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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어쩔수 없는 아줌마 근성

by 동경 미짱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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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왔다 

계획하지 않았던 평일 4일간의 휴가라서 우리 집 두 남자에게 동행을 권할 수도 없고 

그래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 

예전엔 혼자 여행을 간다는건 생각지도 못 헸는데 나이가 들면서 혼자란 게 가끔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맘 먹었으면 훌쩍 떠나면 될 텐데 내 맘이 그렇지가 않다 

내가 며칠 없다고 해서 굶어 죽지 않을 텐데 끼니 거를까 봐 걱정되는 노파심 

 

연근도 조리고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미역 줄기 볶음 

 

가지고 볶고 여주 샐러드도 만들고 무 생채도 만들고

우리 집 두 남자가 나 없는 동안에도 잘 챙겨 먹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하지만 항상 그렇다 

이렇게 만들어 두고 가도 반찬통이 거의 비지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 두어도 그대로 남아 있는 반찬들 

그렇다고 굶고 살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가 없는 동안에 우리 집 두 남자는 더 잘 먹고 더 잘 산다 ㅠㅠ

열무김치도 만들었다 

열무김치는 사실 우리 집 두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다 

여행을 다녀왔을 때쯤 잘 익어 있을 테니까 

배추가 아닌 금추를 사다가 김치도 담갔다 

참...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줌마 근성 ㅠㅠ

 

냉장고를  꽉꽉 채운 후 드는 만족감 ㅎㅎ

이건 진짜 자기만족인 것 같다 

 

역시나 여행을 마치고 지에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보니 

전혀 줄지 않은 반찬들..

역시나..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 해서 라도 좀 먹어 주지 라는 섭섭함이 들지만 

그래도 내가 없어도 잘 먹고 잘 사는구나 

이제부터는 다시는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을 하지 마 

결국 다음에도 이럴 것 같다 

우리 집 두 남자가 먹던 안 먹던 그냥 자기만족!

 

아!  열무김치가 잘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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