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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돈봉투는 따로 따로

by 동경 미짱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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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서쪽 자락에 있는 다까오산 

지방에서  올라온 일본 사람들의 동경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고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 일본 문화나 생활에 관심이 

있어서 동경을 방문 하는 외국인들이라면 한번은 방문하는  

매년 미쉘랑에 선정되는 동경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다 








다까오 산에 있는 운을 빨아 들이는 문어 

문어의 다리에 달린 빨판으로 운을 착 들러 붙게 한다는 문어이다 

다까오산 정기가 가득한 문어의 운빨은 

울 언니에게 다 주기로 했다 



이번 친정 식구들 일본 방문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 안 새로운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언니랑 올케 언니랑 이야기를 하다가 안 사실 

울 언니가 나에게 

 너는 왜 엄마에겐 용돈 안주고  

아버지에게만 용돈을 주는데 .


 ???? 

뭔 소리래??


 그래요 아가씨 어머니가 아가씨한테 섭섭하다고 하셨어요 


 ??????

진짜 뭔 소리??


 너 한국 올때마다  엄마한테는 안 주고 아버지 한테만  용돈 준다며 ?




난 한국 갈때마다 아빠에게  용돈을 드리고 온다 

아무래도 일본에 있다 보니 매달 달달이 용돈을  보내 드릴수가 없으니 

일년치를 한번에 드린다는 마음으로 

내 기준으로 꽤 많은  용돈을 드리고 온다 

대충 나의 한달치 월급을  드리는 것 같다 


 아니 아빠한테 드리는게 엄마한테도 주는 거지 

같이 쓰시라고  드리는 거지 

 그게 아빠에게만 드리는게 아니지

도대체 뭔소린지 ..


 아빠 그거 엄마 안 드린다 

아버지 혼자 다 한다 


뭐시라???


 그래서 엄마가 섭섭다 하더라 

 저거 아버지만 용돈 주고 난 안 준다고 ...






 진짜로?  나 꽤 많이 드리고 왔는데

 그걸 아빠 혼자 다 한다고?


 그래 아버지 엄마 안 준다 


헐  헐  헐 ..


 어머님 진짜 서운 하신가 보더라구요 

저에게도 아가씨가 아버지만 챙긴다고 섭섭하다 하셨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한두 해도 아니고

그 많은 돈을 아버지 혼자로 꿀꺽했다고 ??

진짜로? 정말로?


 진짜다 오죽 섭섭했으면  엄마가 우리한테 섭섭하다 했을까?


 우린 부부가 금전적인건 공동이니까 

아버지 드리면 엄마에게도 갈줄 알았지 ?

 

 너네 부부가 그렇다고 남들도 다 그런줄 아나?

다 딴 주머니다 





 아니 근데 그걸 왜 지금까지 나 한테 말 안 했어?

그런건 바로 나 한테 말 해 줬으면 좋잖아 

난 진짜 몰랐어 


사실 울 엄마는 얼마전 까지 따로 수입이 있으셨다 

그래서 엄마는 수입이 있으니까 

내가 일부러 수입이 있는  엄마에겐 안 주고 

수입없는 아빠에게만 용돈을 드리는 줄 알아서 

그래서 말을 안 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건 아니지 

진짜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네


예전에 울 시어머님도 그러셨다 

시아버님 생신때  어머님 통장으로 돈을 보내 드리고

아버님 드리라 했더니 

일부만 드리고 일부는  어머님이 꿀꺽 하셨다


울 시어머님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시아버지께 드렸는데 

울 아빠는  완전 100%로 혼자로 꿀꺽 하셨다니  해도 너무 하시네 ...




 그러고 보니 울 아버지 내가 한국가면 항상 내 옆에 붙어 계셨는데 

그게 혹 용돈 봉투 엄마 줄까봐  감시한거 아냐?

아버지가 직접 받아서 혼자로 꿀꺽 하실라고그러신거?


 그럴지도 모르지 ..


헐 헐 헐  대박 

진짜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네


 아가씨 이제 부턴 아버님만 챙겨 드리지 말고 

어머님도 따로 드리세요



아 정말 이렇게 되면 엄마에게 넘 미안 해지잖아 

세상에 이런 일이 ....

엄마에겐  그후 따로 말씀 드렸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줄 줄 알았다고 

 아니야 내가 괜히 그런거지 

섭섭하긴 뭐가 섭섭해 

정말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섭섭했으면서 ..




몰랐으면 모를까 알았으니 모른척 할수가 없다 

일본에서의 마지막날 

언제나 처럼 부모님꼐 드릴 용돈 봉투를 챙겼다 

언제나 처럼 하나가 아니라 두개의 봉투를 ..


아빠가 이번엔 왜 이리 적게 주나 하실까 봐

아빠랑 엄마랑 함께 계신 자리에서 

아빠에게 봉투 하나 엄마에게 봉투 하나 

정확하게 반반 따로 따로 담아서 ...


이 나이에 또 하나 배웠다 

부부건 형제건 부모 자식간이건 돈주머니는 따로 따로 

딴 주머니란걸 ...

그러니까 돈 봉투도 따로 따로  준비해야 된다는걸..


그나 저나 울 아버지 적지 않은 그 돈을 혼자로 꿀꺽 하셨다는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도 한 두해도 아니고  몇년씩이나 ....

그거 다 합치면 정말 적은 돈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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