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와 관광지로 유명한 하코네 箱根
하코네는 진짜 많이 가 본 곳이다
동경에서 제일 가까워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데다가 유명 온천지이다 보니
가족 여행으로도 자주 갔지만 한국에서 누가 왔다하면 하코네는 필수 코스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 누군가 오면 가는 하코네다 보니 하코네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만 다녔다
그래서 이번 나 홀로 여행은 하코네는 하코네인데 자주 갓었던 유명한 곳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 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 다녔다
그중 하나가 11월이 제철인 갈대밭..
솔직히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갈대는 가을이 제철인데 내가 운 좋게 딱 11월에 갔기에 최고의 갈대밭을
눈앞에 펼쳐졌다
나 홀로 여행 장소로 딱이다 ㅎㅎ
아니 이번 여행은 모꼬짱이랑 함께니까 엄밀히 따지면 나 홀로 여행은 아니다
갈대밭에 오기 전에 하코네 신사옆 숲길을 걸었던 후라서 인지
울 모꼬짱 걷기가 싫은가 보다
산책을 엄청 좋아하는 모꼬짱인데 갈대밭에 오더니 피곤한지 계속 안아 달라고 조른다
내 발아래서 두 발로 서서는 껑충껑충 안아 달라고....
울 모꼬짱 10월이 생일이었다
견생 13년 차다
노견...
안아 달라니 안아 줄 수밖에..
한국은 요즘 엄청 춥다던데 하코네는 아주 따뜻하다
12월이 눈앞인데 낮 기온이 20도!
걷다 보니 게다가 모꼬짱 까지 안고 있자미 더워서 겉 옷을 벗고 티 셔츠 한장
간혹 바람이 불지만 햇살은 아즈 아주 따사롭다
한번 안아 주기 시작하니 내릴 생각이 없는 모꼬짱
하지만 전날부터 연 이틀간 모꼬짱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걷긴 했다
요렇게 안고 걷다 보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귀엽다고 한 마디씩 던진다
어떤 이는 애기를 안고 있는 줄 알았다 하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랑 대화도 나누며..
모꼬짱이 귀엽다는 사람들에게 13살 노견 이랬더니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아기 애기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 현실은 울 모꼬짱은 13살 노견이다
예전 같으면 하루종일 걸어도 거뜬했었는데
이제는 체력이 딸리는지 안아 달라고 떼 쓰는 걸 보니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낀다
잠시 생각하게 된다
모꼬짱을 여행에 데리고 온 게 모꼬짱은 좋아할까?
아니면 집에서 편히 쉬는 걸 모꼬짱은 바랄까?
내 맘 같아서는 앞으로도 계속 모꼬짱이랑 여행을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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