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짜짜짜짜 짜파게티 !

우리집 아침풍경 

히로는 내가 챙겨준 아침 먹고 학교가고 

울 자기야는 절대로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일어나자 마자 아침을 먹으면 배가 아프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화장실 들락거리다 보면 

지각한다나 어쩐다나 

그럼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라고 하니 

그건 또 죽어도 못한다나 어쩐다나 

그렇다고 점심시간까지 굶길순 없고 해서 

때론 오니기리를 때론 샌드위치 

때론 빵 등등 

회사 출근후 업무 시작하기전 

간단히 먹을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고 있다 

집에서 법 먹고 가면 배 아파서 싫고 

회사 도착하면 딱 먹기 좋은 시간이라나 어쩐다나 

그런데 오늘은 나는 쉬는날이고 

자기야는 출장 간다고 하고 

회사 가지 않고 바로 비행기 타면 되니 

자기야 집을 나서는 시간이 느지막하다 

일어나서 바로 먹는게 싫다는 자기야 

오늘처럼  집을 나서는게 느지막한 

요런 날은 아침 먹을수 있겠지 

그런데 .. 오늘은 뭘 먹지 ??

사실 어제 저녁 발견을 했다 

불량주부인 나 가끔 사다놓고 

잊어 버리는 것들이 있다는 ..

이번에 발견한 잊혀진 것은 

바로 짜 짜 짜 짜 짜파게티 !!!

지난번 한국 갔을때 사 들고 왔는데 

 어느 순간 잊어 버리고 

방치해 둔 아이 

자세히 보니 이런 이런 

유통기한이 살짝 지나버렸다 

여기가 한국이라면 과감히 버리겠지만 

여긴 일본 

짜파게티 이게 얼마나 귀한 아이인데 

살짝 지난 유통기한 괜찮겠지 

양파랑 양배추 잔뜩  썰어 넣고 

짜파게티 끓였다 

아침부터 짜파게티 

그것도 유통기한 싸알짝 지난...

양심에 살짝 찔려 아보카도 넣고 

샐러드 한접시 만들어 내고 

 자기야 밥 묵자 

 아침부터 웬 짜파게티???

 유통기한 얼마 안 남았길래 

(사실은 싸알짝 지났걸랑....)

아침부터 거짓말 했다 

어차피 지난 유통기한 왜 하필 오늘 

그것도 아침에 ..

오늘 출장가면 울 자기야님 

3일은 집에 안오는데 

오늘 안 먹으면 유통기한 3일 더 지나 버리는 거니까 ...

나름 이유있는 변명 !! ㅋㅋ

근데 울 자기야님 유통 기한 싸알짝 지난 

짜파게티 먹고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 들락 날락 거리는 거 아냐?

 

불량주부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오늘 아침식사 ! 

유통기한 싸알짝 지난  

짜짜짜짜 짜파게티 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