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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14살 노견인 모꼬짱을 보며 울컥한 날

by 동경 미짱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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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우리집 귀한  외동 아들인 히로를 가볍게 제치고 명실공히 우리집의 귀염둥이이자 아이돌인 모꼬짱은 14살 노견이다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얼마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 치아 검사 등등
아무 이상없이 건강한 울 모꼬짱인데 그래도 14살이란 나이를 무시 할수 없이 나타난 노견의 증상은
1년전부터 가볍게 시작된 백내장이다
병원에선 안약 처방을 받고 진행을 늦추는 것 외엔 지금으로썬 할게 없다고 하는데 아직은 초기라서 크게 걱정은 하고 있지 않는 정도다
또 하나 신경 쓰이는게 있다면 귀가 어두워진것 같다
아니 확실히 어둡다
예전 같으면 나에게는 들리지도 않는 소리를 캐치하고는현관 앞으로 달려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우라집 자기야의 귀가를 반기던 모꼬짱이었는데 이제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도 모를 때가 있다
때론 현관으로 달려 나오지 않는 모꼬짱을 큰 소리로 부를때도 있다
몸도 치아도 다 건강한데 모꼬짱에게는 눈과 귀로 노환이 온 것 같다

며칠전 같이 근무하는 후배인 실비가 갑자기 결근을 했는데 그 이유가 밤 사이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오래전 돌싱이 된후  반려견과 18년을 서로 의지 하며 가족으로 함께 살았는데 18살 노견이라 그 동안에도 반려견이 아프다며 종종 결근을 했었는데 그래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떠나 보낸후 퇴근후 혼자 있는 집이 너무 쓸쓸하다며 실비를 보며 난 겨우 위로의 말 밖에 해 줄수 있는게 없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모꼬짱은 겨우 14살이니까 아직 건강하니까 넘 다행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산책을 나가면 가끔 사람들이 모꼬짱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어 올 때가 있는데 모꼬짱이 14 살이라면 아직 어린줄 알았다며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동안인
울 모꼬짱인데 …

오늘 퇴근하고 집이 왔는데 조용하다
왜 모꼬짱이 이리도 조용할까 하며 찾아 보았더니

내 핌개에 올라가 저렇게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내가 가방을 내려 놓고 옷을 갈아 입는 동안에도 모꼬짱은 내가 돌아 온걸 모른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 정도 움직임이면 당연히 깨야 하는데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내가 왔음을 모르는 모꼬짱 ㅠㅠㅠ
예전 같았으면 오랜 산책으로 아무리 피곤하고 깊이 잠들어도 사진 찍는 찰칵 하는 그 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모꼬짱인데 미동도 없는 모꼬짱을 보며 갑자기 울컥 했다
아이고 모꼬야 널 어떠하면 좋으니 …
결국 머리를 쓰다듬으며 “ 모꼬야 !” 라고 부르니  살며시 눈을 떴다
모꼬짱을 안아 들고 오랫동안 쓰다듬어 주는 동안에도 울컥하는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모꼬짱 귀가 많이 어두운것 같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달리니 울 모꼬짱이 노견인걸 잊을때가 가끔 있다
예전보다  흐릿한 눈이
예전보다 잘 들리지 않는 귀가 모꼬짱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생각하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울컥 눈물이 쏟아질것 같다
더 많이 같이 있어 주고 더 많이 안아 주고 더 많이 쓰다듬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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