째  너저분의 극치다


어머님이  저녁  하시겠다며 우리집 부엌에 서시면 

난 옆에서 조수를 해야 한다 

여기 저기 조리 도구나 양념이나  막 늘어져 있어서 

안 그래도 좁은 부엌이 더 좁아 보인다 

어머님이 요리 하시면서 늘어 놓으시면 난 옆에서 

정리하고 씻고 그런다 

안 그럼 저말 엉망이라 나중에 치우는게 더 힘들어서리 ..

솔직히 그냥 내가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다 


근데 어머님 흉보겠다고 하면서 크게 흉을 못 보는게 

울 어머님은 일 다니는  며느리  편하게 해 주신다고 

당신이 밥이라도 해서 며느리 일 덜어 줘야지 하는 

좋은 마음으로 부엌에 서시는거다 

그걸 내가 안다 

그러니 크게 흉을 못보겠고 쬐끔만 ... 

뭐 안 보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느데 

어머님 흉 쬐께 본다고 큰일 나겠어 



저녁때 옆집 가즈짱이 삶은 땅콩을 가지고 왔다 

일본에서는 생땅콩을 사기가 어렵다 

그래서 삶은 땅콩 맛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데

옆집 가즈짱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키워서 

직접 저렇게 삶아서 주신다 

매년 이 맘때면 가즈짱 친정 아버지표 삶은 땅콩을 기다린다]

언제 줄려나  하고 ..

한국에도 그렇지만 삶은 땅콩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꽤 되는것 같다 

일부 지역에서만 먹는다고 들었다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콩을 삶아 먹는다는걸 모르고 

소수만 먹는것 같다 


이웃 사촌 가쯔짱 친정 아버지표 삶은 땅콩을  

시어머님이랑 둘이서 까먹으며 

시어머니 며느리가 또 뭘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오늘도 수다 수다 

시어머님도 땅콩 삶아서 드시는건 처음이라 하신다 



그나저나 낼 아침은 뭘로 어머님 아침상 차린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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