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들어 처음 먹어 본 쑥 버무리

난 무지 무지 떡순이다 

일본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게 

맛있는 각종 한국 떡을 못 먹다는거 ..

일본도 물론  떡이 있다 

종류도 참 많고 맛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넘 달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떡은 당연 쑥떡이다

콩고물 듬뿍 묻힌 쑥떡이 넘 그립다 

우리 동네 천지에 널린게 쑥인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가 

 드디어 쑥을 뜯어 왔다 

사실 난 쑥국은 별로 안 좋아한다 

쑥하면  쑥떡인데 

방앗간이 없는 일본에서 그림의 떡

얼마전 블친님들이 쑥 버무리도 맛있다는 

댓글을 많이 넘겨 주셨다 

어렸을때부터 쑥떡은 많이 먹었었는데 

쑥 버무리 먹어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쑥 버무리라 ....

레시피를 검색해 보니 

쓱 버무리는 만들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팍 온다 

문제는 쌀가루인데 ...

일본에선 아주 건조한 잘 빻은 쌀가루를 팔기는 한다 

방앗간에서 빻은 촉촉한 쌀가루가 아닌 

이렇게 빠짝 마른 쌀가루로도 

가능한지 좀 의심이 들지만 

안 하고 후회하는니 

실패 하더라도 만들어 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에  용감하게 도전을 했다 

바짝 마른 고운 쌀가루에 잘 씻은 쑥이랑 

단호박을 넣고 

소금이랑 설탕을 좀 넣고 

잘 버무려 주었다 

한김 올린 찜기에 면보를 깔고 

재료를 올려준후 찌기 

쪄지는 동안 이게 잘 될까 

기대반 걱정반에 

찜기 앞을 떠나질 못 했다 

이런 이런 맛있잖아 

한국에서도 먹어 보지 못했던 쑥버무리 

일본에서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을수 있다니 ...

자기야도 맛있다에 한표를 던져 주었다 

쑥 버무리 야식으로 먹으니 넘 맛있다 

손이 간다 손이

자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