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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아들 학비 각자가 책임지면 안될까요?

by 동경 미짱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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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은 시작이 되었는데 자기야랑 히로랑 동시에 집을 떠났다 

자기야는 1박 2일의 짧은 국내 출장을 

히로는 4박 5일의 학교 부활동인 테니스부 합숙 훈련을 떠났다 


히로랑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유일한 한국 엄마

사랑맘 엄마를 오래간만에 만났다 




맛있는 런치 먹고 디저트까지 제대로 챙겨 먹었다 

고 2인 히로랑 사랑이는 ..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는 히로랑 달리 사랑이는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동경대보다 더 어럽다는 동경예술대를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동경대보다 더 어렵다는 동경예술대 

학업도 뛰어나야하고 물론 미술실력도 뛰어나야하고 ..

그 어려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는 사랑이랑 사랑이 엄마가 살짝 부러운건 

아니 사실은 많이  많이 부러운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뭐 같은  1학기 성적표를 엄마에게 던져주고 룰룰 랄라 

즐거운 맘으로 테니스 합숙을 떠나 얄미운 울 히로 

도대체 자기가 고 2라는 자각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말그대로 천하태평이다 


 

 



요즘 우리집은 좀 웃기게 돌아가고 있다 


한창 공부해야하는  고 2아들은  룰루 랄라 TV를 보며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고 

공부 안해도 되는 40대 중년 아재인 울  자기야는  퇴근후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고?

뒤늦게 울 자기야 대학원 진학을 ....

 자기야 지금와서 무슨 ... 

출세 안해도 되니 그냥 지금 수입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늘고 길게 살아도 난 충분히 만족할수 있는데 

울 자기야 왜 뒤늦게 공부한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할려면 조금 더 빨리 했었어야지 이제와서 ??


그래도 하고 싶다는데 하지 말라 말은 못하고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자면 대학원 2년간 학비가 180만엔(1800만원)이 든다고 한다 



뭐가 그리 비싸?

돈 벌기 위한 그냥 학위 장사 아냐? 

자기야 그만 두면 안될까?

그냥 지금 수입 그대로 유지하며 평화롭게 살자 응 ?

내년엔 히로가 고 3이고 히로 대학 학비도 있는데 

당신 학비까지 내야 하는거?

이건 뭐 아들 둘 대학 보내는거랑 같잖아 


이게 나의 솔직한 본심이다


게다가 울 자기야는 히로 공부에 대해선 히로에게 맡겨라는 주의이다 

공부하란 소리 절대 안하고 뭐 같은 성적표를 들고 와도 

 히로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절대 잔소리를 않는다 

(그래서 히로는 잔소리 하는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한다는 ...)


엄마 아빠 둘이서 잔소리 한다고 더 효과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가 잔소리 하면 하나는 조용히 지켜봐 주는것도 필요하니까 

그래  잔소리는 나 하나로 충분하지 .. 뭐 여기까지는 내가 이해 한다고 하고 

최소한 자기가 공부할때 히로를 옆에 불러 앉혀두고 

" 히로야 지금 아빠 공부할껀데 같이 하자" 라며 

같이 공부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공부 안 해도 되는 40대 남편님은 공부한다고 거실 테이블에 앉아 열공중이고 

정작  열공을 해야하는 고 2 아들놈은 

TV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낄낄 거리고 있으니 

내 속이 속이 아닌다


 그런던 어느날 시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어머님 요즘 자기야가 대학원 다닌다며 열공중이에요 

자그만치 2년간 학비가 180만엔이라네요 


 그래 대단하네 

그래도 공부하는 건 좋은거니까 ..


울 시어머님은 원래부터 교육맘이셨다 

지금 70대이신 시어머님의 어머니(즉 울 자기야의 외할머니) 가 대단한 교육맘이셨다 

시어머님 형제 4명을 그 시대에   모두 4년제 대학을 보내셨다

그 시골 깡촌에서 남편 월급만으로 부족하니  외할머니가 가게를 해 가며 

딸 하나랑 아들 하나를 동경에 4년제 대학 유학을 보냈고 

아들 하나는 돈 많이 든다는 의대를 보내셨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울 시어머님도 당연히 교육맘이셨고 

시어머님 당신도 75세의 나이에 지금까지도 공부를 하시는 분이시다 

(컴퓨터를 비롯  영양학 공부를 ...)

지금도 책 읽는것이 취미이시고 ..


그런 시어머님이시니 40대 아들이 뒤늦게 대학원 가서 공부 한다고 하니 

공부하는건 좋은거니까 ... 라시며 은근히 반기시는 분위기다 


 어머님 근데 자기야 대학원 학비가 180만엔이나 든데요

내후년엔 히로 대학 갈텐데 ...

제가 두명 학비를 다 내야 하나요?

어머님 우리 각자 자기 아들 학비 책임 지면 안될까요 ?

내 아들 학비는 내가 낼테니 어머님 아들 학비는 어머님이 내세요 


이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대신 자기야에게 


 자기야 어머님께 말 할까?

각자 자기 아들 학비 책임지자고 ..

말 해도 되는거?


 진짜 그렇게 말할려고?


설마 내가 진짜 어머님께 그렇게 말 하겠어 

자기니까 그냥 말 해 보는 거지 ..

근데 어머님이 내 주시면 좋겠다 그치 ? ㅎㅎ


공부 하라는 아니 해야 하는 아들놈은 천하태평이고 

공부 안해도 되는 아니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자기야는 

열공중이고 ...... 

 자기야 내가 더 많은건 안 바랄께

 최소한 자기 공부할때 히로 옆에 앉혀놓고 같이 공부 하자고 좀 해 응?


40대 남편님은 대학원 다니는데 아들놈은 대학 못가는 

그런 불상사는 일어 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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